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 분야의 한·양의 협업은 필수

기사입력 2019.03.2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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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암센터에서 한의학을 포함한 전통의학 연구 진료시스템을 새로 설치, 운영하기 보다 그러한 고유 목적으로 구축돼 있는 기관에서 필요한 연구 및 진료를 수행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지난 2010년 국정감사 현장에서 의사 출신의 이진수 국립암센터 원장이 답변한 발언의 한 대목이다.

    이미 이전부터 국립암센터의 한의과 설치는 국정감사 지적사항의 단골 메뉴였고, 지금까지도 그렇다. 그럼에도 늘 돌아오는 답변은 ‘검토해보겠다’는 도돌이표에 불과하다.
    “한·양방 협진 분야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어려움이 있지만 국립암센터는 향후 한·양방 협진을 위한 과학적 근거와 임상진료지침 마련에 필요한 연구를 단계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며, 이를 토대로 한·양방 협진 시스템 구축을 검토해 가겠다.”
    지난해 11월 암센터 내 한의과 설치를 질문했던 것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서면답변 내용이다.

    10년 가까이 흐르는 동안 약간의 기류 변화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원론적 본질은 결코 변한 것이 없고, 아직도 갈 길은 멀다는 점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암센터는 현재 연구소, 부속병원, 국가암관리사업본부, 대학원대학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부속병원의 통합케어센터는 신장, 감염, 금연, 통증, 정신건강, 완화의료클리닉 등 여러 분야의 전문 의료진간 협업을 통해 암환자를 지원하고 있음에도 유독 ‘한의클리닉’만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다.
    이 뿐만이 아니다. 국민의 암 질환을 예방, 치료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는 전국 13개 시·도의 12개 지역암센터의 운영도 양의 위주로 의료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한·양의 두 개의 의료 중심축이 있으면서도 공공의료에 있어서 한의 분야의 홀대와 소외는 일제강점기 이후 크게 개선되지 않고 지속돼 오고 있다.

    암질환을 치료, 예방하기 위한 전통의학의 효용성은 이미 해외 유수의 암전문 의료기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미국의 존스 홉킨스병원과 엠디앤더슨 암센터, 하버드의대 다나파버 암연구소,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 등이 한·양방 협진으로 환자를 돌보고 있다.

    이는 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거론되는 구토, 오심, 설사, 변비, 체중감소 등에 있어 한·양의 병용치료가 분명한 효과를 얻고 있는 것은 물론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암 환자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암질환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선 한·양방의 협업이 필수다. 새가 한쪽의 날개로만 날 수 없는 이치와 같다.
    정부 관계자의 획기적인 인식 변화 없이는 쉽게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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