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로, 현훈, 두통…보약 복용 주요 증상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고령화사회에서 예방의학적 의료와 삶의 질을 증진시켜 주기 위한 의학적 수요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대체의학을 비롯한 한약의 생약관련 개발과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한 예로서 세계 건강보조식품 시장은 2001년 1501억불에서 2007년도에는 10배 이상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한의학에서 한약의 처방은 매우 중요한 치료수단으로 위치를 차지하여 왔으며, 특히 보약의 처방은 예방의학적 차원에서 국민건강을 위한 주요역할을 담당했을 뿐만 아니라 경영적 측면에서도 오랫동안 긍정적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엔 건강보험의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약제제가 전체 처방에 차지하는 비율은 점차 줄어가고 있으며, 국민들의 한약 처방횟수가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찬가지로, 보약에 대한 전문적인 한의사의 치료영역으로서의 역할이나 기대가 점차 축소되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한의학적 이론에서 질병은 크게 실증과 허증으로 대별할 수 있는데, 모두가 치료를 해야 하는 병적인 상태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증상이 급하고 강한 실증에 비하여 완만하고 미약하게 나타나는 허증은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전통적으로 보약의 개념은 치료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이거나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여유가 허용되는 경우에만 처방되는 것으로만 여겨져 왔다. 그러한 배경이 예방적 측면에서의 중요 수단으로 발전하고 보편화 되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문적인 영역으로서의 체계적인 연구나 발전이 부족하였다.
향후, 보약은 질병이 아니라하여도 더욱 건강함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인체의 허약한 부분을 도와 인체의 조화와 균형을 유도하여 생명력을 높이는 의학으로 발전함이 필요하리라 사료된다. 그동안 몇 가지 질환이나 치료에 대한 국민들의 한방영역에 대한 인식조사는 있어 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보약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기초적인 만족도와 인식의 경향 등을 조사한 기초 연구조차도 전무하였다.
이에 저자는 한의학 약물처방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향후 한의학의 예방의학적 영역의 발전과정에 밀접하게 관련될 보약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시행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한약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보약의 범주에 속하는 녹용이 가미된 처방을 투여받은 101명의 환자들과 직접 전화통화를 통해 설문에 답한 것을 분석하여 향후 연구의 주요 기초자료로 삼고자 한다.
연구 대상 및 방법
1. 연구대상 및 기간
2005년 2월15일부터 2007년 12월15일 사이에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만성피로클리닉을 찾아 녹용이 처방된 보약을 복용했던 282명 중에서 설문 답변에 응한 101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남자 51명, 여자 50명이었고, 연령은 14세부터 81세까지였으며 그 중간나이는 41세였다.
2. 연구방법 및 통계처리
보약을 복용 후의 종합적 만족도, 신체적 호전도, 주요 호전된 증상, 연평균 보약 복용횟수 및 보약 복용에 대한 불만 사항으로 구성된 5개 항목에 대하여 전화설문을 하였다. 대상자에게 대답 방법을 미리 설명한 이후에 5개의 각각의 질문에 대답을 하도록 하였으며, 질문 항목에 따라서 하나를 선택을 하게 하거나 중복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질문 항목 중 신체적 호전증상에 대한 조사는 매우 신체적 호전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한 사람만을 대상으로 질문하였다.
101명 각자의 대답을 개인별로 정리하여 답변항목간의 상호 관련성을 조사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하도록 하였다. 통계처리는 SPSS 8.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남녀간의 비교분석, 요인 분석, 상관성 분석 등을 시행하였다.
결과 및 고찰
1. 조사 대상 환자들의 특징과 내원 당시 주요 증상
대상자들의 평소 보약을 복용하는 횟수를 조사한 결과 년 1회 미만이 26%였고 1회가 42%로 가장 많았으며, 2회가 31%였고 2%만이 3회 이상이라도 대답을 하였다. 대상자들이 본 클리닉에서 보약을 복용한 평균 횟수는 1.4 회였는데, 1회를 복용한 사람들이 78명으로 가장 많았고 2회가 13명, 3회가 7명, 4회와 5회가 각각 2명과 1명 이었다. 그러나 조사 대상 기간이 34개월이었으므로 본 클리닉에서 년 평균 보약처방 횟수는 1회 미만이었다.
본 클리닉에서 사용된 주요 처방은 대보탕(41%), 익기보혈탕(19%), 지황탕(14%), 팔물탕(12%)이었고 녹용을 가미하여 처방하였으며 약값으로 지불한 평균 가격은 35만원이었다. 내원 당시 호소한 주요 증상은 피로, 현훈, 두통, 식욕 부진, 잦은 감기, 만성 해수 등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남자의 76%와 여자의 72%가 피로를 주요 증상으로 내원하였으며 기본적으로 남녀간의 차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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