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영 원장

기사입력 2009.11.1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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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유수유를 통해 한의학을 세계에 알릴 것”

    세계 최초로 한의사 출신 ‘국제모유수유전문가’ 11명이 탄생했다. 이들은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의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바른수유한의사모임의 회원들. 이중 한명인 KBS한의원 조선영 원장을 만났다.

    조선영 원장은 먼저 “사실 처음에는 응시 자격조차 인정받지 못했었기에 응시자격을 인정받기까지 오랜 시간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며 “그간의 노력이 이렇게 좋은 결실을 맺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IBCLC(Intermational Board Certified Lactation Consultants, 국제모유수유전문가)란 모유수유 상담에 관한 경력시간을 인정받고 일정시간 이상의 모유수유 관련 교육을 이수하며 IBLCE(the International Board of Lacation Consultant Examiners, 모유수유 전문가 시험원)에서 출제하는 시험을 통과한 자들로서 ILCA(the International Lactation Consultant Association, 국제모유수유전문가협회)에서 공인하는 모유수유전문가들이다.

    현재 전 세계 4800여명의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조산사 등이 국제모유수유전문가로 인증받고 활동하고 있다. 국내 최초 국제모유수유전문가는 간호사인 김혜숙 박사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간호사, 양방 소아과 의사 등이 시험에 응시에 IBCLC자격을 취득하고 있다.

    조선영 원장은 모유수유에 관한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출산을 직접 경험해 보니 아이를 낳고 모유를 수유하는 행위가 ‘보통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돼 모유수유에 관한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그는 “공부를 하다 보니 사실 우리나라는 출산 후 보약을 지어먹는 산후조리문화가 있어서 한의사들이 산모를 접할 기회가 많은 데도 불구하고 이런 영역에 있어서 한의사와 한의학은 소외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한의사로서 모유수유에 대한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리하여 조선영 원장은 평소 산과질환에 관심을 갖고 진료를 해왔던 인천의 김성준 원장을 비롯한 15명의 한의사들과 함께 2007년 ‘바른 모유수유를 위한 한의사 모임(대표 김성준, 이하 바른수유모임)’을 발족하고 IBCLC 자격시험 응시를 준비했다.

    하지만 조 원장은 “사실 그 당시 한의사가 시험에 응시한 전례가 없었기에 응시 가능 여부 자체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아니나 다를까 한의사라는 직군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는 이유로 응시자체를 거절당했다. 조 원장은 “아마 한의사라는 직군이 우리나라에서는 메디컬 닥터의 지위이지만 외국에서는 대체의학 및 동양의학을 시술하는 사람들에 대해 메디컬 닥터의 지위보다 낮다고 보는 인식이 있고, 국가자격 부여가 아닌 민간에서 자격을 만들어서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한의사도 비슷한 경우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후 ILCA측에 한의사가 국가에서 자격을 부여하고 의료법상 메디컬 닥터의 지위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한편 우리나라 문화상 한의사가 임산부를 접할 기회가 많아 모유수유 증진 운동에 참여하고 국제 표준화된 의학정보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주장했고 결국 올해 초 한의사들도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는 답변을 얻었다.

    조 원장은 “오랜 시간 노력을 기울여 얻어낸 결과이기에 더욱 뜻 깊은 일”이라며 “한의사 출신 국제모유수유전문가의 탄생은 세계 무대에 한의사를 알리고 한의사들의 입지를 넓혀갈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기에 그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조선영 원장은 “모유수유를 공부해서 좋은 점은 환자에게 조금 더 세밀한 지식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산모에게 젖이 많을지 적을지, 유선염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 어떤 자세가 모유수유에 좋은 자세인지 등을 판단해서 환자에게 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유수유를 아무 고생 없이 성공하는 사람은 적다”며 “이 시기에 환자들에게 모유수유 지도를 적극적으로 해준다면 환자와의 신뢰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 “예전에 산후조리 한약을 지어주는 것으로 한의사의 역할이 끝났다면, 요즘은 환자가 얘기하기 전에 미리 적극적인 진료를 하는 것은 물론 예견을 해줘야 한다”며 “이를 통해 산모와 한의사간에 신뢰가 형성되는 것은 물론 이것이 곧 한의학의 영역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모유수유전문가 11명과 함께 내년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발족을 준비하고 있는 조선영 원장. 현재 학회의 정관, 규약, 회원 관리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내년 IBCLC 시험을 대비한 강의를 내달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조선영 원장은 “모유수유에 관심을 가진 한의사들이 모여서 함께 모유수유에 대해 공부하고 앞으로 더 많은 국제모유수유전문가가 생겨나길 바란다”며 “앞으로 ILCA 연례총회에도 참가해 한의학을 알릴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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