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과가 뒷받침 되면 환자는 자연히 따르게 마련
오늘은 진료를 받으러 온 게 아니고, 선생님을 잠시 뵙고 싶어서 왔는데요. 아, 예 잠시만 기다리세요. 선생님 안녕 하세요? 어서 오세요. 얼마 전까지 침 치료를 받으러 왔던 모 종합병원 간호사가 남편과 함께 내원을 했다.
양손에는 빵과 음료를 사들고 와서 소파 옆에 살포시 내려 놓으면서 말했다. 선생님, 덕분에 저 임신했습니다. 4주째라고 합니다. 아 ! 그렇습니까. 축하드립니다. 지금은 어디 불편하신데는 없으시나요? 네 ! 지금은 아주 좋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별 말씀을, 믿고 따라와 주어서 이런 좋은 결과가 생긴 것입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이 부부는 결혼 4년차로 임신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고, 두 사람 모두 건강한 남녀이기에 해가 갈수록 더 사모하는 마음으로 기다렸기에 그 기쁨은 정말로 큰 것이었다. 환자가 내원을 하면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질병 유무를 확인하고 거기에 준하는 첩약이나 침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요즈음은 갈수록 이상한(?)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환자 스스로가 대접받으려고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경쟁사회에서 너나없이 한사람이라도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서비스를 하다 보니 치료는 어느새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병원의 제일 우선 순위는 그 무엇도 아닌 치료 결과이다. 결과가 뒷받침 되면 환자는 자연히 뒤따르게 마련인 것이다. 환자가 자기 몸을 의사에게 맡기러 왔을 때에는 조금은 공손(?)하게 임하면 좋을 것을, 못미더워 하는 눈빛이 역력하다.
의사를 의사로 보지 않고 장사꾼 보듯이, 약이나 하나 팔려고 하는 게 아닌가라는, 무언의 표정 같은 게 이제는 나에게 보인다면 거짓말일까.
물론 다 이렇게 된 것도 일부 한의사들의 상업적·공격적인 면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의사는 의사다워야 하고, 환자는 환자다워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서로간의 신뢰가 기본이 되어야 치료의 결과도 상승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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