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국시 문항 공개 '긍정적'…의료인의 역량중심 교육 흐름에 부합

기사입력 2018.02.0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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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사국시 문항 공개 첫 대상인 수험생 의견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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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올해 한의사 국가시험을 치른 한의대 수험생은 처음 시행된 국시 문항 공개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도입될 컴퓨터화 시험 역시 첫 시험 대상의 피해가 최소화돼야 한다면서도 컴퓨터 시험을 도입하는 취지에는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국시 수석합격자인 가천대 한의대 이상진씨는 시험이 끝난 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 홈페이지에 공개된 답안으로 가채점을 했다. 이씨는 "대부분의 동기들이 시험 가채점을 했다"며 "시험 다음날인 토요일에 제가 틀린 문제에 대해 '왜 틀렸냐'를 분석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다른 수험생 A씨는 "이번 시험부터 수험생들은 국시 후에 바로 점수를 확인했고, 그 결과 안도할 수 있었다"며 "채점을 하는 동안 다시 시험지를 보며 이상하게 여겼던 문제들을 학우들과 함께 맞춰보면서 답에 수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 B씨는 "오랜 기간 준비한 시험이고 중요한 시험이니 만큼 내가 어떤 문제를 왜 틀렸는지를 알아야 주어진 점수를 납득할수 있다"며 문항 공개의 긍정적 측면을 언급하면서도, "다만 문제 출제 과정에서 충분한 검토를 거치지 않거나 논란이 될 만한 문제를 이후에 정확히 설명하지 못한다면 한의사 국가고시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충분한 문항 공개와 설명이 있어야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문제의 체감 난이도에 대해 이씨는 "합격률을 봤을 때 작년에 비해 조금 낮아진 것 같지만, 문제의 질에서는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수험생 A씨와 B씨 역시 느끼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B씨는 "작년은 불국시라는 말이 나올 만큼 선배들 사이에서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며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 과목이 어려웠다기보다는 특정 교시나 과목이 더욱 어려웠다고 느낀 것 같다. 올해에도 특정교시가 어려웠는데, 이는 국시원에서 난이도 조절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특별히 문제의 질이 달라졌다고 보기 어려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항 공개, 컴퓨터화 시험 도입 등 국시 변화 방향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씨는 "컴퓨터화시험 도입의 경우 글로 배우는 이론적 지식과, 임상에서 실제로 쓰이는 임상적 지식에는 차이가 있다. 동영상, 소리, 칼라사진 등을 활용한 컴퓨터화 시험이 도입된다면 학생들 또한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론적 지식뿐만 아니라 임상적 지식에 있어서도 보다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반면 첫해의 수험생들이 피해를 볼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컴퓨터를 이용하면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낼 수 있어 긍정적"이라면서도 "제를 컴퓨터화한다면 푸는 입장에서 그전에 접해보지 못했던 방식이니 만큼 낯설게 느껴지고 불편함이 있을 것이다. 컴퓨터로 다양한 문제를 내되 기본적으로는 종이 시험지와 OMR 카드를 이용해 시험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B씨는 "의대 국가고시도 실기시험이 도입되는 등 최근의 흐름은 지식 중심의 교육이 아닌 역량 중심의 교육"이라며 "이에 따라 한의사 국가고시도 단순암기식의 국가고시가 더 이상 아닌 만큼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평가방법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B씨는 이어 "문항이 공개되면서 당장 올해는 큰 변화가 있지 않았더라도 앞으로 더욱 좋은 문제들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문제가 공개되는 만큼 출제위원 분들도 이의제기가 없도록 신경 써서 출제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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