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영 화인한의원 원장

기사입력 2009.03.1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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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은 제43회 납세자의 날이었다. 납세는 국방·교육·근로와 함께 국민의 4대 의무 중 하나다. 모범적인 납부는 오늘날 사회에서 새로운 나눔으로 이어진다. 세금 납부는 국가의 사회 경제 발전을 이끄는 기초 자원이다.
    서울 영등포구 화인한의원 최준영 원장이 ‘납세자의 날’에 국세청으로부터 모범 납세자 표창을 받았다.

    “한의사도 진료하는 것 외에 무한한 사회적 책임을 갖고 있습니다. 성실히 세금을 내는 것 역시 사회에 봉사하는 길이라 여기고 수입 부분을 빠짐없이 신고했는데 이렇게 상(賞)까지 받게 되었네요.”

    최 원장은 부원장 1명을 비롯 간호사 2명, 약제실 근무자 1명 등 모두 5명과 함께 근무하고 있는 개원 13년차다. 한의원 면적은 실평수 기준 33평에 이른다. 지난 해 세무 신고액은 7억5000만원 정도다.

    “1년 만에 폐업 정말 죽고 싶었다”

    “다른 한의원에 비해 침 환자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별다른 특화진료는 하지 않고 있지만 주로 불면증·두통 등 내상질환 환자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
    침 위주의 보험환자가 많다보니 그의 수입원 대부분이 노출돼 있어 액면 그대로 세무 신고에 나서고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세무사의 도움을 받고 있다.
    그래도 그만의 세무 신고 노하우가 있을 것 같다. “남들과 다 비슷합니다. 다만, 비용을 최대한 올리기 위해 영수증을 철저히 모으고 관리합니다. 또 제 한의원과 규모가 비슷한 선배들에게 조언을 많이 들으려 합니다.”

    최 원장은 이와 함께 세무(稅務) 지식을 충분히 갖출 것을 강조했다. 원장 자신부터 세무를 잘 알아야 세무사에게 제대로 된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원장이 현재의 위치에 도달하기 까지 그 역시 죽을 만큼의 큰 시련을 견뎌냈다. “1997년 개업하자마자 외환위기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저의 경우 부모님 도움없이 100% 대출을 받아 개업한데다 선배의 수억에 이르는 빚 보증을 선 것이 잘못돼 시작부터 엄청난 빚을 안고 출발했습니다. 당시 평균 이율이 12~13%였고, 심지어는 25%에 달하는 연체이자를 매달 갚아 나가야 했습니다.”

    개업한지 1년도 못돼 폐업을 했다. 최 원장은 이 당시를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말한다. 너무 답답하고 힘들어 무당을 찾기도 했다. 그러나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던 시기가 오히려 그에게는 기회가 됐다. “이것 저것 돌아보지 않고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죽을 각오로 열심히 하다 보니 위기가 기회가 됐고, 덩달아 좋은 결과도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 노력 덕분에 10여년이 흐른 현재 어느 정도 자리도 잡게 됐고, 상당한 빚도 청산할 수 있었다.

    진정한 아픔이 무엇인지를 알기에 그는 결코 초심을 잃지 않으려한다. “부처님을 믿다보니 아침에 출근하면 꼭 향(香)을 피우고 아홉 번 절을 합니다. 오늘 만나는 모든 환자를 사랑으로 대하고, 오는 환자 모두가 몸과 마음의 짐을 다 벗어두고 가기를 기도하는 것이지요. 퇴근 전에도 절을 하며 오늘 치료한 환자들이 좋은 결과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렇다면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성공할 수 있을까. 그만의 경영 기법이 있을 법도 하다. “정말 지금껏 전단지 한 장 뿌린 적 없습니다. 경영이니 마케팅이니 솔직히 개념이 없습니다. 다만, 제가 중시했던 점은 환자에게 진심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환자는 의사가 자기를 어떻게 대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진료를 하고 있는지 다알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 진료하고, 참된 실력을 갖추는 것이 최고의 경영이라 생각합니다.”

    성심을 다하면 어려움은 극복됩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성심(誠心)을 다해야 한다는 그의 믿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환자 열 사람이 오면 하루 종일 그 열사람을 보는데 투자하라. 30명이 와도 역시 그러해야 한다. 환자 한 명이 와도 똑같아야 한다’라고 현 김정곤 서울시회장께서 강조하신 적이 있습니다. 저 역시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개원 초기 환자가 적을 때는 정말 한 사람을 한 시간 이상씩 본적도 있습니다. 심지어 침을 놓았는데 효과가 없으면 효과가 있을 때까지 해당부위에 수기(手技)요법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한 사람 한사람을 내 환자로 만들다 보면 어려움은 반드시 극복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이같은 자세는 직원들에게도 곧 감정이입된다고 한다. 직원들 역시 정성을 다하는 마음으로 환자를 모셔 환자들과의 교감이 한층 수월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참 의료인의 자세 외에도 학문 탐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형상의학’과 ‘사암침법’의 효용성을 역설했다. “‘東醫寶鑑’을 위주로 공부하는 형상의학과 오장육부의 한열허실을 다루는 사암침을 깊이 공부하면 임상을 하는데 있어 아주 유용한 점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침의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알게 되면 곧 바로 알맞은 처방이 제시되기 때문에 환자에게 훨씬 편안히 다가설 수 있는 잇점이 있죠.”

    “어려울 때일수록 학문탐구 소홀치 말아야”

    그는 또한 반드시 고품질 한약재를 사용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 원장은 철저한 확인을 통해 양질의 한약재를 납품받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환자 대기실에 한약보관 냉장고를 비치해 두고 있다. 환자들이 직접 눈으로 ‘안전한 한약’을 확인하고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최 원장의 이같은 경영 노하우는 그만의 성공으로 그치지 않는다. 그는 현재 서울시한의사회 학술이사를 맡아 우수한 임상경험을 회원들과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한 예가 지난해 서울시회 학술위원회가 주관했던 공개 임상세미나를 들 수 있다.

    특히 ‘장부형상검사와 체액분석’을 주제로 한 세미나는 의대교수를 초청, 임상병리와 방사선필름 판독에 관해 무려 10회에 이르는 연속 강좌로 진행했다. 또 ‘간질환’과 ‘갑상선질환’ 주제의 세미나도 개최했다. 매번 많은 회원들의 참석과 높은 호응을 이끌어 냈음은 물론이다. 올 해 또한 3월22일 ‘한방성형 강좌’를 시작으로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을 지키라는 말이 있습니다. 결코 학문 탐구를 소홀히 해선 안됩니다. 자신의 원칙을 충실히 지켜가며, 환자들을 마음으로 돌보다 보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타나리라 확신합니다.” 그가 말하는 좋은 의사가 되는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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