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명의도 치료못한 '성홍열', 한의학엔 치료·예방법 두루 담겼다

기사입력 2016.07.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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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의학도 인정한 17세기 한의학 우수성
    <편집자주> KBS스페셜은 지난 22일 '한국의 과학과 문명 4부작 위대한 유산' 중 2부에서 '세계가 탐낸 조선의 의학, 동의보감'을 방영했다. 동의보감이 편찬되던 17세기 조선의 의학 수준이 당대 세계의학에 비해 뒤지지 않고, 오늘날 현대의학과도 접점을 찾아가고 있는 현실을 이번 기획을 통해 살펴본다.

    동의보감2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17세기 조선의 한의학은 당대 세계의학에 비해 뒤지지 않을만큼 우수했다. 증상에 대한 진단은 서양 유수의 현대의학이 보기에도 놀랄 만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KBS 스페셜은 지난 22일 오후 '한국의 과학과 문명-위대한 유산'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계가 탐낸 조선의 의학, 동의보감' 편을 방영했다.

    방송에 따르면 1611년 중국 산시성에선 이름 모를 돌림병이 창궐했다. 수많은 아이들이 고열과 발진 등 홍역과 비슷한 증상에 시달렸지만, 당대 최고의 명의로 소문난 장개빈도 이 병을 고치지 못했다. 중국 남방지역 최고 명의 이천이 쓴 의학입문 19권에도 새로운 돌림병에 대한 진단과 치료법은 없었다.

    구암 허준이 조선에서 비슷한 병을 발견한 건 2년 뒤인 1613년이었다. 허준은 이 병을 보고 직감한다. "오한이 들고 고열이 나지만 이 병은 상한으로 인한 열병이 아니다. 붉은 색의 발진이 생기고 부스럼이 갈라지고 목구멍이 붓고 아프며 폐색되기도 한다. 앓고 난 후에는 머리털이 모두 빠지고 피부에 생긴 좁쌀 같은 게 허물을 벗듯이 말라서 벗겨진다(허준 저서 <벽역신방> 中)." 영국 의학자 토마스 시든햄보다 60여년 먼저 성홍열의 증상과 치료법, 구급 처치법, 예방법이 기록된 순간이다. 성홍열은 닭살 모양의 발진을 보이는 급성 전염병으로, 법정 전염병 제3군에 속한다. 이 때의 기록은 성홍열을 독립된 질병으로 구분한 영국 의사 토마스 시든햄의 기록보다 60여년 앞섰다. 감염 질병을 치료하는 페니실린이 개발된 건 1940년이다.

    성홍열에 대한 현대의학의 평가도 눈여겨볼만 하다. 제작진이 벽역신방에 기록된 성홍열의 치료·예방법을 보여준 결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소재 메릴랜드 대학교의 칼파나 쉐어 울페 의학센터 감염내과 교수는 "'몸 전체가 가렵고 고통스럽다'고 했는데 이건 아주 전형적인 증상"이라며 "'피부가 마르고 벗겨진다'는 것 역시 성홍열의 증상"이라고 평가했다. 17세기 한의학의 정확성과 과학성이 현대의학에 의해 검증받았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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