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시술을 둘러싼 의협과 치협의 충돌

기사입력 2016.07.0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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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협, '의료인의 양식 저버린 의협' 강력 비난
    "치과의사는 악안면 전문가…이마·미간도 포함"


    치협

    [한의신문=윤영혜 기자]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가 "치과의사가 미간, 이마 등에 놓는 보톡스 시술은 불법"이라고 비난해 온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와의 전면적인 전쟁을 선포했다.

    치협은 5일 서울 성동구 치협회관에서 '치과의사의 안면 미용 보톡스 시술은 적격하며 합법적인 진료'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공개변론 및 법원의 의견서를 통해 치의학의 역사와 교육과정을 모두 설명해줬는데도 자신들의 눈과 귀를 막고 자기의 밥그릇만을 위해 왜곡된 주장만을 하는 의협을 이해할 수 없다"며 "심지어 의협은 지난달 15일 기자회견에서 대국민을 향해 치과의사가 의사가 아닌 것처럼 폄훼해 의료인의 기본 양식을 의심케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들은 치과 의사의 직무 범위에 안면 부위의 진료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악안면(maxillofacial)이란 악이 '턱 전체'를 의미하고 안면은 '머리의 앞부분'을 의미하므로 안면부 진료도 치과의사의 진료범위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최남섭 치협회장은 치과의사의 보톡스 시술은 소비자단체의 민원도 거의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턱에 사용하는 보톡스의 용량은 눈가나 이마 등 미용 시술에 비해 훨씬 많은 양을 사용하는데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민원은 지금껏 단 한 건 뿐이었고 한국의료분쟁 조정중재원에 접수된 의료사고는 단 한건도 없었다"며 "치과의사들은 안전하게 보톡스 시술을 하고 있으며 합병증에도 잘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치대 악안면 교육, "이미 충분"


    특히 이들은 "치과의사의 경우 보톡스 시술을 하기에 악안면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고 교육도 미진하다"는 의협의 지적을 적극 반박했다.

    치과대학 교육과정 중 구강안면외과 수업은 총 200시간에 달하며 여기에 악안면 또는 두경부 관련 수업을 더하면 훨씬 많다는 것. 반면 의대에서 악안면 영역에 대한 교육은 이비인후과, 성형외과, 피부과를 합해도 치대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이종호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이사장은 "치과의사의 악안면 분야 수련 시간은 의사보다 20배나 더 많다"며 "매일 진료의 대부분을 국소마취, 수면마취, 진정마취 등이 차지하고 있으며 응급치료 시 사용하는 에피네프린 등은 가장 위험한 약재 중 하나인데 심혈관 체크 등 응급의료 교육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봉직 대한안면통증 구강내과학회장은 "의사들은 우리가 전신 질환 전문가가 아니라고 주장하는데 우리는 치아 치료가 아니라 치아가 포함된 구강안면 전체의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예컨대 발치를 할 경우 발치만이 치료 행위가 아니라 통증이 발생한 원인이 무엇인지 필요하면 엑스레이를 찍고 사전 진단과 분석을 한 뒤 발치를 하기 위해 구강안면 전체를 살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즉 치과는 외과를 기본으로 하고 심순환계에 치명적인 국소마취제 등의 약제 사용이 빈번해 치과의사는 기본적으로 어느 전문영역보다 전신 응급대처 및 악안면의 국소부작용 대처에 대한 교육이 학부부터 충분히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악안면 전문가, 원래 치과의사


    악안면 분야의 전문가가 원래 치과의사였다는 역사적 근거도 제시됐다.

    우리나라의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당시 명칭 대한악안면성형외과학회)는 치과의사들이 턱 얼굴 부위의 성형과 재건 진료에 관한 연구를 목적으로 지난 1962년도에 만든 학술단체인데 이는 1966년도에 설립된 대한성형외과학회보다 4년 먼저 창립된 학회라는 것이다.

    게다가 대한성형외과학회조차 의사들만으로 시작된 학회가 아니며 "치과의사가 의사와 같이 만든 학회"라는 주장도 이어졌다.

    이들은 1962년 악안면성형외과학회가 생기기 전부터 차과의사가 악안면 수술을 시행했다는 근거로 1962년 동아일보 기사를 제시했다.

    기사를 보면 당시 대구육군병원 치과의사인 민병일 대위(전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구강안면외과 교수)가 다수의 악안면 수술을 선진국보다 짧은 시간에 시행했다고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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