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정 원장

기사입력 2010.04.2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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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학에 대한 그분들의 인상… 생각하면 어깨가 무겁습니다”

    ‘정치 1번지’인 여의도 국회에는 본청과 의원회관에 각각 한의진료실이 있다. 한방공공의료의 최일선에 근무한다는 자부심으로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정현정 원장을 만나봤다.

    우선 진료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정 원장은 “국회 길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는 KBS한의원에서 근무하던 도중, 국회 본청 한의진료실에 공석이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재빨리 협회에 지원을 할 수 있었고, 운이 좋았는지 인연이었는지 그로부터 이곳에서 근무한지는 1년 반 정도 됐다”고 밝혔다.

    평소 근무하면서 느끼는 것들과 관련해 정 원장은 “세상사에 통달하고 의심 많은 기자군, 스트레스 많고 까다로운 국회 업무를 보는 꼼꼼한 국회사무처 공무원군, 다소 허풍도 있으면서 특별대우받는 일에 익숙하신 보좌직원군 등등 대하기 까다로운 환자분들이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또한 정 원장은 “의원회관은 의원님들과 보좌직원들의 사무실이자 집이어서 생활하는 곳인데 반해 국회 본청은 의원님들의 입장에서는 법안 및 각종 정책 등과 관련해 논의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언성도 높이고 몸싸움도 일어나는 등 다소 부담스런 공간인지라 의원님들을 본청 한의진료실에서 뵙기 힘들다”며 “가끔씩 반짝 방문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기는 하지만 혹여 다른 환자분들이 위화감으로 인해 불편해하는 눈치를 보이면 금세 발길을 끊어버린다”고 밝혔다.

    이밖에 정 원장은 “국회 사무처 직원들 중에서도 특히 여직원들은 갇힌 공간에서 강도 높은 업무에 시달리다보니 스트레스성 환자들이 많아 기체증이나 울증을 풀어주는 상비약의 인기가 높은 편이고, 하루 종일 기사 검색과 취재를 하는 기자들의 경우는 특히 승모근 경직이나 항강증이 많아 TP 시술이나 테이핑 요법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특히 국회 내에서 한방 감기약의 효과에 대한 입소문도 나 있는 편이어서 엑기스 제제나 첩약에 한 번 맛들인 분들은 감기에 걸릴 것 같다 싶으면 자주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또한 “의원회관에 비해 영향력 있으신 분들이 많이 오신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국회는 능력 있는 대한민국 정치부 기자라면 반드시 거쳐 가는 곳이기도 하고, 앞으로의 정책 입안이나 예산 심의 등에 잠재적으로 관여하실 분들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곳 본청 한의진료실에서 그 분들이 안고 돌아가시는 한의학에 대한 인상이 그 분들이 앞으로 관여하시게 될지도 모를 크고 작은 정책 결정이나 기사 작성에 다소간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어깨가 무겁고 동시에 긍지를 느낀다”고 밝히는 정현정 원장.

    국회 진료의 특징과 관련해 정 원장은 “국회 개회 여부에 따라 환자 숫자가 들쭉날쭉하다. 대개 국회가 열리는 짝수 달에는 국회사무처의 직원분들이 무척이나 바쁜 시기여서 한의진료실에 내원할 시간이 없을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업무가 과중하다보니 견비통, 요통, 신경성 소화불량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실상은 더 늘어나 시간을 쪼개어서라도 내원하시는 분들이 늘어나 진료실도 덩달아 바빠진다”고 말했다.

    특히 “예산안 통과 등과 같은 예민한 사안이 걸린 시기에는 경위과 직원들, 보좌관 및 각 당의 당직자 분들께서 실제로 몸싸움에 휘말리는 경우도 많아 갑자기 염좌, 골절, 타박상 등의 환자들이 몰려오는 날도 있다”며 “실제로 2009년 1월에는 국회 본회의장 점거 농성이 있었던 때여서 강연석 원장님과 함께 주말 및 야간에도 진료실의 불을 밝혔던 적이 있었다. 가끔 거동이 불편하신 분이나 갑자기 탈증으로 쓰러지시는 분들의 경우에는 왕진을 와달라고 부탁이 오는 경우도 있는데 대개의 경우 한의진료실뿐만 아니라 의무실인 내과와 외부의 큰 병원(여의도 성모병원)에도 함께 구급요청을 하시는지 헐레벌떡 달려가 보면 싱겁게도 이미 상황이 종료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국회 근무 관련 에피소드를 전했다.

    한의사 출신인 윤석용 의원과 관련해 정 원장은 “가끔 본청의 진료실에도 오셔서 혹시나 불편한 점은 없는지 도와주실 부분은 없는지 꼼꼼하게 물어보신다”며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카리스마 넘치며 당당한 위용으로 왕성하게 의정 활동을 하시는 의원님을 모습을 보면 어딘지 뿌듯하고 믿음이 가며 한의계의 미래가 좀 더 빨리 밝아지겠구나 싶어 안심이 된다”고 밝혔다.

    현재 오후 1시에서 5시까지만 진료를 하는 관계로 하루 평균 20여명의 환자가 내원하고 있는 본청 한의진료실은 베드 세개만으로도 공간이 꽉 찰 만큼 협소하며 시설이 미비한 부분이 많아 질 높은 진료에 어려움이 있다는 게 정 원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앞으로 국회사무처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베드 숫자를 늘릴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하는 한편, 진료시간도 종일 진료로 확대할 예정이며 추나 베드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는 만큼 종일진료로 확대함과 동시에 추나 치료도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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