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KMCRIC 제목
파킨슨병 환자의 피로에 침 치료가 유효할까?
◇서지사항
Kluger BM, Rakowski D, Christian M, Cedar D, Wong B, Crawford J, Uveges K, Berk J, Abaca E, Corbin L, Garvan C. Randomized, Controlled Trial of Acupuncture for Fatigue in Parkinson’s Disease. Mov Disord. 2016 Jul;31(7):1027-32. doi: 10.1002/mds.26597.
◇연구설계
randomised, double blind, controlled
◇연구목적
파킨슨병 관련 피로에 대한 침 치료의 유효성을 확인
◇질환 및 연구대상
다음 기준을 만족하는 94명의 파킨슨병 환자
1) 40~99세
2) UK Brain Bank criteria에서 probable PD로 진단
3)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
4) 30일 이상 파킨슨병 관련 약물을 복용하였고, 안정적인 상태 유지
5) UPDRS fatigue 항목에서 moderate나 severe로 체크된 사람
이 외 MoCA 24점 이하 등으로 인지장애가 있거나, 기타 피로감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 우울증, 수면장애가 있는 경우 및 지난 6개월 이내에 침 치료를 시행한 적 있는 사람은 배제
◇시험군중재
0.20X30mm 규격의 침을 사용하여 다음 경혈에 0.5~1cm 자입하고 시계방향으로 3번 염전한 후, 30분간 유침하는 방식으로 주 2회 총 6주간 침 치료 시행:
백회 (GV20), 신정 (GV24), 기해 (CV6), 양측 수삼리 (LI10), 신문 (HT7), 족삼리 (ST36), 삼음교 (SP6)
◇대조군중재
0.20X30mm 규격의 침을 사용하여 다음 경혈의 외측 또는 우측 0.5촌 위치에 0.5~1cm 자입하고 시계방향으로 3번 염전한 후, 30분간 유침하는 방식으로 주 2회 총 6주간 침 치료 시행:
백회 (GV20), 신정 (GV24), 기해 (CV6), 양측 수삼리 (LI10), 신문 (HT7), 족삼리 (ST36), 삼음교 (SP6)
◇평가지표
일차 평가지표: Modified Fatigue Impact Scale (MFIS)을 치료 시작 전과 6주 후에 평가 비교
이차 평가지표: UPDRS의 motor subsection (운동 기능), HADS (Hospital Anxiety and Depression Scale, 기분 상태), PDSS (Parkinson’s Disease Sleep Scale), ESS (Epworth Sleepiness Scale), AES (Apathy Evaluation Scale), PDQ-39 (39-item Parkinson Disease Questionnaire), CGI-I (Clinical Global Impression–Improvement scale)를 치료 시작 전과 치료 6주 후에 평가 비교
◇주요결과
· 94명의 대상자 중 5명을 제외한 89명의 6주 치료와 12주 경과 관찰을 완료했고 ITT (intention to treat)로는 94명 전체를 분석하였다.
· Baseline에서 두 그룹 간에 UPDRS motor score, PDSS을 제외하고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UPDRS motor score는 대조군이 높고 PDSS는 시험군이 높음).
· 일차 평가지표인 MFIS 비교 결과, 시험군과 대조군 모두 MFIS 총 점수 및 subscore에서 치료 전에 비해 치료 6주 후 유의한 호전이 있었으나 두 군 간의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두 군 모두 MFIS 점수가 12주차 경과 관찰 기간까지 감소된 상태로 유지되는 양상을 보였다. 양 군 간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지만, 시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낮은 MFIS 점수로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 PDSS, ESS와 같은 수면 관련 평가나 PDQ-39와 같이 삶의 질 평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호전을 보였지만 전반적인 결과에서 두 군 간의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저자결론
침 치료는 파킨슨병 관련 피로를 감소시킬 수 있지만, 진짜침과 가짜침 간에 유의한 차이는 확인할 수 없었다.
◇KMCRIC 비평
파킨슨병 관련 피로는 환자의 삶의 질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치는 증상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표준치료에서는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어 침과 같은 보완대체의료에 더욱 관심을 많이 두고 있는 증상입니다. 파킨슨병은 플라시보 효과가 매우 큰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파킨슨병 임상연구에서는 플라시보 효과의 최소화가 매우 중요합니다.
본 연구에서는 원 경혈에서 0.5촌 정도 떨어진 지점에 가짜침 (sham acupuncture)을 시행한 이중맹검 시험을 실시했습니다. 맹검이 잘 되었는지 평가하기 위해 참가자에게 6주마다 어떤 그룹에 속해있는 것 같은지를 질문했으나, 그룹 배치에 대한 환자의 인식은 그룹 간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런 면에서 본 연구의 맹검은 우수하게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결과를 보면 시험군과 대조군 모두 유의한 MFIS 점수 향상을 보였고, 양 군 간 호전도에 유의한 차이를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진짜침과 가짜침 간에 유의한 차이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본 연구에서는 맹검이 잘 이루어진 편으로 발표되었기 때문에, 이 연구 결과만 보면 “파킨슨병 관련 피로에 대한 진짜침의 효과는 가짜침과 차이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침 치료 자체에 대한 플라시보 효과가 피로를 개선시킨 것”이라고 비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것은 본 연구에서 설정한 경혈 0.5촌 밖 지점에 대한 침 치료가 과연 진짜 샴침일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피로회복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아예 다른 경혈을 사용하는 샴침군을 설정했다면, 결과는 다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침 치료의 플라시보 설정에 대한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므로 추후 새로운 플라시보를 이용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이번 연구 결과가 진짜침 치료의 효과를 과소평가하는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603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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