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건강불평등 인식, 문제없는가?

기사입력 2018.02.1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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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거환경, 교육 및 소득수준 따라 건강수준 격차 심화 우려
    “건강불평등 발생요인 공유하고 문제의식 확산할 필요있어”

    건강뿐만 아니라 건강불평등에 대한 인식 수준에서도 집단에 따른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사회경제적으로 지위가 낮은 집단, 박탈 수준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건강불평등을 인식하지 못하는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보건복지포럼 최신호의 ‘국내 질병 관리 및 건강불평등 현황과 정책과제’에 따르면 전국 시도에 거주하는 1929명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 사회경제적 수준과 지역간 차이에 따라 건강불평등이 발생한다고 인식하는 사람은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또한 건강불평등 인식 경향에는 개인적 요인과 사회적 요인에 따라 다소간 차이가 있었는데, 조사 연령군 가운데 40대의 건강불평등 인식률이 가장 높았고, 20대부터 40대까지 인식률이 증가하다 이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교육 수준별로는 대졸 이상의 고학력군에서 건강불평등 인식률이 높았다. 최종학력이 ‘고등학교 졸업 이하’라고 밝힌 군에서는 건강불평등이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이 63.2%로 나타난데 비해 ‘대학 졸업 이상’ 고학력군의 건강불평등 인식률은 74.5%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6기(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 결과에서도 흡연, 고위험 음주, 근력운동 미실천, 식품 미보장(양질의 식품을 충분히 소비하거나 얻지 못한 상태)을 나쁜 생활습관으로 정의할 때, 나쁜 습관을 3개 이상 보유한 사람은 학력이 초등학교 졸업인 경우 32.9%, 중·고등학교 졸업은 23.4%, 전문대 졸업 이상은 19.6%로 차이가 컸다.

    또 401만~600만원의 소득군이 다른 소득군에 비해 건강불평등 인식률이 높았다. ‘월 401만~600만 원’군의 건강 불평등 인식률(75.0%)이 가장 높은 가운데, 601만 원 이상(72.1%), 201만~400만 원(70.6%), 200만 원 이하(63.5%) 등으로 나타났다.

    건강수준이와 함께 진보적 정치 성향을 지닌 사람들의 건강불평등 인식률이 높았다. ‘진보’라고 한 사람의 건강 불평등 인식률(75.7%)과 ‘보수’ 성향 사람의 인식률(68.1%)은 7.6%p 차이가 있었다.
    사회의 불공정성을 인식하는 집단의 인식률(71.5%)이 그렇지 않은 집단의 건강 불평등 인식률(48.5%)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건강불평등 인식률이 높았고, 건강수준이 좋은 집단이 건강수준이 나쁜 집단에 비해 인식률이 높았으며,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 또는 불만이 있는 집단에서 건강불평등 인식이 높았다.

    보고서는 건강불평등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소득 수준과 고용 형태 외에도 △사회경제학적 특성(성, 연령, 교육 수준), △개인의 태도(정치성향, 사회 불공정성 인식, 건강권 인식, 사회참여 의식), △주관적 건강상태와 삶의 만족도 등을 들었다.

    이와 함께 건강불평등 인식 증진을 위해 정책적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인구집단으로는 △남성, △젊은 연령군, △교육수준이 낮은 집단, △정치적이나 사회적으로 보수적인 집단, △건강상태가 나쁜 집단, △지역박탈 수준이 높은 곳에 거주하는 집단 등을 손꼽았다.

    보고서는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집단의 건강은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집단 간 건강수준의 차이는 더욱 심화되었다”면서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집단에서 오히려 건강불평등의 개념을 알지 못해 문제해결을 요구할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당하고 있는 만큼 일반 대중에게 건강불평등 문제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 사회도 건강불평등이 발생하게 되는 구조적 결정 요인을 공유하고 건강불평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확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건강불평등에 대한 연구 결과들은 우리나라에서 건강불평등에 대한 정책 대응의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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