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없이는 미래도 없다”

기사입력 2006.11.0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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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선두 원장, 미국 한의과대학서 한의학 탐구
    19차례 해외의료봉사 최고 장애는 언어 장벽

    “도전없이는 미래도 없습니다. 처음은 힘들지만 누군가가 길을 닦으면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는 지금보다는 조금은 편하게 그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7월25일 훌쩍 미국으로 떠난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 진선두 서울지부장(50세. 은평구 진선두한의원장). 진 원장은 학생비자(F-1) 발급을 통해 현재 캘리포니아 에너하임 소재의 사우스베일로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2년 과정으로 한의학문 탐구에 나서고 있다.

    진 원장은 이미 국내서 한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상태다. 그런 그가 평범한 안주보단 힘겨운 도전을 선택한 이유는 조금도 거창하지 않다.

    “KOMSTA 단원으로 19차례에 걸쳐 세계 각국을 돌며 해외의료봉사를 했다. 하지만 늘상 한계를 느꼈다. 그것은 언어 장벽이라는 큰 걸림돌이었다. 특히 영어를 제대로 하지 못하다 보니 환자와의 교감도 피상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영어 학습은 물론 새로운 각도에서 한의학을 바라보고자 선택한 것이 지금 걷고 있는 길인 셈이다. 이 과정을 통해 그는 자신이 얼마나 우물안 개구리였는지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사우스베일로 대학교만 해도 중국, 베트남, 아랍계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수많은 유학생들이 많은데 이들이 인식하고 있는 한의학하면 곧 중국 중의학을 연상하고 있다.”
    국내의 작은 울타리 안에서 한정된 시장을 놓고 이전투구하는 것은 정말 답답한 노릇이라는 그. 전 세계 곳곳에 안 아픈 사람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말로만 한의학 세계화를 주창할 것이 아니라 누군가는 직접 미지의 세계로 뛰어 들어야만 새로운 또 다른 누군가가 그 발길을 따라 지속적인 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시장을 잡기 위해선 세계 시장이 어떤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 즉, 호랑이를 잡고 싶으면 호랑이 굴로 뛰어 들어가야 한다. 엉뚱한 사고와 엉뚱한 행동이 때론 새로움과 위대함을 잉태할 수 있는 것이다.”

    그가 미국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느낀 것만 해도 그렇다. 비만 시장의 엄청난 잠재력이다.

    “미국인들에게 비만은 이제 극복해야 할 사회적 질병이다. 그래선지 비만센터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체인이 생기면 보통 2,000여개가 미전역에 퍼져 나간다. 그들이 치료하는 기술을 살펴봐도 특별한 것이 없다. 이런 상황서 한국 한의학이 이같은 시장에 제대로 접근만해도 엄청난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다.”
    나이 오 십 먹도록 아는 게 하나도 없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는 그. 편안한 배부름보다 당당한 굶주림을 선택한 그. 그래서 그의 도전이 아름답게 보이는 까닭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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