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교 명예교수

기사입력 2010.08.3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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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이것들은 나의 것이 아닙니다”

    한의학계 원로가 수십년간 연구했고, 국내 및 세계 도처에서 모아 소장하던 한의학 서적 450여권을 후학들을 위해 한의협 의성허준도서관에 기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신민교 원광대 한의대 명예교수(사진)는 자신이 저술하고, 연구했던 한의학 서적을 비롯 본초학 관련 석·박사 학위 논문 등 오랜 세월 모아왔던 한의서를 협회에 기증했다.

    신민교 명예교수는 “이제 이것들은 나의 것이 아니다. 보다 많은 후학들에게 읽혀져 새로운 학문을 정립하고, 한의학의 또 다른 영역을 개척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신 명예교수는 또 “이미 오래 전부터 여러 곳에서 책들을 달라는 주문이 많았지만 그렇게 되면 특정인만의 소유물이 돼 학문 연구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협회 도서관에 기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신 명예교수가 기증한 450여권의 책에는 그의 손때와 열정이 배어 있는 것들은 물론 중국과 일본 등 다수의 해외 의학서들도 포함돼 있다.

    신민교 명예교수가 저술한 ‘外治臨床 本草學’, ‘鄕藥(生藥)大辭典’, ‘향약집성방에 미 수재된 향약 본초에 관한 조사 연구’, ‘白鼠 肝 組織에 미치는 적하수오와 백하수오의 효능에 관한 비교 연구’를 비롯 ‘한국산 산형과 식물에 대한 본초학적 연구’, ‘한국산 백합과 식물에 관한 본초학적 연구’, ‘행인의 알레르기 천식 효과에 대한 연구’ 등 수십편의 석·박사 논문들이 눈길을 끈다.

    또한 근래에는 찾기 힘든 ‘한국 동식물도감’, ‘식물원색도감’, ‘동양의학대사전’, ‘국역 본초강목’을 비롯 일본의 ‘일본의학사’, ‘일본약국방해설서’, ‘일본약국방외 생약규격’ 등과 중국의 ‘중화인민공화국약전’, ‘중약제제전서’, ‘신편 약물학’, ‘中國醫籍 通考’ 등도 포함돼 있다.

    신 명예교수는 “한의 고서(古書)들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중고 서점으로 나가게 되면 이 책들 중 상당수가 일본이나 중국, 미국으로 흘러들어가 결국 역으로 유입돼 우리 고유의 지적재산을 잃게 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산과 들과 대학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책으로 출간하고, 후학들과 함께 토론했던 그 행복했던 여운이 책을 읽는 많은 이들에게도 전파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 교수의 후학인 정채빈 한의협 의무(사회참여)이사는 “곁에 두고 평생을 연구한 서적이고, 자료들일 텐데 한의계 후학들을 위해 많은 책을 기증한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 책들이 많은 이들에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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