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의사의 탈모시장 진입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이태후 원장(이태후 한의원)이 한방탈모관련 제품의 심층연구와 후학양성을 목적으로 지난 달 1일부터 경희대 수원캠퍼스 한방재료가공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이 교수는 자타공인 한방탈모 임상분야의 거목. 그가 구축한 DB만 200케이스며, 이번 년도말까지 10편정도의 논문을 쏟아낼 예정이다. 또 그는 오는 10월에 개최되는 ICOM에서 ‘탈모진단방법론’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태후 교수는 “논문은 힘” 이라고 말한다. 한의사 및 일반인이 한방탈모치료에서 가장 궁금해 할 ‘탈모와 체질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그는 일관적인 주장을 폈다.
그에 따르면, 소음인 체질이 탈모환자라면 소음인에 맞게 치료하겠지만, 소음인 환자와 탈모의 발병률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는 것. 이를두고 이 교수는 “그 동안의 임상실험을 통해 얻은 유의성”이라고 밝힌다.
또 그는 현재 탈모치료 및 예방 제품으로 사용되고 있는 ‘미녹시딜’과 ‘프로페치아’의 부작용을 지적했다. 발모는 가능하지만, 털에 힘이 없고 굵지가 않다는 것.
이 교수는 앞으로 학교기업과의 연계 등을 통해 탈모시장에서 한방이 차지하는 파이를 키운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현재 한방탈모시장은 미약하지만 앞으로 차지할 부분은 무한하다. 이를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은 연구기반 확충과 학술적인 정립이다.”
그는 또 “탈모는 한의학의 십년 전 다이어트 시장과 같다”며 “당시로서 색안경을 끼고 바라봤던 한방의 비만치료가 이제는 한의학의 주류영역으로 거듭났듯이 탈모도 마찬가지며, 오히려 그 기간이 훨씬 단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탈모 및 두피관리’는 최근 개원가의 경기침체를 벗어날 한의학의 새로운 자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의계에서는 대한한방피부미용학회와 대한한방두피관리학회 등을 구심점으로 활발한 세미나와 연구 활동이 펼쳐지고 있는 상태. 이 교수도 오는 11월중 2박 3일 동안 탈모관련 세미나를 잠정 개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이 교수는 한방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의 재료개발, 산삼과 산양삼(장뇌) 및 산삼배양근 감별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한의학 시너지창출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이 교수는 특히 “범람하는 건기식 시장에 비해 소비자에게 필요한 올바른 가이드라인이 부재한 실정”이라며 “건기식의 전문가인 한의사들이 이에 앞장설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산삼관련 교육도 대의적인 측면에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가짜 및 중국산이 판치고 있어 한의사들이 이를 구별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 이는 결국 소비자 신뢰도를 충족시켜 한의학의 잠재구매력으로 이어지게 된다.
끝으로 이 원장은 “탈모시장은 사업성만 가지고 섣부른 도전을 하면 안 된다”며 “학술적인 정립과 논문을 함께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