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행 명예기자(영도한의원 원장)

기사입력 2008.11.1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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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에서 진료를 하고 있는 원장으로서 향후 강남 지역에 개원을 준비하시는 원장님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자 하여 몇 자 적어 봅니다.

    강남구의 경우 매년 수십개의 한의원이 오픈을 하고 이와 비슷한 숫자의 한의원이 폐업 혹은 인수 등으로 이름이 바뀌고 있는 상황입니다. 강남 지역에 한의원 개원을 희망하시는 원장님(신규 개원 혹은 이전 개원)이라면 다음과 같은 준비가 갖추어져 있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특화(아이템)

    대부분 강남 지역에 개원을 하는 원장님들은 나름대로 아이템을 가지고 특화 진료를 하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것이 될 것이다. 한번 해보자!”라는 상태로 시작을 하면 큰 낭패를 본다는 사실입니다. 철저한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밀어붙였다가 개원과 더불어 1~2년 만에 손해를 본 원장님들도 많습니다.

    기존 지역 한의원에서 이미 충분히 검증이 된 상태라면 개원을 고려해 볼만 합니다.

    생각하시는 진료 아이템이 시대 조류에 맞아야 합니다. 지금 비만 시장의 경우 포화되어 집중도가 많이 희석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비만으로 승부하겠다고 강남에 개원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가격 경쟁을 하기 시작한 피부·미용 아이템 또한 고려해 봐야 할 듯 합니다.

    약값

    약효가 이미 검증된 경우에 있어 질환의 특성과 치료 기간에 따라 적절한 수가를 잘 정해야 합니다.
    다른 지역 환자분들이 오실 때 어느 정도 강남 지역은 수가가 높다는 것을 감안하고 오시기 때문에, 일반 한의원보다는 수가 책정 면에서 조금은 자유롭습니다.

    하지만 현재 한의원의 치료비 경쟁력이 다른 의원(피부과, 성형외과, 치과 등)에 비해서 많이 하향 평준화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고부가가치 치료 방법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이 쉽지 않은 듯 합니다.

    마케팅

    강남 지역은 마케팅 없이 진료가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진료 과목의 특성과 환자층에 맞는 타켓 마케팅이 중요합니다.

    마케팅의 경우 개원하기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시작해서 안정이 된 후 작고 고급스럽게 들어오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강남 지역의 경우 특성상 이 동네 사람들은 잘 아프지도 않습니다. 평소 건강 관리를 잘 하기 때문이라 할까요? 주치의 의사들도 많고 집안에 한의사 한두명 없는 집도 없습니다. 치료가 잘 되어도 구전이 잘 안됩니다.

    그래서 인지 저희 한의원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1년에 한두명 올까 말까 합니다. 지역 기반 환자들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부분이 다른 지역에 계시다가 오신 원장님들이 당황하는 부분입니다. “그래도 기본은 하겠지”라고 생각한다면 큰 실수할 수 있습니다.

    이상 간략하게 말씀드렸는데 추가적으로 설명 드리자면 첫째 초기 인테리어를 할 때 무조건적인 고급스러움보다는 진료 컨셉에 맞추어야 합니다. 둘째 과도한 고정비용의 지출이 한의원 운영에 발목을 잡을 때가 있습니다. 작은 규모로 시작해 안정이 되면 규모를 키우는 것이 더 좋습니다.

    강남구청 세무과에 근무하는 환자의 말에 의하면 최근 한의원 폐업 비율이 타 의료기관에 비해 높다라면서 이야기를 하더군요. 강남 지역에 들어오고자 하는 원장님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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