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손문기, 앞선 식약처장 '전철' 밟지 말아야

기사입력 2016.03.2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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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수첩

    [한의신문=김승섭기자]'전거복철(前車覆轍)', 앞서 가던 수레가 뒤집힌 자국이 있으면 뒤따라 가던 수레는 조심해야한다는 말로 줄여서 '전철을 밟지 말라'는 고사가 있다.

    출범 3주년을 맞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수장에 차장이었던 손문기 차장이 27일자로 처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청와대는 그를 일러 "바이오의약품, 첨단융복합의료기기 등 신성장동력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적임자로 판단했기에 승진 임명했다"고 밝혔다.

    신임 손 처장의 이력을 살펴보면 1963년생으로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서울 출생으로 경기고와 연세대 식품공학과를 거쳐 미국 릿거스대 대학원 식품공학과, 동(同) 대학원에서 식품공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보건복지부 식품정책과장을 거쳐 식약처의 전신인 식품의약품안전청 식중독예방관리팀장, 식약처 소비자 위해예방 국장, 식약처 차장을 지냈다.

    이에 따라 28일 취임식을 가진 손 처장은 제1대 정승, 제2대 김승희 전 처장에 이어 3기 식약처를 이끌게 됐다.

    하지만 그가 깊이 새겨야할 일은 앞선 수장들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손 처장이 정치권에 진출할 의욕이 있건 없건, 식약처장 자리가 무료해서 그만 두건 안두건 그것을 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만년 보건복지부 산하 외청에 불과했던 식약청을 처로 승격시킨지 3년, 처장은 장관급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막중한 임무를 띄게 됐다.

    가볍게 볼 자리가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1대 처장을 볼때 그 의미를 쉽게 여긴 듯 한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정 전 처장은 지난해 4·29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위해 자리를 박차고 정치권에 뛰어들었으나 낙마했다. 뒤끝이 안 좋은 사례다. 2대 김승희 전 처장은 이번 4·13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기 위해 사표를 냈고 순번표 11번을 받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식약처의 수장 자리가 정치권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 수준 밖에 되지 않느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정 처장은 제23회 행정고시를 합격한 이후 농림부에서만 꾸준히 일해오다 식약처를 맡았고 학력 또한 식품의약품과는 거리가 다소 있는 경제학과 행정학 석사, 경제학 박사 출신이다.

    그나마 김승희 전 처장의 경우 약사출신으로 연세대 약대 객원교수를 지냈고, 미(美)노틀댐대학 대학원에서 화학과 박사학위를 받았다.

    나름 식약처장으로서 약품분야에서 만큼은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기대하에 임명됐지만 정 전 처장과 마찬가지로 국회입성이 더 큰 꿈이었나 아닌 듯 하나다.

    손문기 처장은 다르다 정통 관료 출신으로 식약청에서부터 식약처에 이르기까지 중요 부서의 장을 거쳤고 정 전 처장과 김 전 처장을 모신 인물이다.

    천하를 통일한 진의 시황제는 각국에 달리 융통되던 도량형을 통일했고, 가이우스 율리어스 카이사르는 전차가 다니는 길을 규격에 맞춰 통일함으로써 물자의 수송과 전쟁에서 물자를 나르는데 유용하게 만들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은 이때부터 나오게 된다.

    손문기 처장은 식약처의 신임 수장으로서 식품·의약품·위생을 관리함에 있어 옛 선현이 도량을 통일하고 수례의 바퀴 규격에 맞춰 길을 뚫은 것은 유념하되, 정 전 처장과 김 전 처장의 경우와 같이 바퀴를 마음대로 틀어 뒤집어 지지 안길 바랄 뿐이다.

    한편, 손 처장은 28일 오후 식약처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효율과 혁신을 강조하고 식의약 분야를 국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새로운 기회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식의약 안전관리 기반을 탄탄히 하고 국민이 믿고 신뢰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식의약 관리 수준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 식의약 분야를 국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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