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복더위에도 아랑곳없이 한의학 홍보에 여념이 없는 한의사가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김복근 서울시 수석부회장에 이어 과천 정부청사내 한의진료실 원장으로 부임한 김가한의원의 김상현(사진) 원장.
“오전 3시간 동안 30∼40명 내실환자의 진찰과 치료를 병행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전쟁입니다. 그래도 현장의 살아숨쉬는 분위기에 젖어 있노라면 한의사로서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원장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한의진료실의 공간협소다. 김 원장은 “한의진료실은 7평 남짓한 공간에 다섯 베드를 쓰고 있다”며 “이는 타과(치과·양방)의 반 정도에 불과한 크기”라고 밝혔다.
즉, 가장 환자 선호도가 큰 한의진료실이 가장 작은 공간이 할당돼 있다는 것.
또 하나 김 원장이 제시한 문제점은 한의학을 홍보할 만한 변변한 홍보책자가 준비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한의학적 건강지식을 제공해 급변하기 쉬운 시기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사람과 자연속에 전해 내려오는 한의학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것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실 환자들이 볼 수 있는 간단한 한의학상식 및 진료매뉴얼을 수록한 책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더구나 한의진료실을 진료 목적 외에 쇼핑과 쉼터차원에서 찾는 사람들이 많은 사실은 그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한의진료실은 일종의 ‘對정부 한의학 홍보전진기지’로 활용돼야 한다. 특히 청사내 일일유동인구가 7∼8천명에 육박하는 상황은 이를 적극적으로 시사한다고 할 수 있다. 김 원장의 한의진료실에 대한 애정이 큰 울림으로 전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