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가 건강해야 아이도 건강하다”
저출산 위기, 한의학으로 이기자 (7)
2001년 태어난 신생아수가 63만명이었던데 비해 작년에 태어난 신생아수는 46만명에 그쳤다. 현재 우리 사회에 대두되고 있는 저출산 현상을 피부로 느끼며 소아과 진료에 매진하고 있는 경희의료원 한방소아과 이진용 교수를 만났다.
이진용 교수는 “소아 환자의 감소세를 느끼며 저출산 현상의 심각성을 느낀다”며 “저출산 현상이 비단 소아과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출산 현상이 지속되면,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문제가 야기될 것”이라며 “이미 초등학교 취학연령을 낮추는 것이 공론화되어 있고, 대학입학정원이 부족해 문 닫는 대학들이 속출할 것이며, 더 나아가 경제기반자체가 흔들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그래서 적정한 인구 유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진용 교수는 “요새 자녀를 한명만 출산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아이가 혼자 자라면서 개인주의적 성향을 짙게 만든다는 단점이 있으므로 2명 이상의 자녀를 출산하는 것이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훨씬 유리하다”며 “외동보다는 형제·자매와 함께 자란 아이들이 정서적 안정감을 갖고 사회생활 및 대인관계 등에 강점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2명 이상 출산한 여성에게 ‘특별 보너스’를 지급해 기출산자라도 아이를 또 낳게끔 출산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부에 출산 장려 정책을 촉구했다. 또한 그는 “출산한 여성이 자랑스럽게 여겨지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혼모를 수용할 수 있는 육아정책을 비롯해 다문화 가정에 대한 정부의 배려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드라마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제안하는 이진용 교수. 그는 ‘드라마’라는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장치를 통해 줄어드는 인구의 심각성에 대한 홍보는 물론 저출산 현상이 국가적인 문제라는 인식을 심어 예전 ‘금 모으기 운동’처럼 애국심을 발휘해서라도 출산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경우 가족 중심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출산율을 끌어올렸으며, 중국은 자녀가 국가 미래를 좌우한다는 인식을 심고 세뇌시켜서 애국심을 고취시켜 아이를 낳게끔 유도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진용 교수는 “정부가 출산 후 가장 중요한 기간인 21일간의 산후조리를 정책적으로 책임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시기는 출산으로 수축됐던 뼈가 이완돼서 제자리로 돌아가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이 때 산후조리 및 신생아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이고도 특별한 정책이 필요하고 산후도우미를 국가공무원으로 운영해 출산에 대한 부담을 직접적으로 줄여줌으로써 백년대계를 위한 출산 장려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출산이 예정되면 출산 전 임신 6개월쯤부터는 국가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아이를 낳는 것 못지않게 아이를 건강하게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진용 교수. 건강한 아이가 태어나기 위해서는 일단 아빠엄마의 정자·난자 상태가 양호해야 한다는 그는 “출생 후 1년과 만 6세까지의 건강상태가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며 “건강한 아이가 자라서 건강한 출산을 할 수 있으므로 이 시기의 건강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교수는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안정 등 삶의 행복을 추구하는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것을 형성시키는 가장 중요한 시기인 신생아 및 소아기의 건강 관리를 한방소아과에서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며 “특히 호흡기나 소화기 질환, 정신신경계통 질환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감기, 야뇨증, 식은땀, 설사, 변비, 복통, 알레르기 비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 두드러기, 중이염, 틱(정신적 장애), 두통, 식욕 부진 등의 질환에 한의학을 통한 치료는 아이들을 더욱 건강하고 총명하게 자라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진용 교수는 “아이들의 면역력을 길러줌으로써 감기 예방은 물론 성장 촉진, 허약아 개선 등에 상당한 효과를 나타낸다”며 “아이들의 오장육부 중 허약한 점을 개선하는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허약하게 태어났다 하더라도 튼튼한 아이로 개선시킬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와 같이 이 교수는 “한의원이 임신과 출산을 비롯해 소아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며 “정부의 지원을 기다리기보다는 우리가 스스로 임신과 출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의료인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적은 비용으로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것과 한방을 통해 튼튼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저출산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전에 미리 예측하고 대책을 세웠어야 했다”며 “이제라도 한의계에서도 관심을 갖고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용 교수는 “한의계를 비롯한 의료계, 정부, 출산의 당사자(부모) 3자의 공조가 잘 이루어져서 경제·사회·문화적으로 이루어 놓은 자산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의학을 적극 활용해 우리 모두가 함께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세계 최저출산율 국가라는 대한민국의 오명을 씻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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