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인 회장

기사입력 2010.08.2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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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산에 약침전문 한방병원과 제약회사 설립이 꿈”
    -학회 창립 20주년 맞아 약침학회 내실화·세계화 주력
    -안전한 약침제제 보급체계 구축과 적정 보험수가 연구
    -학회지 학진 등재, ‘JAMS’ 발간, ‘SAMS’ 개최 등 돋보여

    대한약침학회가 창립(1990.8.26) 20주년을 맞았다. 강대인 회장을 만나 약침학회의 20년 성상과 미래 발전 방향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아마 누구도 약침학회가 이렇게까지 발전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는 묵묵히 학회를 믿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회원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물론 학회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초창기 시절 사재를 털어 연구비를 지원해 주신 허창회 회장님, 강명자 회장님 등의 열정이 오늘날 학회 발전의 밑거름이 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이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강대인 대한약침학회장은 지난 2003년 제9대 회장을 맡아 현재 제12대 회장에 이르기까지 8년동안 학회의 도약 기반을 닦는데 기여해 오고 있다. 전국 4500여명의 회원들과 강 회장의 노력이 어우러져 지금과 같은 ‘약침학회’의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약침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데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동안 K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시설 기준에 적합한 최첨단 연구실을 운영하여 현대화된 설비와 엄격한 관리를 통해 고품질의 약침제제를 조제, 보급함으로써 임상에서 맘 놓고 약침을 시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왔습니다.”

    약침,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

    강 회장이 임상에서 약침을 자유롭게 시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과 함께 신경 쓴 대목은 약침 시술의 학문적 뒷받침을 위한 근거 마련이다.

    “약침을 사용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약침 사용에 따른 합리적인 임상 근거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학회에서는 임상효과를 집중 연구하여 ‘대한약침학회지(Journal of Pharmacopuncture)’에 발표토록 했으며, 이를 근간으로 학회지를 한국학술연구재단에 등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2008년 9월에는 국제학술지 ‘JAMS’를 발간해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관리하는 의학전문 학술 사이트인 Med-Line(Pub-Med)에 등재시킴으로서 약침뿐만 아니라 침구, 경락 및 한의학 관련 연구결과물의 객관성을 입증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강 회장은 또 전임 회장들의 바통을 이어받아 약침학의 세계화 작업도 착실히 다져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약침학 교과서의 영문 번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국내와 국제 학술대회를 통합한 한의학 분야의 최대 규모 국제 학술제전인 ‘SAMS’를 지난 2005년부터 매년마다 개최하여 세계의 저명한 학자들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이 ‘SAMS’는 매년 10월 첫째 주 금·토·일 3일간 개최하는 것을 정례화 해놓고 있다. 올해에는 부산에서 약침학회·경락경혈학회·부산대 한의전이 공동 주최로 개최한다. 내년부터는 국제학술대회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대회 명칭도 ‘ISAMS’로 변경했다. 또한 대회 장소도 해외에서 연달아 열릴 전망이다. 내년에는 미국 UC얼바인 의대에서 개최 예정이다.

    또한 2012년에는 스웨덴의 캐롤린스카연구소 의과대학에서 개최 예정이다. 이 연구소는 노벨의학상 심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기관으로 유명하다. 2013년에는 호주 시드니의 유니버시티 오브 테크놀로지 한의과대학에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약침제제 품목허가 등 제도 개선 필요하다

    “대한약침학회 영문 명칭을 KIHA(Korean Institute Herbal Acupuncture)에서 KPI(Korean Pharmacopuncture Institute)로 변경한 것도 외국의 석학들에게 약침학회를 설명하고, 이해를 돕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세계화와 병행하여 추진하고 있는 것은 내실화다. 약침 분야의 한의사전문의 배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전공의 진료편람’ 발간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으며, 개원가의 진료지침서인 ‘임상진료지침서’ 제작 또한 현재 빠르게 진척되고 있어 내년 중 발간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의 도약이 미래의 희망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내일에는 내일에 걸맞는 먹거리를 만들어 내야만 한다. 즉, 지속 발전이 가능한 성장 모멘텀(Momentum)이 필요하다. 당장 약침제제의 생산과 보급의 발목을 잡고 있는 법과 제도의 개선이 뒷따라야 하고, 제약화가 시급하다.

    “고품질의 약침제제가 대량 생산·보급되고, 안정적인 사용을 위한 약침제제의 품목허가가 필요하나 현재로선 이와 관련한 근거가 없어 제도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한 천연물신약으로 허가를 받더라도 전문의약품에 묶여 한의사의 사용 권리가 제한되는 등 고쳐야할 여러 문제들이 있습니다. 제약회사의 설립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한의계가 차지하고 있는 규모의 경제면에서 제약회사가 한의 시장에 진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한의사 스스로 자본을 출자해 회사를 설립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입니다. 초창기 설비투자 등 최소 500억여원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차근차근 고쳐 나가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강 회장이 예전과 비교해 가장 달라진 점을 꼽으라면 상대와의 ‘소통’이다. 내 뜻만을 주장하기보단 귀를 열고 경청하려 한다. 특히 한의학을 국민에 알리고, 국민과 함께하는 한의학의 모습을 심기 위해 새로운 ‘소통 도구’를 꺼내 들었다. 그것은 신문과 잡지다.

    ‘왓처데일리’ 창간, ‘의림지’ 재발간도 추진

    그 첫 번째 도구가 지난 21일 약침학회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창간을 선포한 ‘왓처데일리(Watcher Daily)’다. 건강전문 인터넷 신문으로 한의학은 물론 보건의료 제 정보를 국민에게 알리는 매개체가 되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내년에는 ‘의림(醫林)’지를 재발간한다. 고(故) 배원식 한의협 명예회장께서 운영하다 발간이 중단됐던 한의학 전문 잡지다.

    여기에 더해 ‘약이침이 의료봉사단’도 발족한다. 오는 10월10일 밀양시 삼랑진농협에서 첫 의료봉사를 기획하고 있다. 향후 1년간 많은 의료봉사 실적을 쌓고, 이를 기반으로 내년에 봉사단을 공식 출범시킨다는 방침이다.

    “현재도 중요하지만 10년, 20년 후는 더욱 중요합니다. 그 때의 모습은 지금보다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발전해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학술·연구·제약이라는 세 파트가전문 분야로 분리 발전돼야 하며, 각 분야는 유기적으로 연동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야 합니다. 학술 분야에서는 학회 임원과 대학의 교수진이 보다 전문적인 지식으로 무장하여 학술 및 임상 발전을 선도하여야 하며, 연구 분야에서는 GLP(비임상시험관리기준) 및 GCP(임상시험관리기준)에 맞춘 약침전문 한방병원이 설립돼 임상시험센터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제약 분야에서는 학술과 연구 결과가 바탕이 돼 전문 제약화가 이뤄져 고품질의 약침제제가 안정적으로 보급돼 누구나 신뢰하고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합니다.”

    강 회장은 여기에 더해 약침 시술의 보험 적용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급여에 따른 적정 수가 보장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약침학회는 이를 위해 각각의 약침 시술에 대한 행위 개발과 행위별 상대가치점수 산정 연구에 나서고 있다.

    그에게 약침학회장으로서의 꿈을 물었다. 주저없는 답변이 돌아왔다. “금강산에 약침전문 한방병원과 제약회사를 설립하는 것입니다. 백혈병, 암 등 희귀 난치성 질환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세계적인 병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현재 남·북한의 특수 사정으로 인해 이 같은 논의가 중단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이를 위한 대화 채널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젠가는 반드시 이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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