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요? 가진 재능을 더불어 나누는 것이죠"

기사입력 2014.05.15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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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의 날 숨은유공자 복지부장관 표창 수상
    세계 각국 한국문화원에 한의학 체험 기회 제공 희망




    제42회 보건의 날, 숨은유공자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한 대구 청산한의원 김한균 원장.

    그의 의료봉사 이력은 남다른 면이 있다.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지역을 한번 방문하면 몇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개월에서 길게는 6년까지 지속적인 무료진료를 한다는 것.

    아버지, 큰아버지, 사촌형과 형수 모두 한의사다 보니 어렸을 때 부터 그에게 봉사는 의료인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가 의료인의 길을 선택한 순간 그러한 삶은 어쩌면 이미 정해진 자연스러운 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1998년 한의대를 졸업하자 마자 의료봉사 활동에 나선 김 원장.

    보통 가까운 곳에서 시작하기 마련이지만 그는 굳이 차로 1시간 이상 떨어진 먼 곳을 찾아 의료봉사를 시작했다.

    “저야 선의를 가지고 의료봉사를 하려는 것이지만 혹여 한의원 가까운 곳에서 하면 호객행위하려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을 것 같아 몸이 힘들더라도 마음 편한 곳에서 하기로 결정했어요.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서 독거노인들을 위해 1주일에 1~2회 무료진료를 하기 시작한 거죠.”

    대구에 거주하고 있으면서 주로 경북지역에서 의료봉사를 하게 된 이유다.

    1998년 처음 인연을 맺은 경북 경산시 하양읍에서는 1999년 9월부터 2000년 8월까지 12개월간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독거노인들의 건강을 돌봤다.

    2000년 9월부터 2003년 12월까지 40개월 간 매주 수요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동신교회에서 차상위계층을 위한 무료진료를 했으며 2004년 3월부터 2007년 2월까지 36개월간 대구 범어동 만촌동과 황금동 일대 경로당에서 매주 화요일 의료봉사를 펼쳤다.

    그리고 대구 수성구 주민들을 위해 2004년 3월부터 2010년 2월까지 대구 수성구 보건소와 중동에서, 경북 포항시 기게면 봉계리 주민들을 위해 2005년 3월부터 2010년까지 봉계1리 마을회관에서, 탄광촌인 경북 문경시 마성면 주민들을 위해서는 2006년 3월부터 2009년 3월까지 한성엔지니어링 연수원에서, 대구 수성구 황금동 차상위계층과 저소득계층 주민들을 위해 2010년 3월부터 2013년 2월까지 황금사회복지관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이같은 정기적인 의료봉사 일정 속에서도 대구 기동타격대와 수서경찰서, 대구지방경찰청 근무자들은 물론 경북 달성군 가창면 장애우들과 경북 사주시 외서면, 군위군 부계면, 청도군 청도읍과 무등리, 영천시 자양면 등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의료봉사에 나섰다.

    “아직도 국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많은 것 같아요. 1인당 국민소득 2만불시대라고 하지만 막상 현장에 가서보면 아직 해야할 일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젊은 자녀들이 도시로 떠나버려 잘못된 건강상식이 건강을 상하게 하는 경우도 자주 접해 이에대한 보건소의 계몽활동도 필요해 보입니다.”

    그의 봉사 활동은 의료봉사에만 그치지 않았다.

    대구과학대학 농촌자녀들에게 대한 장학금 기부와 2009년부터 매년 불우이웃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 차상위계층과 의료보호계층, 새터민, 다문화가정 주민들에게 사랑의 한약을 전달하고 무료급식 봉사에도 참여한 김 원장.

    그는 자신이 받은 재능을 더불어 살며 나누는 것이 봉사라고 말한다.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리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재능이라고 생각해요. 이 재능은 자신의 노력도 분명히 있었지만 자신의 주변과 사회에서 만들어준 혜택으로 갖게된 것이니 내가 가지고 있지만 온전히 내것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죠. 받았으니까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 부모님의 가르침이자 제 뜻이기도 합니다.”

    김 원장은 2011년부터 해오고 있는 새터민에 대한 무료진료와 다문화가정 및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한 의료봉사에 좀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특히 요즘에는 해외의료봉사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올해 2월27일부터 3월2일까지 5일간 자비로 다녀온 베트남 무료진료가 그 계기가 됐다.

    진료 공백과 비용 문제로 이중고를 겪었지만 한의학의 위상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월 100만원 정도 기부하고 있는 캄보디아 수변지역을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직접 방문해 의료봉사를 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해외 의료사각지대를 가보니 그곳의 열악한 상황에 놀라고 한의학의 위상에 또한번 놀랐어요. 우물안 개구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부차원에서 한의학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써주면 우리 한의학이 세계 의학으로 발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세계 각국에 있는 문화원에 한의사를 상주시켜 우리 문화와 접목하기 좋은 한의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이는 의료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한데 대해 “묵묵히 봉사를 하고 있는 분들에 비하면 너무나 부족하지만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알겠다”고 말하는 김 원장.

    그는 더 많은 동료와 선후배 한의사들이 재능을 나누는데 동참하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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