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사회는 병들고 힘겹게 사는 사람들, 특히 노년층 아동 장애인 등 약자에 대한 배려가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내가 하는 일이 이런 사람들에게 조금의 사랑을 나눠 주어 그들에게 희망의 싹을 틔우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충남 천안시 사랑방한의원 서정만 원장은 천안시한의사회 회장을 맡아 한의학 발전에 적극 나서고 있는 한의계의 싱크탱크이기도 하지만 충남지역의 대표적인 시민운동가로 유명하다.
‘복지세상 시민모임’ 5년간 대표 맡아
서 원장은 지난 98년 6월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을 지원하기 위한 시민단체인 ‘복지세상을 여는 시민의 모임’을 만들었다. 창립준비원장과 지난 5년간 복지세상의 대표를 맡아 지역사회의 복지증진을 위한 네트워크 형성에 앞장서 왔다.
이에대해 서 원장은 “지역사회의 모든 시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평등하고 정의로운 복지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결성한 ‘복지세상’이 안착돼 지역주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넬 수 있는 현재의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후 서 원장이 시작한 것은 노인복지·건강센터 ‘느티나무’의 운영이었다. 서 원장은 느티나무 개관에 따른 상당한 액수의 예산 투입과 더불어 매월 수백만원 이상의 운영비를 조달하며, 느티나무가 당초 설립 취지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느티나무는 주간보호센터, 노인복지·건강센터, 홈헬퍼(재가복지)사업 등 크게 세 가지로 분류돼 운영된다. ‘주간보호센터’는 중풍 및 치매나 심신허약으로 보호를 필요로 하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차량지원을 통해 센터로 모시고와 낮시간 동안 보호하며 부양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곳에서는 건강체조 및 기초체력 검사, 심리치료, 테라벤드, 종이접기, 인지활동, 레크리에이션 등의 활동이 이뤄진다.
또한 ‘노인복지·건강센터’는 운동, 취미, 학습 등의 다양한 사회교육과 프로그램을 제공, 활기차고 보람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주로 서예, 국선도, 단학, 활기공, 민요, 노래교실, 합창, 시니어댄스, 한자, 한글, 명심보감 교육 등이 외부강사가 초청돼 이뤄진다. 현재 회원만도 973명이며, 1일 100∼130여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또 ‘홈헬퍼사업’은 혼자서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무의탁 독거어르신 및 저소득어르신 가정을 방문, 건강체크를 비롯 가사지원은 물론 밑반찬 배달 서비스 등을 하고 있다. 현재 22곳의 가정이 이곳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런 사업을 펼치며 어려움도 많았다. 일단 주위의 시선이 처음에는 곱지만은 않았다. 사업을 환자 유인 행위와 연결시키는 것 아니냐는 색안경을 낀 사람들의 왜곡된 시선이 그랬다. 또한 넘쳐나는 인력을 모두 다 수용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으며, 대부분 자비로 지출되는 매달 운영 경비가 만만치 않은 점도 극복해야 할 대상이었다.
건강센터 1일 130여명 이용
이와관련 서 원장은 “어떤 불순한 목적을 갖고 이 사업을 하면 절대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다. 내가 꿈꾸고자 하는 아름다운 세상, 내가 그들과 함께 하고픈 소박한 마음이 지금의 나를 지탱하여 줄 따름이다”고 말했다.
“나를 모르는 사람들은 간혹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나를 알고, 이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가를 아는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주고 싶어하고, 내게 항상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그들의 그런 마음 씀씀이가 내겐 결코 좌절할 수 없는 용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다”는 서 원장.
하지만 최근들어 이 사업이 혼자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천안시에 ‘한숲’이라는 이름으로 사회복지재단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빠르면 내달정도 인가가 날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야만 신뢰성과 투명성이 한층 제고돼 정부와 사회 각계 각층의 지원을 받을 수 있기때문이다.
하지만 복지재단이 되면 지금까지 서 원장이 투입한 수억원에 이르는 자산은 모두 사회에 환원되고 만다. 그럼에도 서 원장은 복지재단의 추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자신의 재산 보다는 폭넓은 지원을 통해 많은 어르신들이 양질의 혜택을 받는 것이 한층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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