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사·전통한약사 추진은 한의학 영역 침범”

기사입력 2006.03.27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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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현 위원
    한의신문편집위원회

    우리가 오래 전부터 쓰던 말 중에 ‘醫不三世 不服其藥’이란 말이 있다.

    원래 ‘禮記’ 曲禮에 있는 말인데 “삼대를 계속해서 의업에 종사하여 경험이 풍부한 의사가 아니면 그 약을 복용치 않는다”라고 풀이한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수당시대의 대학자였던 공영달(孔穎達)의 해석은 三世가 3대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라 3가지 중요한 의서인 ‘黃帝鍼灸’, ‘神農本草’, ‘素女脈訣’를 가리킨다고 하였다. 이 세가지 책은 모두 산실된 책들인데 후대의 ‘靈樞經’이 황제 침구(黃帝鍼灸)에 속하고, ‘難經’은 소녀맥결(素女脈訣)과 같은 부류이고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은 신농본초(神農本草)에서 나온 것이다.

    어떤 이는 ‘황제내경 소문’, ‘황제내경 영추’, ‘신농본초경’을 말한다고도 한다.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보면 침구해부경혈학, 본초약물학, 한방진단학을 모르는 한의사의 처방약을 먹지 말라는 뜻이 된다. 즉 한약 처방을 주로 하는 내과분야의 전문 한의사도 당연히 침구해부경혈학 분야에 능통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21세기에 활약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한의사들은 대학에서 위에서 열거한 3가지 분야 외에도 많은 지식들을 공부하고 있다. 또한 엄격한 국가시험을 거쳐 의료에 대한 면허증을 정부로부터 받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서 졸업 후 임상교육도 열심히 받고 있다.

    그런데 최근 전통한약사니 침구사니 해서 국회를 통해 입법을 하려는 무리들이 있다.
    한약처방 치료와 침구처방 치료를 결과적으로 한의사 직능에서 침탈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한의사 처방의 줄임말, 즉 ‘한방’이란 낱말의 의미 속엔 이미 ‘침처방’과 ‘한약처방’이란 말이 같이 들어있다. ‘醫不三世 不服其藥’란 뜻을 그들이 제대로 알고 있기나 한 지 되묻고 싶다.

    한의사의 치료행위에 있어 두 가지 행위는 같은 몸통에 달린 오른팔, 왼팔 같은 존재이다. 두팔 없이 몸통만 존재하는 한의사는 이미 살아있는 존재가 아니다. 더 이상 일제가 이 땅에서 행한 광란의 한의학 말살정책을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보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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