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세기전 한의계는 한의학의 싹을 復活시켜 냈지만, 이제 그 한의학이라는 나무가 한의계로 말미암아 枯死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自省을 하여야 합니다.”
대한한의사협회 창립 55주년
한의신문 창간 40주년
대한한의사협회 창립 55주년과 한의신문 40주년을 축하합니다. 전자는 한국 한의학의 부활과 발전의 역동적 歷史이며, 후자는 그 역사의 살아있는 記錄입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민족의학을 현대 한국사회에서 일으켜 세운 主體的 존재이며, 한의신문은 그 민족의학의 일거수 일투족을 낱낱이 전해준 客體的 도구입니다.
주변국가인 중국의 中醫學 발전이 政府 주도적이라고 한다면, 한국의 韓醫學은 민족의 운명과 궤를 함께 해온 民間 주도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 한의계는 이제 12개의 대학과 2만명에 가까운 한의사들, 그리고 특히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역량을 가진 젊은 세대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들은 지나온 세월에 대해 자화자찬을 하고만 있을 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한국 한의계가 겪고 있는 현실은 겨울의 朔風만큼이나 차갑습니다. 이 겨울을 우리들이 어떻게 지나는가에 따라 내년에 다시 올 봄의 燦爛함이 결정됩니다.
반세기전 한국의 한의계는 한의학의 싹을 復活시켜 냈지만, 이제 그 한의학이라는 나무가 한의계로 말미암아 枯死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自省을 하여야 합니다. 그러한 뼈를 깎는 반성과 노력이 없이는 다가올 백주년에 한의학을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우리는 앞으로의 한의학이 어떤 모습으로 거듭나야 하는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더 이상 과거에 머물거나 회귀하는 모습은 안 될 것입니다. 수천 년을 그래 왔듯이, 주변 학문과의 대화와 主體的인 統攝을 끊임없이 이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한의학이 갈 길은 당장 눈앞에 놓인 우리들의 기대나 利己를 충촉시키기보다는 온 인류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길로 나서기 위해서 우리 한의계는 어떻게 행보해야 할 것인가를 성찰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체없이 그 길로 나서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들은 또 다시 백주년을 축하할 수 있는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오늘은 마음껏 대한한의사협회 창립 55주년과 한의신문 40주년을 축하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50년 후 그날을 위해 우리 모두 함께 氣를 모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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