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절은…먼저 손잡는 것이요.”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서유미 간호사(25)의 말이다. 서씨는 지난달 경희의료원에서 제작한 친절매뉴얼을 수록한 책자에서 표지모델로 수고했다. 봄날 햇볕을 닮은 화사한 미소에서 따뜻한 마음씨를 읽을 수 있었다.
서씨는 “이번 일을 통해 친절의 속뜻을 생각했다”고 말한다. 그러나보니 세상이 점차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길가에 핀 한 송이 꽃에서부터 병마에 시달리는 쪼글쪼글한 할머니의 손, 땡볕에서 일하는 주차장 아저씨들의 땀방울까지 모두 인간적으로 보였다는 것.
서씨는 한방병원 간호사로서 ‘보다 특별한 친절’을 말했다.
“한방병원에는 대체적으로 할머니·할아버지 환자들이 많아요. 한방적 시술과 함께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인간적인 관심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는 꼭 먼저 환자에게 손을 건네고 얘기를 나눈다. 그런 눈높이 친절에 환자들은 빵과 음료로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또 그녀는 임상에서의 한방간호학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미래의 고령화 사회에서 예방의학적 특성이 강한 한방의 역할이 높아질수록, 마찬가지로 간호의 업무도 대폭 확대된다는 전망에서다.
친절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서씨는 “감정이 있는 인간이기 때문에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생명을 다루는 간호사의 직업적 특성상, 항상 초긴장상태이기 때문에 점차 말수가 없어진단다. 그러다보면 환자의 말을 귀담아 들을 여유가 자연스레 적어진다는 얘기다.
그러나 친절한 유미씨는 오늘도 아낌없이 환자에게 손을 내민다. 그것이야말로 고통받는 환자의 마음까지 달래는 약손이며, 한의계가 인간적인 의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반드시 배워야 할 부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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