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준화는 한의학의 발전 위한 기초공사”
“표준화는 도로와 철도를 깔고 강에 다리를 만드는 기간산업과도 같다. 오솔길과 나무다리를 통해서도 갈 수 있지만, 아스팔트길과 KTX는 우리를 더 빠르고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표준화가 없어도 살 수는 있지만,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분야다. 또한 표준화는 산업화와 동전의 양면처럼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도 하다. 오늘날처럼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한의학의 컨텐츠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발전해 나가려면 산업화를 추진해야 하며, 한의학의 가치를 높이면서 새로운 의료기술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도 표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장인수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가 지난 13일 대한건설회관에서 열린 ‘세계표준의 날’ 기념식에서 일회용침의 단체표준과 한국산업표준의 개발, 전통의학 분야의 국제표준 개발에 적극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장 교수가 표준화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2년부터 시작한 일회용침 침끝 미세구조와 관련된 연구에서부터 시작된다.
장 교수는 “처음에는 순전히 호기심에서 전자현미경으로 침을 찍어보다가 제조회사마다 침끝의 연마 상태가 제각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왜 이렇게 회사간에 품질이 차이가 날까’라는 의문을 품게 됐다”며 “이러한 의문에 ‘표준화가 되지 않아서 그렇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고, 2004년 ‘일회용침의 KS 표준 필요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논문 발표 이후 장 교수는 기술표준원과 한국표준협회 등을 찾아다니며, “의사들이 쓰는 주사침·봉합침에 KS 표준이 있는 만큼 한의학 임상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일회용침에도 표준 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전달했으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 한국표준협회의 후원으로 지난 2007년 일회용침 단체표준이 발표되는 성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
이밖에 장 교수는 한의사협회 및 한국한의학연구원 최선미 박사 등과 함께 침 표준과 관련된 일을 계속 해 오고 있으며, 한의학연구원 주관의 국제포럼을 비롯 한국·중국·일본·베트남·호주 등이 참여해 일회용침의 국제표준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INSA’, 전통의학 전반에 걸친 표준화를 다루는 국제표준화기구(ISO) 산하의 기술전문위원회인 ‘TC249’, 한국한의학표준연구원 등에서 전통의학 표준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한의계에서는 한의학 표준화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다. 이에 대해 장 교수는 “표준화 추진에 대해 일부에서는 한의학의 전통적인 모습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고 우려하는 회원이 있고, 의료계 전반적인 어려움 때문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부분도 있다”며 “하지만 급할수록 기본에 충실한 노력이 진보를 이뤄낼 수 있다는 인식이 각인된다면 표준화 추진이 한의학의 이론체계를 뒷받침하고, 한의학 기초와 임상 분야 모두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초공사라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장 교수는 중국이 전통의학 국제표준을 선점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과 관련 “표준은 당대의 산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예를 들면 16세기에는 말발굽의 편자나 수레바퀴 폭·크기 등에 대한 표준이 필요했지만, 현대에서는 휴대폰이나 IT 기술, MPEG 기술 등에 대한 내용들이 표준화되고 있다”며 “산업과 함께 숨쉬는 표준은 살아남아서 더욱 발전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장 교수는 “현재 전세계의 의료산업에서 전통의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지만 전통의학의 발전을 위해 전 세계 전공자들이 ‘조화와 합의’라는 표준화의 대표정신 아래 노력해 나간다면, 세계 속에서 전통의학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전통의학의 발전에서 한국 한의학은 충분히 주도적으로 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 교수는 이번 수상소감을 통해 “한의학의 표준화를 위해 애쓰고 계시는 한의계의 모든 분들을 대신해 이번 상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여러 방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신 최승훈 표준연구원장, 최선미 박사를 비롯 표준화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한의협 김정곤 회장·정채빈 이사, 그리고 수년간 많은 도움을 주셨던 김현수 전 한의협회장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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