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60만명, 식이섬유 과다 섭취로 성장 방해

기사입력 2016.03.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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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대 이상 3명 중 1명은 식이섬유 과다 섭취
    일부 건기식 복용은 식이섬유 과다 부작용 우려

    식이섬유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국내 어런이 60만명 가량이 식이섬유를 충분섭취량 이상 섭취로 인한 성장 장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식이섬유, 의외로 잘 못 알고 있는 것이 많다’를 주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문진수 교수는 보건복지부와 한국영양학회가 발표한 ‘2015년 한국인의 영양소 섭취 기준’ 자료를 분석한 결과 18세 이하 어린이의 3.7∼8.6%(약 60만명)가 식이섬유를 충분섭취량 이상으로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참 자라는 어린이가 식이섬유를 과량 섭취하면 칼슘의 체내 흡수가 줄어 키가 덜 자라는 등 성장 장애와 설사, 복부 팽만 등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조사 연도 2013년) 결과에 따르면 식이섬유의 충분섭취량 이상 섭취율은 50∼64세에서 37.8%로 가장 높았다.
    50대 이상 국민 3명 중 1명도 식이섬유를 불필요하게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것이다.

    다음은 65∼74세 노인(33.5%), 75세 이상 노인(31%), 30∼40대(21%), 20대(10.8%), 15∼18세(8.6%), 1∼2세(6.5%), 12∼14세(6.1%), 9∼11세(5.5%), 6∼8세(4.6%), 3∼5세(3.7%) 순으로 나이 들수록 식이섬유 과다 섭취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충분섭취량은 ‘이 정도 먹으면 충분하다고 여겨져 더 이상 먹을 필요는 없다’는 의미로 소비자가 흔히 알고 있는 권장섭취량과는 개념이 다르다.
    충분섭취량 이상 섭취하는 것은 백해무익하다고도 볼 수 있는 것.

    특히 어린이가 식이섬유를 충분섭취량 이상 섭취하는 것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문 교수는 “2세 미만의 어린이에겐 일반적인 이유식과 식사에 포함된 식이섬유의 양만으로도 충분하므로 식이섬유를 따로 보충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 국민의 통상적인 세 끼 음식 안엔 식이섬유가 충분히 들어 있으므로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한 식이섬유 부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식이섬유의 과다 섭취는 과도한 가스 생성ㆍ복통ㆍ설사 유발과 비타민ㆍ미네랄ㆍ단백질 체내 흡수율 감소를 우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배숙을 먹은 뒤 설사를 시작해 체중이 19%나(10㎏에서 8.1㎏으로) 줄어 든 생후 13개월 된 여아의 사례를 든 문 교수는 “배 등 과일과 꿀ㆍ설탕이 포함된 음식은 영ㆍ유아에게 위험한 조합이 될 수 있다”며 “과일ㆍ꿀ㆍ설탕은 과민성 장증후군이 되도록 적게 섭취하는 것이 이로운 포드맵(FODMAP) 식품에 속한다”고 말했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어린이에겐 만성 복통증의 형태로 주로 나타나며 전체 소아과 환자의 약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드맵이란 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는 특정 당 성분들의 집합으로 발효가 가능한 올리고당ㆍ이당류ㆍ단당류ㆍ폴리올을 가리킨다. 설탕은 대표적인 이당류고 과일ㆍ꿀의 과당(果糖)은 단당류다. 사과ㆍ배ㆍ수박ㆍ마늘ㆍ양파ㆍ양배추 등은 일반인에겐 웰빙 식품이지만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에겐 가급적 적게 먹는 것이 좋은 요주의 식품인 셈이다. 올리고당ㆍ자일리톨(폴리올의 일종)ㆍ사과ㆍ배 등 식품의 섭취를 줄이면 과민성 장증후군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최근 의료계에서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에게 저 포드맵 다이어트를 권하는 이유다.

    일부 건강기능식품엔 식이섬유가 성인의 하루 충분섭취량(20∼25g) 이상 들어 있어 과량 섭취로 인한 부작용 발생도 우려된다.
    한국소비자원 하정철 박사는 “식이섬유 제품 라벨에 '과량 섭취 시의 부작용' 등 주의 문구를 표시하도록 하는 등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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