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플루, 한의사가 적극 나서서 예방법을 널리 알리자”
신종 플루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교육 당국은 신종 플루가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전국 1만여 초·중·고교에 대한 전수에 나서는 등 신종 플루를 이겨내기 위한 노력이 각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때 한의학적인 신종 플루 접근 방법을 소문학회 하태요 회장으로부터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素問學會는 자연의 생명력을 연구하고, 이를 인체 생명력의 근본으로 하여 생리와 병리와 치료법을 연구하는 학회로 알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현재 유행하고 있는 신종 플루를 한의사가 확진하고 진료하는 경우가 거의 드물다. 실제 병리와 병증을 논하는데 한계가 있으리라 여겨진다.
:확진 환자를 진료한 경험이 많다면 병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견해가 없진 않다. 한의학은 현미경으로 실험실에서 연구하는 학문이 아니다. 자연의 원리로 생명력을 관찰하여 생리와 병리를 推論할 수 있다.
-신종 플루는 外感病이라 할 수 있는가.
:물론이다. 風寒을 바탕으로 燥와 暑, 濕이 일부 섞여 있다고 본다. 초기 발생지역인 멕시코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3, 4월경에 처음 환자가 나온 뒤로 가을로 접어든 남반구에서 먼저 기세를 떨친 점을 볼 때 특히 燥를 주요 병인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A타입의 H1N1의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蟲生濕熱이라고 알고 있는데, 회장님은 풍한과 조를 지목하였다.
:한의학은 서양의학에 비해서 거시적 관점을 갖고 있으며, 상호 관계 즉 유기적 일체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생리나 병리도 분자나 세포의 차원보다는 조직이나 장부의 차원에서 그리고 더 크게는 우주 대자연의 차원에서 설명한다. 미생물도 그냥 통틀어서 蟲, 또는 微塵이라고 표현하며, 이러한 미생물의 생성과 소멸도 천지 대자연의 관계 속에서, 그리고 장부와 조직의 관계와 관점에서 설명한다.
<金궤眞言論>에 의하면 우주에는 여덟 가지로 대별되는 八風이라는 기운이 있다. 이 기운이 순조롭고 조화롭고 화평하게 이어진다면 邪氣가 없을 것이며 동식물에도 나쁜 영향이 없을 것이다. 인체의 장부와 조직에도 나쁜 영향이 없고 생명력도 약해지지 않으니 병에 걸리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팔풍이 순조롭지 못하면 독소가 생기고, 이 邪氣가 지구의 동식물과 인간, 즉 가금류와 돼지에게 영향을 주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만들어지고 증폭된다. 인체는 인체대로 팔풍의 영향으로 면역력이 저하되는 상황에서 인플루엔자라는 사기에 감염되는 것이다.
충생습열이란 말은 맞다. 그러나 나는 풍한과 조를 강조했다. 가금류와 돼지의 생기가 풍한과 조에 抑壓을 당한다면 鬱氣가 생기고, 그 울기가 풀리지 않는다면 바로 습열의 상황으로 바뀌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충생습열의 원리대로 인플루엔자라는 독소 내지는 충이 만들어지고, 증식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울기의 상황이 가축과 접촉이 빈번한 사람에게도 반복하여 만들어 진다면 감염이 될 수 있고 발병하게 되는 것이다.
-치법으로 주로 상한론의 六經病症을 말하고 있다.
:<熱論>에 육경병과 치법이 있다. 그리고 장중경 선생이 이를 다시 해석하고 처방을 더 한 것이 상한론이다. 신종 플루도 이를 참고할 수 있다. 그리고 <通評虛實論>에 참고할 수 있는 부분이 더 있다. ‘풍한이 客하여 호모가 모두 서고, 피부가 閉하면 熱이 나는데, 이때 (생기를 따뜻하게 해주어서) 땀을 내어 (위축된 생기를) 펴야 한다. 치료하지 못하면 바로 肺로 들어가 肺비가 되어 發해上氣하고, 이어서 肝, 脾, 腎, 心의 차례로, 즉 자신이 剋하는 순서에 따라 傳하여 사망’하는 급성병을 다루고 있는 부분이다. 이 부분이 병리와 치료와 예후에 좋은 참고가 될 것으로 본다.
-좀 더 구체적인 治法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風寒과 燥로 인하여 생기가 위축되면서 상하, 좌우로의 생기활동이 억압받는 상태, 즉 鬱氣가 생길 것이다. 이 상황은 中央土인 비위와 심폐, 간신의 유기적 관계가 무너지는 국면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병의 초기에는 풍한과 조를 밖으로 밀어내면서 脾胃의 울기를 해소하여, 오장의 유기적 관계를 회복시키는 것이 大法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肺苦氣上逆 急食苦以泄之(<藏氣法時論>)이니 下氣하면서 염증을 다스려야 할 것이다. <<醫監重磨>>의 雜病편과 小兒문과 外感편에 다양한 예와 처방이 있어 참고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예방법을 들 수 있는가.
:치료법을 이미 말씀 드렸으니 예방법은 쉽게 되리라 본다. 다만 폐에 염증이 있는 상황은 아니므로, 울기가 어느 정도인지 살펴서 脾胃가 튼튼해지고 衛氣를 기를 수 있게, 六氣와 오장의 허실을 참작하여 미리 약을 쓰면 매우 효과적이라 생각된다.
저는 거기에 더하여 <上古天眞論>에서 말하는 食飮有節을 말하고 싶다. 그리고 이 부분을 더욱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싶다. 단순히 과식과 편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를 한다는 뜻만이 아니라, 육식의 폐단을 좀 더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좀 더 상세히 설명하신다면.
:첫째, 동물성 음식에는 인체에 유해한, 독소라고 할 수 있는 유해물질이 포함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다. 도축되는 동물을 정밀 조사해보면 이런 저런 종류의 질병에 걸린 경우가 아주 많다고 한다. 그들은 사육되면서 자신이 도축당할 운명이란 것을 알고 있고, 공포와 분노, 좌절감 속에서 죽는다고 한다. 그런 상태에서 어떠한 기운이 만들어지는지 우리 한의사는 알고 있다.
둘째, 공장식 사육으로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며, 그리고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이 필연적이라는 점이다. 이렇게 사람과 가축, 종이 다른 가축 사이를 오가면서 점차 전염력과 독성이 강한 바이러스가 만들어 진다는 것이다.
셋째,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육식을 멈춘다면 지구 온난화의 80%를 막을 수 있다고 한다. 과학자들이 불과 몇 년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빠르게 빙하가 녹고 있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는 해안 도시가 점차 물 속에 잠기고 작은 섬나라가 없어지는 문제가 아니다. 기후의 급변과 地殼에 가해지는 무게축의 변화로 인한 더 큰 재앙이 염려되고 있다. <上古天眞論>에서 말하는 雲霧不淨하고 風雨不節하고 賊風數至하여 天地四時가 不相保하여 未央絶滅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 한의사는 더욱 이점을 이해하여 <<素問>>에서 말하는 ‘治未病하는 聖人’이 되었으면 한다.
-과도한 육식에서 오는 경고로 일부는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육식과 가축 사육, 지구 온난화, 변종 플루나 새로운 병원미생물의 출현이라는 고리를 잘 생각해보면 수긍이 갈 것이다. 그리고 우리 한의사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진정한 예방법을 널리 알리고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시대에 <<素問>>이 우리에게 주는 요청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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