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원기 부족… 동의보감 ‘注夏病’
·‘과유불급’… 너무 지나친 것을 피하자
·운동·수분·야채·규칙적 생활이 도움
·평상시 생활습관 큰 변화 주어서는 안돼
30도를 넘나드는 더운 여름이 지속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폭염으로 인한 사망소식도 드물지 않게 들려오는 더운 여름이다. 동의보감에서는 머리가 아프고 다리가 약해지며 입맛이 떨어지고 몸에서 열이 나는 것을 注夏病이라 하며 원기가 부족한 것으로 말하고 있다.
이렇게 연일 더위가 계속되면 기후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노인들에게서 여러 가지 질환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건강한 생활을 위해 여름에는 노인들에게 좀 더 특별한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앞으로 이어질 더위를 대비해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노인들의 건강관리를 알아보자.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서 활동하자
무더위 속에서 노인들은 젊은 사람보다 더 쉽게 지치게 된다. 따라서 여름철 낮에는 가급적 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해가 떠 있는 시간에는 산책이나 등산도 피하는 것이 좋다. 바깥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할 경우 젊은이들보다 일사병이나 탈수상태가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특히 오존주의보나 폭염경보가 발령되는 날에는 오후 5시 이후에 야외에서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출시에는 항상 바람이 잘 통하면서도 햇빛을 충분히 가릴 수 있는 복장을 하고, 땀이 많이 날 경우를 대비해 물병에 물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는 평소 찬물에 꿀 등을 타서 마시고 외출시에는 물통에 담아 들고 다니는 것이 좋다. 과도한 양의 냉커피, 찬 맥주 등은 노인들의 신체 수분을 더 감량시키므로 이를 피해야 한다. 또한 땀이 많이 난 후에 물을 마시는 것보다는 외출시 20~30분 간격으로 소량의 물을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실내 온도는 적당히 하자
더위를 피해서 실내에서 활동하는 것도 좋지만, 최근에는 에어컨 등의 냉방기기로 인한 냉방병도 무시할 수 없다. 예로부터 한의학에서는 음서(陰暑)라 하여 두통, 오한 등의 증상들을 동반하는 질환을 설명했는데, 이는 곧 과도한 냉방도 병이 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노인들의 경우 신체의 적응력이 무디어져 있으므로,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냉방병에 좀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실내 온도는 25도 정도로 적당히 하도록 하다.
이열치열이라고 하여 뜨거운 음식을 과도하게 먹는 경우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뜨거운 음식을 먹고 땀을 지나치게 내거나, 속을 너무 뜨겁게 하는 경우에는 탈수나 각종 피부병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목욕탕이나 수영장에서는 지나치게 오랜 시간 물 속에 있어서는 안 된다. 노인의 경우 체온 조절 능력이 젊은 사람보다 부족하므로, 저체온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므로 유의해야 한다. 지나친 목욕과 사우나도 피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운동을 하자
더운 여름이라고 해서 실내에서만 활동하고,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 것도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햇빛이 내리쬐는 한낮의 운동은 전혀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렇다고 심야에 운동을 하게 되면 수면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어스름이 해가 질 무렵의 운동이 가장 적당하다고 하겠다.
마라톤 등의 과격한 운동을 했을 경우 몸에 부담을 주게 되므로, 적당한 운동량의 조절 또한 필요하다. 해가 질 무렵 가벼운 산책 정도의 운동으로 온 몸의 기운을 순환시켜 주는 것이 여름철의 건강 관리의 중요한 점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충분히 수분을 보충하자
땀이 나는 이상으로 수분을 섭취해줘야 탈수로 인한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나이가 들게 되면 탈수로 인한 갈증 반응이 줄어 들기 때문에 땀이 날 정도가 되면 마시기 싫지 않을 때까지 물을 미리미리 마셔두는 것이 필요하다. 소금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것은 탈수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하고 탈수증상이 유발됐을 경우는 바른 수분 섭취를 위해 스포츠 이온음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뇨제 처치를 받는 고혈압 환자나 심장과 폐에 물이 있는 심부전증환자는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해롭다. 또 하절기 기온이 상승하면 심장병이나 심부전증 환자가 늘어나는데 특히 협심증 등의 증세가 있는 환자는 심부전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자
여름철에는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많이 섭취해 비타민과 무기질,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려 체액과 혈액이 농축되기 때문에 혈액의 흐름이 나빠져 중풍이나 혈압계통 질환의 병력을 가진 노인들은 주의해야 한다. 노인들의 경우 발한으로 인한 전해질 균형이 쉽게 깨질 수 있는데, 체력이 약한 노인들은 신체허약증에 걸려 무기력해지고 정신이 흐릿해져 기억력이 떨어지고 심하면 의식까지 잃는 수가 있다. 이같은 전해질의 불균형 상태는 경우에 따라 치명적 손상을 줄 수도 있으므로 사전에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발한을 막아 예방해야 한다.
이와 함께 과도한 육류 섭취는 열이 많이 생산되고 수분 손실도 커지므로 피하는 것이 좋으며 심부전, 신부전, 간부전 등으로 인해 저염식을 한다면 염분을 보충하기 전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자
음식물 역시 고온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부패되기 쉽다. 노인들은 소화기계의 작용 및 전신의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으므로, 식중독에 이환될 위험성이 크다.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포도상구균 식중독 등에 의한 설사도 노인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 설사와 구토가 지속될 경우 탈수상태나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한 혼수까지도 올 수 있고, 이로 인해 위험한 경우 즉시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 하도록 하고, 수액요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음식물에 있는 세균의 증식력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므로, 먹다 남은 음식은 잘 포장해서 냉장하거나 버리고, 다시 먹을 때는 충분히 익혀서 먹도록 한다. 특히 회 등의 날음식은 주의하도록 한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자
여름철 노인 건강관리의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이다.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수면 시간이 점차 늦어지고, 이에 따라 미묘하게 생활의 리듬이 깨질 수 있다. 이러한 생활의 불규칙함은 곧 몸의 생체리듬이 무너지는 것과 직결된다. 따라서 항상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적당히 운동하고,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시간 동안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를 일정한 시간에 하는 것과 함께 과식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온도가 올라가면 열 발산을 위해 피부의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장기에 사용되는 혈액량이 감소하므로 소화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조금의 과식도 위장관 장애를 쉽게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를 주의하도록 한다.
‘과유불급’ 이라는 말이 있다. 너무 지나친 것은 오히려 부족한 것만 못하다는 말이다. 여름철 노인의 건강관리는 이처럼 너무 지나친 것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즉, 지나친 운동이나 수면, 과식, 발한 등을 피해야 한다는 말이다. 연일 더위가 계속되어 평상시의 생활 리듬이 무너지게 되지만 자신의 생활습관의 큰 변화를 주어서는 안 된다. 더위에 굴하지 않고 느긋하게 꾸준히 평소대로 생활하는 것이 노인들의 건강을 관리의 중요한 첫 걸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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