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PD수첩 코카인검출 한약 등 자료요청
“의료계의 다툼은 역사의 진보과정입니다.”
장동익씨에 이어 지난 10일 범의료한방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회의에서 제 2기 위원장으로 선출된 미래아동병원 유용상 병원장의 말이다. 그는 지난해 ‘허준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을 저술, 사회적인 논란을 일으켰던 장본인.
이와관련 유 위원장은 자신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를 체감하고 있었다. 그는 12일 오전 한의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내가 당선됐다고 한의학계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한의사를 대상으로 한 직접적인 공격은 자제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의학적인 이론이 현대의료시스템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확실한 검증작업을 거쳐야 한다는 것일 뿐”이며“한의사들에게 (양의사들이) 한의학의 문제점을 개혁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월권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유 위원장은 대응 소신도 밝혔다.“누가 봐도 아주 위법적인 것을 제외하고, 일방적인 고소 및 고발은 지양할 것이다.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것은 의료계의 공정한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다”
그렇다면, 대화창구를 먼저 열 것인가. 이에 유 위원장은 대답하기 곤란한 듯 잠시 머뭇거렸다.“상호간에 굉장한 장벽이 있어 대화가 잘 안 된다. 그래서 생물학자, 과학자, 정부당국자, 시민단체 등 중립적인 사람들과 함께 풀어나가려고 한다”
그러나‘한약에서 코카인 검출’이라는 범대위 장동익 전 위원장(34대 의협회장 당선자)의 폭탄발언과 관련, 한의협을 중심으로 한의계의 투쟁의지가 또 다시 불붙고 있는 것이 현실. 대화창구가 활짝 열리리라는 기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 위원장은 “조사의뢰한 한약성분에서 코카인이 검출된 것은 사실이다. 전문검사기관에 의뢰한 것으로 신빙성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MBC PD수첩이 범대위 사무국에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보고받았지만, 자료제공여부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유 위원장은 자신의 저서‘허준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한의학 이론에 대한 문제점은 거의 지적한 것으로 본다. 후속 편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못 박았다. 그는 끝으로 “진보는 잘못된 것을 지적하면서 시작된다.‘신토불이’를 지키는 것을 진보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