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를 다녀와서

기사입력 2008.08.2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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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사의 아메리카 드림 실현, 실타래 풀어나가자”

    개인별 맞춤처방 공감대 형성…한의학의 가치 ‘인정’
    인종 특성 맞는 치료기술 개발, 한약 제형 변화 필요



    “풍요의 나라, 미국에서 한국 한의사들은 어떤 꿈을 꿀 수 있을까·”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남가주한의사협회(회장 김갑봉)가 주최한 제11차 국제동양의학 학술대회를 다녀왔다. 대한한의사협회의 대표단 자격으로 참가하는 터라 가볍지 않은 마음이었다.

    첫날에는 김갑봉 가주한의사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전·현직 회장들이 그동안 미주한의사회의 활동과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지를 밝힌 축사가 있었다. 이어 미주한의사회의 발전을 기원하는 김현수 대한한의사협회장의 축사를 최방섭 부회장이 대독했다.

    최방섭 부회장은 “한의학을 비롯한 동양의학이 시대적·환경적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현대의학의 추세에 대한 정보 등을 잘 파악해 동양의학이 가진 상대적인 우위 분야 연구 등에 매진해 학문적 스펙트럼을 넓혀나간다면 동양의학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의 말을 전달했다.

    이번에 개최된 학술대회는 주로 임상의 보수교육을 위주로 진행된 것으로 보였다. 강명자·이은미 원장 등 한국의 유명 임상의를 미국으로 초청, 한국 한의학의 부인과 임상진료와 한의학을 통한 미용 분야의 최신 치료기술에 대한 특강과 더불어 300여명의 현지 개원의들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서양의학에는 부족한 한의학의 특징인 개인별 맞춤처방에 대한 필요성이 큰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한의학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한의학을 각 인종 특성에 맞춰 적합한 모형으로 개발시켜 나가고 한국에서 축적한 새로운 치료기술과 한약의 제형 변화를 통한 연구들과 통계를 자료화한다면 곧바로 미국에서의 임상적용은 현실성이 높아 보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의학의 종주국인 한국에서의 임상에 관한 부단한 노력과 열정으로 만들어진 학술적인 가치가 세계적인 유명 학술지에 점차 많이 소개될 뿐만 아니라 무장된(·) 한의사들의 미국주류 사회 진출이 늘어나야 할 것이다.

    또 미국에 진출한 한국 한의사 선배들을 비롯해 미주한의사회와도 잦은 교류를 통해 미국의 의료에 관한 교육의 현황, 면허·자격의 관리제도, 의료보험제도, 미국인들의 한의학 인식도 등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한다면 미국인들이 보다 한의학을 선호하고 이용률이 높은 의학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쉽게 성취하는 것들은 당장은 달콤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이라는 사회는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보이지 않았다. 선배들이 그동안 경험한 실패와 성공을 바탕으로 조급한 생각을 버리고 부족한 것부터 하나씩 채워간다면 한의학의 아메리칸 드림을 이뤄낼 수 있지 않을까.

    이곳에서 만나 이학은 원장(이학은한의원·라스베가스시)도 “세계 최강 미국은 한의학에서도 중요한 곳으로 한의학의 세계화를 실현하기 위해서 우선 세계로 통하는 길목인 미국에 대한 한국 한의사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진출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원장은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후 경희한의대(1974년 졸)를 나와 30년 전에 미국으로 건너와 다른 주에 비해 엄격한 의사자격 제도를 운영하는 네바다주에 개원했다.

    한국의 네트워크 한의원과 한방병원들이 미국시장 진출이 조만간 가속화될 전망이다. 개인 단위의 도전보다 위험요소가 적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한의사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또 현재 미주한의사회 부회장이 학장을 맡고 있는 YUIN대학과 삼라대 등 미국 현지의 한의대들도 한국 출신 한의사를 교수진으로 대거 초빙하고 유명 의대와 연구협력을 맺는 등 한의학 열풍을 일궈낼 구체적인 준비들로 부산하다. 한의사의 아메리칸 드림, 무작정 의구심만 품지 말고 차근차근 준비해 미국의 제도에서 정식으로 한의학 전공의 의사로 인정받아 미국에서 정착할 수 있는 본격적인 실타래를 풀어내야 할 때가 가까워진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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