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라시아 의학센터’, 전통의학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전략 기지
한의학으로 국부 창출과 평화통일 기여, 지속 가능한 운영 소프트웨어 개발 관건
전통의학 지식과 산업 네트워크, 한약재 제약화, 남북 자생약초자원 개발 등 기대
“한의학의 세계화는 결과적으로 국내 한의계 발전 위한 투자”
“유라시아 의학센터는 단순한 진료 업무를 하고자 하는 곳이 아니다. 남북이 인도적·학술적·산업적으로 접근이 가능한 최적의 분야인 한의학으로 러시아와 함께 3자 협력방식의 남북협력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전통의학의 세계화를 실현할 수 있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전진기지를 마련한 것이다. 그동안의 경험에 비춰보면 남북한, 러시아가 협력하면 세계적인 전통의학을 만드는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한의계의 국제통으로 알려진 이응세 국제동양의학회 사무총장이 지난달 19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태평양국립의과대학 내에 문을 연 유라시아 의학센터의 초대 센터장을 맡았다.
보건복지부의 ‘한의학 해외거점 구축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유라시아 의학센터는 사실 오랜 기간 남북교류 협력 사업과 한의학의 국제 업무를 담당해 왔던 그의 구상이 고스란히 녹아내려 있다.
3자 협력방식으로 한의학 혁신 발전 방향 모색
남북 간 전통의학 분야 협력이 구체적으로 시작된 2001년부터 14년간 7회의 방북과 제3국 접촉 2회 등 남북 전통의학 협력사업 현장을 누비며 적지 않은 경험을 쌓아온, 그는 이제 좀 더 새롭고 혁신적인 발전방향을 모색해야할 때임을 절감하게 됐다.
“남북교류는 단순히 우리의 의지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민간에서 하는 남북교류는 대부분 사업이 단발적인 상태로 진행되고, 이마저도 잘 진행되다가도 강대국의 이해관계, 남북 간의 정치적·사회적·경제적 변화 등 많은 외부적인 영향에 따라 모든 것이 한순간에 원점으로 되돌아가기 일쑤였다. 이제는 어떠한 외부적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신뢰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예측가능하고 지속적인 안정적 협력사업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가 러시아를 지렛대로 북한의 참여를 유도함으로서 경제 번영과 평화 통일을 이루겠다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강조하고 나섰다.
남북 간의 직접적인 협력사업도 중요하지만 3자 협력 방식으로 남북 당사자 간 이견을 보완하고 보다 발전적 미래를 보장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러시아와의 협력 방안을 구축해오던 이응세 센터장으로서는 전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2002년부터 러시아 극동지역 중심인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하며 남북관계의 중심에서 러시아의 역할과 급속도로 발전하는 경제 상황을 관심있게 지켜봤다. 이것을 잘 결합하면 하나의 새로운 구조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동안 쌓아온 경험에 비춰봤을 때 충분히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의 구상은 이렇게 구체적인 계획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달 19일 ‘유라시아 의학센터’ 개소라는 첫 결실을 맺었다. 이응세 센터장에 따르면 한국과 북한의 전통의학 수준은 분야별로 최고 수준을 갖고 있다.
남한이 기존의 전통의학을 현대화된 기술로 발전시켜왔다면, 북한은 고전적인 의학을 중심으로 유지, 발전시켜 왔다. 한국과 북한의 전통의학 결합은 고전과 현대를 결합하는 것으로 전통의학의 완벽을 기할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세계 최고 수준의 러시아 기초과학과 순수과학이 결합되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어서 유라시아 의학센터가 치료 의학을 넘어 경제의학으로서 세계 전통의학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해외 진출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남한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의 마케팅과 판매를 중심으로한 한국 시장과 전 세계 시장 개척 역할을 담당하고, 북한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고려의학의 연구결과들을 제공해 이것을 제품화 및 생산하는 역할을, 러시아는 남과 북의 사업을 위한 성실한 파트너 입장에서 단순한 의학의 교류가 아닌 다국적 센터로서의 체제를 확고히 하면서 추후 전개될 러시아와 유럽의 한의학 시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는 3자 협력방식이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다.
최고 수준의 러시아 기초과학과 순수과학을 한의학에 접목
특히 유라시아 의학센터를 성공적인 모델로 만들면 추후 러시아의 다른 지역과 한국, 북한, 홍콩 등의 지역에 추가 설치도 가능한 것은 물론, 이를 통해 남과 북의 경제적 이익 창출과 가장 인류애적이고 비정치적인 분야인 민족의학을 통한 한반도 통일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다만 그는 유라시아 의학센터의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구체적 운영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국가적 지원이 절대적임을 강조했다.
유라시아 의학센터는 러시아 현지에서도 관심의 중심에 서 있다.
그동안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많이들 외쳐 왔지만 남과 북, 러시아가 함께 참여하는 구체적으로 실체화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북한이 실제로 참여할 것인지가 남아있는 과제다.
이응세 센터장은 북한이 내부 문제가 해결되면 반드시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 통일의 역사를 살펴보면 의학의 교류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다양한 의학교류 방법 중에서도 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일방적으로 누구를 지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으면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한의학이 그 중심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
한의학 세계화 사업, 시스템화를 통한 체계적 접근 필요
한의계의 한의학 세계화 사업에 대해 이응세 센터장은 시스템화를 통한 체계적 접근을 주문했다.
“한의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지 누군가 해주기를 기다려서는 안된다. 세계화라는 것은 국제사회에 한의학을 알리는 것도 있지만, 한의학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는 국내 현실을 타개하는 하나의 방안으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을 받음으로써 역으로 국내에서도 인정할 수 밖에 없도록 하는 측면도 있다. 그래서 한의학의 세계화는 결과적으로 국내 한의계의 발전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다. 그동안 산발적으로 일을 진행해 왔다면 이제 시스템을 구축해 사람이 바뀌더라도 그 방향성은 지속될 수 있도록 한의계의 한의학 세계화 전략도 체계적으로 접근해야할 시점이다.”
그는 유라시아 의학센터가 가시적 성과를 내 한의학이 국부 창출과 평화통일에 기여하는 국가적 필수재임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줄 수 있도록 한의계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한편 유라시아 의학센터는 △교육·학술 분야 △남북협력 분야 △제약화 및 의료기술 산업화 분야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이응세 센터장은 ‘교육·학술 분야 사업’으로 전통의학 교육을 위한 Cyber University, 의사 전통의학교육 과정, 전통의학 Media 사업, 전통의학서적 번역화 사업, 전통의학 지식 네트워크, 전통의학 지식정보서비스, 국제학술 심포지움 및 저널 발간, WHO 지정 협력연구센터 등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구상했다.
또 ‘남북 전통의학 협력사업’으로는 남북 전통의학 공동연구사업, 남북의 자생약초자원 개발, 남북 사이버 동의보감 박물관, 침재료 공장 설립, 한약재 자료기지 조성 등을, ‘제약화 및 의료기술 산업화 분야’에서는 기존 전통약제의 제약화와 신약화, 전통의학 의료기술 산업화, 전통의학 산업네트워크 구성, 전통의학 의료관광 및 산업단지 조성 등의 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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