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리랑카에 한의학을 심다
“진정한 한의학 세계화를 위해 정부의 전폭적 지원 필요”
지난달 23일 스리랑카 반다라나야케(BMICH) 기념 국제회의장에서 한의학 침구교육과정 5기 수료식이 열렸다. 이곳에는 지난 1년간 한국 한의학의 침·뜸에 대해 공부를 마친 스리랑카 전통의사 70여명과 이들에게 한의학을 전파한 한규언 원장이 있었다.
**5년간 근무하며 12만명에 인술 실천
“반다라나야케 국제회의장에 들어서면서 스리랑카 국기와 함께 게양된 태극기를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제가 스리랑카에서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운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진료를 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의학인 한의학의 침·뜸을 스리랑카에 전파했다는 것과 이를 통해 국위 선양에 일조했다는 생각이 들어 감개무량했습니다.”
한규언 원장은 지난 2004년 12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스리랑카에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 소속 정부파견 한의사로, 2009년 7월부터 2010년 7월까지 한의사협회 파견 한의사로 활동한 뒤 최근 귀국했다.
그는 스리랑카 국립병원 아유르베딕교육병원 코리안클리닉에서 5년간 근무하면서 현지 주민 11만여명을 진료한 것은 물론 20여 차례에 걸친 지방순회 진료를 통해 1만여명을 진료해 총 12만명의 현지인에게 인술을 실천했다.
또한 한규언 원장은 ‘한의학 침구교육과정’을 개설해 스리랑카 전통의학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의학의 침과 뜸에 대해 교육하고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렸다.
그는 고난이도 한방의료행위로서 침·뜸 시술의 중요성을 감안해 ‘한의학 침구교육과정’ 교육대상자를 전국의 국립병원 혹은 전통의학부 산하 정부기관에서 근무하는 전통의사들만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기초·중급·고급 과정으로 운영된 한의학 침구교육과정을 통해 1기부터 5기까지 기초과정 145명, 중급과정 114명, 고급과정 106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사실 초기에는 한국의 한의학을 통해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한의학을 알리겠다고 찾아온 저를 경계했던 의사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침·뜸의 효과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한의학의 침구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주로 약으로 치료를 하는 스리랑카 전통의사들에게 한의학의 침·뜸은 굉장히 신비하고 흥미로운 의술로 다가갔습니다.”
**침구교육 수료생들 SKAMST 봉사단 결성
특히 한의학 침구교육과정 수료생들은 지난 2008년 9월 의료봉사단체 SKAMST(Sri Lanka Korea Acupuncture Medical Service Team)를 결성해 여러 지방을 순회하며 한국의 침·뜸을 통해 현지인들을 진료하고 있다.
“다들 ‘한의학의 세계화’를 부르짖지만, 실질적인 지원은 미약한 것 같습니다. 한의학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비정부기구에 소속된 상태로 스리랑카에서 한의진료는 펼치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비정부기구에서 반군단체를 지원한 전례가 있는 스리랑카에서는 비정부기관에서 파견된 해외봉사단원은 활동에 제약이 있고 비자 발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정부기관 소속이 아닌 경우에는 건강 검진 등의 의료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한의사의 신변 보호와 정책적 지원을 위해 정부기관 소속으로 활동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영문판 침구학 교재 보완 작업 추진
지난 1년간 빡빡한 일정으로 휴일을 가져보지 못했다는 그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면서 본인이 직접 제작해 현지에서 출판한 침구교육과정 교재인 ‘Acu puncture in Oriental Medicine(영문판)’을 좀 더 보완하는 작업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몸은 비록 한국에 있으나 마음은 아직도 스리랑카에 남아 현지인 진료와 한의학 침구교육을 펼칠 그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가슴 속에 열정을 가득 품고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해 발로 뛸 준비가 되어 있는 그를 위해서라도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돼 진정한 한의학의 세계화에 한걸음 더 나아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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