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호 작가, 10만컷트 중 300여점 전시

기사입력 2005.09.23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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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힘들었던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사진찍는 것도 사진전 준비하는 것도 아닌 사진전 주제(제목) 정하는 것 이었죠.”

    ‘나눔, 그래서 살 만한 세상’을 주제로 지난 21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신관에서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KOMSTA) 사진전을 열고 있는 최광호 사진작가에겐 어떤 주제를 정하느냐가 가장 어려웠던 점이란다.

    “주제가 정해지니까 그 다음부터는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어떤 사진을 사용하고, 어떻게 배열할지에 대한 해답이 나온 것이지요.”

    이번 사진전을 위해 최 작가가 셔터를 누른 것은 10만 컷트 정도다. 그리고 이 가운데 KOMSTA의 의료봉사 현장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사진을 골라 전시했다. 모두 300여점이 사용됐다.
    “경북 예인한의원 김효진 원장의 희생을 마다않는 참 인술 실천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입니다.”

    쓰나미 참사로 동아시아 국가가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었던 올 초, 최 작가는 스리랑카 의료봉사에 동행했다. 그리고 거기서 김효진 원장의 혼신을 다한 의술에 넋을 잃었다고 말한다.

    “쓰나미 참사로 며칠 닦지도 않은 듯한 환자의 발 등을 김 원장이 입으로 여러 번 빠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환자 발등의 환부에 썩어 있는 고름을 입으로 빨아 내며 환자를 치료하는 모습이었지요.”

    최 작가는 지금 껏 7개국 8차례의 해외의료봉사 현장에 동행했다. 필리핀 인도 미얀마 스리랑카 우즈벡 터키 동티므로 등이 그곳이다.

    “한의사, 한의학을 새롭게 보게 된 계기가 됐죠. 봉사란 쉬운 것이 아님도 깨달았습니다. 내가 타인을 위해 마음까지 줄 수 있을 때 그것이 참 봉사임을 알았습니다.”

    최 작가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사진으로 봉사현장을 소개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동영상을 통해 구슬 땀 흘리는 의료봉사의 참 모습을 널리 알리고 싶단다.

    “500여만원을 모아서 동영상 기기를 구입할 것입니다. 그래서 KOMSTA의 족적을 담고 싶습니다. 왠지 아세요? 그들의 나눔 정신, 그래서 살 만한 세상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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