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약으로 배구 대표선수들 부상 치료
지난 아르헨티나와 우리나라 대표팀간의 축구 경기가 남아공에서 있을 때 필자는 일본 후쿠오카에서 남자 주니어 배구 선수들을 호텔에서 치료하고 있었다.
선수들의 치료가 다 끝났을 무렵에 축구는 지고 말았지만, 그래도 뭔가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진료실에서 환자를 보던 틀에서 벗어나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뛰는 선수들의 부상 치료와 경기력 향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평소 스포츠 경기에 관심이 많고, 스포츠한의학회에서도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이번이 처음 해외로 선수들과 같이 나가는 것이라 설레는 만큼 걱정도 많이 하고 준비도 많이 했다.
한의사가 대표팀 주치의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열심히 지도해주신 한의사 선배님들의 노력 때문에 선수 관리에 있어서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었고, 팀의 임원으로 존재감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대회 우리나라는 고3선수들이 추축이 되어서 대학 대표인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 3~4세 어린 선수들이라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중국·태국팀을 마지막 세트에서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쳐, 2위의 성적을 내었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투혼이 돋보였고, 10월에 열릴 아시아청소년 대회를 목표로 연습하고 있는 팀이기에 치열한 경기가 정말 귀중한 경험이 되었다.
시합기간 중 오전에는 주로 선수들의 몸상태 확인하고 다친 부위 치료하며, 오전 팀 연습시에는 그날 컨디션이나 안좋은 부위 확인하고, 오후시합 전에는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임할 수 있게 한다.
경기 중에는 주로 선수들 몸에 아이싱을 대주거나, 냉각스프레이로 통증부위 치료를 하고, 경기 후에는 연습과 시합 때 다친 크고 작은 부상을 침, 부항, 수기치료 등을 하여 보살피게 되는데, 이 때에 선수들의 부상을 도울 뿐 아니라 사기가 저하되지 않도록 심리적인 부분을 돕는 것도 대표팀 주치의의 중요한 역할이다.
스포츠한의학회에서 주최한 팀닥터 프로그램을 통해 내원 빈도가 많은 어깨, 무릎, 허리, 손목, 발목, 주관절 등의 국소적인 치료에 대한 전략을 세울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전체적인 스포츠 손상의 큰 그림을 그려가는 과정에도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초보 팀닥터에게 하루가 금방 지나갔지만, 많은 경험과 보람이 쌓이게 되었다.
선수 치료를 하며 다시 한번 느낀 것은 엘리트 선수들도 부상이 있지만 의외로 치료경험이 적으며, 고등학교나 대학교 팀에서도 전문적으로 치료를 꾸준하게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의 생각은 유능한 유소년 선수들을 한의치료로 꾸준하게 관리해주면 그 선수의 부상 방지와 좋은 경기력 뿐만 아니라, 스포츠시장에서의 한의학 브랜드를 개선시키는 면에서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미 배구, 배드민턴, 아이스하키, 핸드볼, 태권도, 야구 등 다양한 종목에서 많은 선배님들이 한의학의 실효성을 현장에서 직접 검증해 보이고 있으며, 일부 종목은 의무위원장으로 활동하시는 만큼 체육계에서 이미 한의사의 입지는 굳건하지만, 후배 한의사들도 적극적인 참여로 스포츠 한의학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는 게 필자의 바람이다.
대표팀 주치의로서의 짧은 일주일간의 일정은 단지 봉사의 시간에 그치지 않고, 배구라는 종목이 주는 즐거움에 몰두할 수 있었고, 한의학이 스포츠 현장에서 강력하고 적극적인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느끼게 한 유익한 시간이었다.
퍼시픽 아시안배구대회에서의 팀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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