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머리 박사 한동하 원장, 글로벌의료서비스 대상 수상

기사입력 2008.03.2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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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경영이다! ⑺
    개인 홈페이지 31만명 방문… 상담Q&A 활용도 높아

    거머리박사로 유명한 한동하 원장(한동하 한의원)이 최근 ‘2008대한민국 글로벌 의료서비스대상 시상식’에서 전문클리닉(알레르기·면역질)부문 대상을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한 원장은 거머리와 구더기, 돼지의 편충 등 의료용 생물체를 이용한 치료법을 한방치료에 접목시킨 장본인. 지난해 11월에는 ‘대한생물요법학회’를 창립, 초대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그런 한 원장에게 또 다른 비장의 무기(?)가 있었다. 그는 바로 한의원 경영의 ‘은둔 고수’였던 것이다. 개원 3년차인 한 원장은 개원과 동시에 끊었던 골프를 다시 시작했다. “돈을 많이 벌어서가 아니라 삶의 과정 곳곳에 짜놓은 ‘촘촘한 그물’때문이라는 것”이 한 원장의 설명.

    한 원장은 경희대학교에서 전문의과정을 밟고 진료부장을 거쳐 남천한방병원장으로 3년간 재직한 후에 개원을 했다. 개원 경험이 일천했던 터라 한의원 경영에 많은 난관이 있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한 원장은 그다지 씁쓸한 실패를 맛 본 경험이 없다고 했다. 그것 역시 ‘촘촘한 그물’ 효과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원장에 따르면 ‘촘촘한 그물’이란 바로 꽉 짜인 인생 계획을 의미했다. 특히 거머리 요법은 한의사로서 본격적인 첫 인생계획이었다. 수련의 시절 논문 발표를 위해 거머리 요법에 관심을 가졌는데 국내에 임상사례들이 거의 없어 고민을 하다가 중국 관련 논문을 죄다 뒤져 수십건의 치험례를 발견하고 만세를 불렀다고 했다.

    그 순간 ‘아 몇 년 후에 정어리 떼가 오겠구나’하는 확신에 거머리 요법을 공부하면서 그물을 짜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한 원장은 현재 ‘알레르기 자반증’치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또 하나의 ‘촘촘한 그물’은 7년 전에 직접 구축한 ‘홈페이지’였다.

    “지나가다 한의원 간판을 보고 오는 환자들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홈페이지는 그런 점에서 환자가 해당 한의사를 대면하기 직전에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의사소통 역할을 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의원도 분명 홈페이지 시대가 올 거라는 생각을 했죠.”

    그가 만든 홈페이지(allergy.com.ne.kr)의 총 방문자는 수는 현재까지 31만 여명. 엄청난 숫자다. 이것 말고도 한 원장은 한의원 사이트, 알레르기 동우회(앨러지언), 블로그(내 사랑 거머리), 대한생물요법학회 등 총 5개의 인터넷 사이트를 직접 운영하고 있었다.

    대단한 집념과 노력이었다. 이와 관련 한 원장은 “인터넷 사이트가 여러 개 있다면 하나보다 낫겠지만 내용이 천편일률적이고 죽어있는 홈페이지는 불신감을 초래해 오히려 없는 것이 낫다”며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홈페이지상에서의 ‘한방건강 상담 Q&A기록’을 살펴보면 한의원들의 홈페이지 활용도를 알 수 있다고 했다. 몇 달 혹은 1년 전 기록이 최신 목록에 올라와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환자들은 그런 것을 보고 ‘아, 이 한의원은 잘 안 되는 곳’이라는 선입견을 갖는다는 것이다.

    또 부실한 상담내용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어떤 질환에 대한 질문에 간략한 답변만 해주고 상세한 것은 내원을 해야 한다고 글을 올린다면 그 환자는 내원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충실한 답변을 했는데 그 환자가 한의원을 찾지 않는 경우는 무엇인가. 이에 대해 한 원장은 “거기서 실망하고 홈페이지 활용에 소홀히 한다면 그대로 끝날 뿐이다. 묵묵히 하던 대로 충실히 한다면 그 환자는 친절한 답변을 떠 올려 언젠가 다른 일(질환)로 엮여서 한의원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그런 것을 어떻게 예상하느냐의 질문에 한 원장은 주변을 잘 관찰하고 관심 있는 일에 몰입하다보면 눈에 보인다고 했다.

    직원과의 관계도 궁금했다. 한 원장은 “사람과의 관계는 사실 가장 어렵다. 직원들에게 쓸데없는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직원은 부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을 하는 파트너로 생각하고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의원 경영! 한 순간에 이뤄내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사전준비와 노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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