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131)

기사입력 2018.02.2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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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군신화 속에서 의학적 내용을 찾아보자”

    檀君神話의 醫藥論


    kni-web[한의신문] “『古記』에 이르기를, 옛날 桓因의 아들 桓雄이 늘 천하에 뜻을 두어 인간세상을 탐내었다. 그 아버지가 아들의 뜻을 알고 굽어 살펴보니 삼위태백이 사람들을 널리 이롭게 할 수 있는 곳인지라 곧 天符印 세 개를 주어 내려가 인간세상을 합리적인 사회로 만들도록 하였다. 桓雄은 무리 삼천명을 거느리고 태백산 꼭대기 神壇樹 아래로 내려와 그곳을 神市라 하였으니 그가 이른바 桓雄天王이었다. 바람을 관장하는 風伯, 비를 관장하는 雨師, 구름을 관장하는 雲師를 거느리고 곡식, 인명, 질병, 형벌, 선악 등을 주로 맡아 보살피되 무릇 인간의 360여 가지 일을 두루 맡아 인간사회에 있으면서 그곳을 합리적인 사회로 진화시켰다. 이때 곰 한 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가 한 동굴 속에서 함께 살면서 항상 桓雄에게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고 빌었다. 이때 환웅신은 신령스러운 쑥 한 자루와 마늘 스무 개를 주면서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는다면 곧 사람의 형상을 얻게 되리라고 일러주었다. 곰과 범이 이것을 얻어먹고 조심을 한 지 三七日 만에 곰은 여자의 몸이 되었으나 범은 금기를 지키지 않아 사람의 몸이 되지 못하였다. 웅녀는 더불어 혼인할 사람이 없으므로 늘 神壇樹 밑에서 잉태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다. 桓雄이 사람으로 변신한 뒤 그녀와 혼인하여 아들을 낳아 壇君王儉이라 불렀다.(『古記』云, 昔有桓因庶子桓雄, 數意天下, 貪求人世, 父知子意, 下視三危太伯, 可以弘益人間, 乃授天符印三箇, 遺往理之, 雄率徒三千, 降於太伯山頂神壇樹下, 謂之神市, 是謂桓雄天王也. 將風伯·雨師·雲師, 而主穀·主命·主病·主刑·主善惡, 凡主人間三百六十餘事, 在世理化. 時有一熊一虎, 同穴而居, 常祈于神雄, 願化爲人. 時神遺靈艾一炷·蒜二十枚曰, 爾輩食之, 不見日光百日, 便得人形, 熊虎得而食之, 忌三七日, 熊得女身, 虎不能忌, 而不得人身. 熊女者無與爲婚, 故每於壇樹下, 呪願有孕. 雄乃假化而婚之, 孕生子, 號曰壇君王儉.”(『三國遺事』 卷1 『紀異』 『古朝鮮』條. 『韓醫學通史』, 대성의학사, 2006에서 인용)

    우리 모두 너무나 잘 알고 있는 『三國遺事』에 나오는 ‘檀君神話’의 내용이다. 『三國遺事』는 一然에 의해 1281년 忠烈王 7년 완성된 역사서적으로서 1145년 金富軾에 의해 편찬된 역사서적인 『三國史記』과 많은 차이가 있다.

    『三國史記』는 유학자 김부식에 의해 편찬되어 기전체의 형식을 띠고, 왕조·정치 중심의 정사체를 가지며, 유교적 합리주의 사관에 의해 써졌다.

    반면 『三國遺事』는 승려 一然에 의해 편찬되어 민족적 자주의식을 견지하고 있고 기사본말체의 형식을 띠고 설화 중심의 야사체이며, 고조선 계승의식을 바탕으로 민족주의, 자주사관에 의해 써졌다.

    2153-30-1위에서 의학적 맥락의 구절을 발견하게 된다. 첫째, “곡식, 인명, 질병, 형벌, 선악 등을 주로 맡아 보살피되 무릇 인간의 360여 가지 일을 두루 맡아 인간사회에 있으면서 그곳을 합리적인 사회로 진화시켰다”는 내용이다.

    전문적 의사가 출현하기 이전 시기인 B.C 2333년 샤먼(巫) 모양의 巫醫의 모습을 띤 桓雄의 모습을 접하게 된다. 현재의 ‘醫’라는 글자의 이전 버전은 ‘毉’(医+殳+巫)로서 부수 가운데 있는 ‘巫’가 전문직 의사가 출현하면서 술〔酒〕의 의미를 띤 ‘酉’로 바뀌면서 현재의 ‘醫’라는 글자로 바뀐 것이다.

    샤먼은 ① 司祭 Priest ② 醫巫 Medicine man ③ 豫言者 Prophet의 삼중적 의미를 띠며, 이것은 당시 시대에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세계적 현상이었다. 둘째, 웅녀와 의학의 관련성이다. 웅녀로 변신하기 위해 곰과 호랑이가 기도하는 행동을 하였고, 신단수 아래에서 呪願(비는 일)을 하고 있으며, 三七日 동안 쑥과 마늘을 먹고 금기를 지켜 여성의 몸을 얻은 것 등은 의학적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약물에 해당하는 靈艾와 蒜은 『神農本草經』에는 없고, 위진시대에 출판된 것으로 추산되는 『名醫別綠』부터 채용하고 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 이 기록이 B.C 2333년의 내용을 담고 있다면, 이 두 약물을 활용한 시기가 중국보다 많이 앞서는 것으로서 한국의 독자적 의학 전통의 하나의 실례를 보여주는 것이다.

    김남일 교수·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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