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이름을 갖는다는 것의 의미

기사입력 2014.05.0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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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제목의 시다. 이름을 부르기 전까지는 무의미한 존재였던 것도 그 이름을 제대로 불러줄 때 비로소 의미를 부여받는 존재로 거듭날 수 있음이다.

    최근 대한한의사협회는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명기돼 있는 ‘한약’의 이름을 분명히 할 수 있도록 촉구하고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정체불명의 ‘생약(しょうやく)’이 마치 ‘한약’인양 더 포괄적 의미로 사용되어지고 있다.

    이렇게 오랜 관행으로 자리잡은 잘못된 용어로 인해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유산인 한의약이 왜곡되고 있으며, 약사법에 근거도 없는 생약의 낱말이 들어간 관련 규정이 바뀌는 과정에서 한약이 천연물신약으로 둔갑되는 등 큰 사회적 혼란을 부추긴 사태를 겪어 왔다.

    사실 생약의 용어를 삭제하는 등 한약의 올바른 자리매김을 위한 주장과 건의는 대한한의사협회가 중심이 돼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하지만 ‘생약’의 용어를 가장 활발히 사용하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그때마다 이렇다할 개선책 없이 어물쩍 넘어오기 일쑤였다.

    그렇기에 협회에서는 이번 기회에 관련 법규의 개정 작업과 더불어 우리나라 표준어의 기본을 수립하는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부터 한약이라는 바른 용어를 사용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국립국어원은 이 같은 의견 제시가 특정 직능의 이익을 쫓는게 아니냐는 인식에서 벗어나 일제 강점기의 잔재를 청산하여 우리말을 바로잡고, 연구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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