
가을이 깊어가는 어느 날, 일산의 한 커피숍에서 배우 김동주 씨를 만났다. 그는 얼마 전 장진 감독의 영화 ‘로맨틱 헤븐’ 촬영을 마치고 휴식 중이다.
1972년 MBC 5기 공채탤런트로 데뷔해 MBC 눈사람(필승의 큰형수 역), MBC 황금사과(재실댁 역), KBS 부모님 전상서(마경자 역), 영화 거룩한 계보(방장부인 역), 영화 아라한 장풍 대작전(상환 엄마 역), 영화 식객(봉주의 목장 오케스트라 역)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는 김동주 씨. 그는 지난 40여년간 오랜 연기생활을 지속할 수 있었던 건강비결로 ‘사상체질에 맞춰서 식습관을 조절하는 것’을 꼽았다.
“사상체질의학으로 분류하면 전 태음인이래요. 사상체질을 모를 때, 먹고 탈났던 음식들이 알고 보니 다 제가 먹으면 안 좋은 것들이었던 거 있죠. 그러니 사상체질의학을 무조건 믿고 따를 수밖에요. 그 이후로는 한의사 선생님께서 먹으라고 말씀해주신 것만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식습관을 고치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더군요. 가끔 유별나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그래도 제 건강은 제가 지켜야지 어쩌겠어요? 어려운 자리에서도 제 체질에 맞는 음식이 아니라면 먹는 척만 한답니다.(웃음)”
사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이것저것 생각하면서 차를 주문하는 그를 보며 조금은 깐깐한 것 같다고 느꼈었는데, ‘태음인에게 맞는 음식만을 먹으려는 그의 노력이었다니!’ 그의 철저한 자기관리 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8년 전부터 태극권을 배우고 있는데, 태극권을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이 ‘사상체질의학’의 고수라고 정평이 나있는 한의사라 그곳에 학생들이 많이 찾아오더라고요. 저도 그 옆에서 귀동냥으로 듣다보니 사상체질의학에 대해 자연히 공부가 되더라고요.”
김동주 씨는 한의약은 자신의 생활에 깊숙이 배어있다며 어렸을 때부터 한의약과 가깝게 생활해 왔다고 회상했다.
“어렸을 때 종종 과식을 해 자주 체하곤 했었죠. 그럴 때마다 사관 트는 할아버지가 손을 따주면 그게 그렇게 잘 낫더라고요. 이 때부터 한의약과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 아닐까 싶네요.”
그래서 그는 지금도 아플 때면 병원보다는 한의원을 찾게 된다고 말한다. 또 체력이 떨어졌다고 느낄 때는 보약을 지어먹는다고.
“언젠가 무당 역할을 맡아 연극 무대에서 굿하는 연기를 했어요. 연기를 할 때는 몰랐었는데, 무대에서 내려오니 발뒤꿈치가 너무 아파서 걷질 못하겠더라고요. 그 길로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았더니 신기하게도 몇 일만에 싹 낳았어요. 그렇게 해서 무사히 연극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답니다.”
특히 심혈관계질환으로 고통받을 때 부항을 통해 증세가 호전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며 침, 뜸, 한약도 좋지만 ‘부항이 최고’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그는 ‘부항 매니아’였다.
“한의약은 예부터 우리 민족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의학인 만큼 대한민국의 얼이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에 한의가 내재돼 있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의를 몸 안에 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내내 활기차고 밝은 웃음을 보여주던 그의 앞날에도 건강하고 희망찬 미래가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
“언젠가는 산에서 수행하면서 살고 싶어요. 제 체질에 맞는 약초를 직접 길러 먹으면서 또 주위 사람들에게도 나눠주면서 그렇게 평온하게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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