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료실을 벗어난 한의약
현장의학으로 우수성을 입증하다!
사회적 여파가 컸던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가 무사히 구출되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팽목항에 지난 4월 23일부터 한방병원 의료진들이 봉사활동에 나섰다.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전주한방병원, 순천한방병원에서 먼저 파견했고, 대한한의사협회와 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은 물론 개인적 차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그들의 곁을 지킨 한의사들이 있었다. 부모의 마음 그 자체가 돼 유가족들의 건강을 돌보고 충격의 현장에서 진료단장으로 활동한 성강경 원광대 광주한방병원장의 얘기를 들어봤다.
-의료봉사를 한 소감
전 국민의 관심이 쏠린 팽목항에 직접 와 보니 언론에서 보는 것과 달랐다. 실종자 가족들의 심정을 충분히 공감하며 진료에 임하려고 노력했다.
-총 얼마나 있었는지?
4월25일부터 시작해서 팽목항 사용 문제로 캠프가 정리된 6월 7일까지 진료를 했다. 한의사, 간호사, 행정직원이 한 팀이 돼 처음에는 하루 3교대로, 나중에는 2교대로 24시간 진료를 했다.
-팽목항 의료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세월호와 같은 큰 사고가 전남지역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이 지역에 연고를 둔 원광대학교와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이 보고만 있을 순 없었다. 대학병원으로서 사회적 요구가 있을 때는 그 역할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 큰 슬픔에 잠긴 가족들과 애쓰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진료활동을 통해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이번 의료활동은 원광대학교 전체차원에서 참여했다. 대학 내 팽목항 자원봉사위원회가 결성됐고 이성전 부총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았고 나는 연고지역 병원장으로서 진료단장을 맡았다.
-환자들의 증상과 주치료 및, 환자들의 반응은?
실종자가족들은 심리적 불안증세와 불면, 기력탈진,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불량이 흔했다. 청심원과 한방소화제를 투여했고 전국한의사들이 한의사협회를 통해서 자발적으로 보내준 탕약도 사용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원봉사자들에게 허리나 무릎 어깨통증이 증가해 한약과 함께 침, 뜸, 부항치료를 했고 아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재난 상황이었는데 필요한 치료가 적시에 제대로 이뤄졌는가?
초기에 곧바로 참여를 해서 시기적으로 적절했다고 본다. 원광대 한방병원 뿐 만 아니라 대한한의사협회가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이라고 본다.
이번 의료활동을 통해 한방진료가 재난현장에서 1차 진료로써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다시 한번 알게 됐다.
사실 우리는 팽목항 한방진료실에 복잡하고 큰 진료장비를 구비하지 않았다. 단지 침, 뜸, 부항, 한약만 사용했으며 한의사의 전통적인 진찰만 가지고 진료를 했음에도 여러 가지 질병에 큰 효과를 냈다. 특히 재난지역에서 요구되는 기동성 있는 진료와 사고현장에서 발생하기 쉬우면서도 수술을 요하지는 않는 근골격계 통증 질환,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에 우수한 효과를 낸다는 것은 한의진료가 진료실을 벗어나 현장의학으로써 우수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정부가 주관해서 한의응급진료시스템을 구축하길 바란다. 현재 사고현장에서 우수한 치료효과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의 진료는 자발적 자원봉사 차원에서 이뤄진 측면이 있다. 체계적으로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한의응급진료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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