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행 영도한의원 원장

기사입력 2009.02.1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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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번에(한의신문 기사 참고) 이어 수액 약침(정맥주사)에 관해 좀더 심도 깊은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대한한의통증제형학회 임원진들과 함께 항주시중의원(절강성중의약대학부속광흥의원-1000병상 규모)과 광흥당국의관을 3박4일 일정으로 방문하였다. 목요일 오후 진료를 마치고 저녁 7시20분 김포공항에서 상해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수액제제로 치료하는 항주시중의원

    상해 도착 후 대절되어 있는 버스를 타고 2시간가량 목적지인 항주로 향했다. 항주는 중국 7대 고도의 하나로 중국의 이름난 역사 문화도시이며 풍경이 뛰어난 관광도시의 하나로 아름다운 서호풍경으로 국내외에 이름이 알려져 있으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실크와 차(용정차) 등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우리를 태운 차는 11시쯤 되서야 숙소인 호텔에 도착해 여장을 풀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9시30분 항주시중의원에 도착하니 병원 정문에 대한한의통증제형학회의 방문을 열렬히 환영한다는 붉은색 큰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으며 병원 관계자 및 항주시중의협회 관계자분들의 환대를 받았다. 대한한의통증제형학회와 항주시중의협회와의 향후 교류에 대한 필요성을 서로 확인하는 자리를 갖고 협회 관계자들로부터 병원과 항주시중의협회의 현황에 관한 소개를 간략히 들었다.

    이후 정맥주사 요법이 주로 실시되고 있는 심계내과센터로 자리를 이동했다. 그곳 주임교수의 안내를 받으며 병상들을 돌아보면서 실제 환자에게 수액 약침 처치가 이루어지는 진료 현장을 참관할 수 있었다.

    이 센터에서는 주로 심혈관질환(급성 심부전, 협심증, 심근경색, 관상동맥 질환, 부정맥 등)과 뇌혈관 질환(중풍 후유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삼맥주사액(蔘麥注射液)이라는 약물을 활용하고 있었는데 이들 환자들의 상태는 실시간으로 심장 모니터링 기계들을 통해 관찰되고 있었으며 침상 옆에 응급 상황에 대비해 전기충격기까지 비치되어 있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다. 심계내과센터를 다 돌아본 후 침구·추나 외래 진료실을 돌아보는 것으로 병원 참관을 마쳤다.

    수액제제 제조업체 청춘보그룹

    서호 뇌봉탑 옆에 있는 식당에서 맛있게 중국식으로 점심을 먹은 후 수액 제제를 만들고 있는 강남 지역 제1의 제약회사인 청춘보그룹을 방문하였다. 청춘보 제약회사는 강택민 전 주석이 방문했을 때 한방제약의 현대화 공정에 관해 칭찬을 아끼지 않은 회사라고 한다. 이곳 총경리의 안내를 받고 한약제제를 만드는 공정들을 참관하였는데 그 규모와 시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의 관심사인 수액 제제를 만드는 공정을 직접 보기 원했으나 이 시설들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에서는 회사측에서 난색을 표명해 아쉽게도 이 부분은 참관을 할 수 없었다.

    오후 세미나는 광흥당국의관(200년 전 청나라 때 지어진 한의원)에서 오전에 심계내과센터에서 안내를 해주었던 교수가 직접 수액 약침제제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강의해 주었다. 삼맥주사액(蔘麥注射液)의 경우 상기한 여러 방면의 심장 질환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여기에는 정확한 한의학적 변증이 필요하며 양방적인 병명만으로 주사액을 이용하는데 다소 한계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 외에 단삼주사액, 황기주사액 등을 각 환자의 병증에 맞추어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관한 강의를 들었으며 이어진 중의약 교수의 강의에서는 수액 주사액에 관한 부작용에 관한 사례들에 관해서 강의를 들었다. 대부분 중약이 안전하고 좋다는 이야기만 하는 그들의 입에서 의례적으로 부작용 사례에 관한 통계 및 발전 방안에 관한 강의를 듣는 것이 다소 의아하게 느껴졌다.

    활성화된 제형 변화 중 하나 수액 제제

    약물의 가지 수가 많으면 수액 약침의 효과와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로 단미제나 몇 가지 약재만으로 된 약침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부작용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그 부작용을 개선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향후 중의학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면으로 제형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데 수액 약침 제제도 이러한 방면에 있어 반드시 해결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분야라고 강조하였다.

    중의사들이 생각하는 중의학의 발전 방향이나 우리 학회가 생각하는 한의학의 발전 방향의 큰 줄기는 서로 같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미나를 마치고 저녁 식사로 중국의 약선 요리 코스를 항주시중의약협회 회장님께서 대접해 주셨다. 우리들의 입맛에는 안 맞았지만 의식동원(醫食同源)의 실체를 음식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이 곳의 약선 요리는 이 상해, 항주, 소주를 아우르는 장강 삼각지의 담백한 풍미를 가미한 요리로 이 곳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아마도 중국 전역에서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음식 문화를 가진 곳이 이 지역일 것이라고 한다.

    다음날 아침 호경여당에 붙어 있는 한약 박물관을 참관했는데 이 호경여당은 중국 최대의 중약제조업체인 청춘보그룹의 정신적 모태로 설립자인 호설암은 청나라 시대의 무기 거래상으로 당시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하여 “강남약왕 호경여당”을 설립하였다.

    이 분은 중국 유교를 대표하는 상인으로 한국의 다큐멘터리시리즈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다고 한다. 호경여당에 붙어 있는 한약 박물관으로 청나라 시대의 약국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었으며 약 2000여종의 약재도 함께 전시가 되고 있었다.

    그 규모나 보관된 유물들이 우리나라 허준 박물관에 비해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점심 식사 후 서호를 방문했는데 서호는 항주 서쪽에 자리잡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유명한 미인 서시(西施)를 기념하는 의미로 ‘서자호(西子湖)’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이곳에서 서호 유람과 뇌봉탑에 올라가 항주시 전체를 관망하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항주에서의 공식적인 일정을 마쳤다. 다음날 상해 공항에서 귀국 예정이어서 바로 상해에 있는 숙소로 이동을 했다.

    이튿날 오전 간단히 상해 관광을 마치고 오후 상해발 서울행 비행기 안에서 중국정부와 중의학계가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그리며 한편으로 국내 한의학계의 현실을 생각하니 답답한 마음 금할 수 없었다.

    그러나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또한 우리의 사명이라 생각하며 이번 교류는 대한한의통증제형학회가 한 단계 도약하는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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