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형 다양화로 '치료약'으로 거듭나는 한약
알약·짜먹는 약 출시한 정우신약 탐방
(지난 27일 충남 아산에 위치한 정우신약 공장 추농축실에서 한상희 제조법인 대표(우)와 조주연 판매법인 대표가 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의신문=윤영혜 기자]"한약재를 추출해서 80~100℃의 온도에서 2~3시간을 세팅한 뒤 기계 안에서 농축하는 과정을 거쳐 수분을 증발시킵니다. 그러면 연조엑스 형태의 한약이 나오게 됩니다."
충청남도 아산에 위치한 제조사인 정우신약 추·농축실. 약 1만600㎡ 규모의 대지에는 추·농축실 외에도 공장 생산동, 원료창고, 부자재창고, 완제품 창고 등의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생산동에 들어서자 탈의실에서 가운과 마스크 착용 후 손 소독부터 했다. 생산동 곳곳에서는 엑기스와 부형제(약제에 적당한 형태를 주거나 혹은 양을 증가해 사용에 편리하게 하는 목적으로 더해지는 물질)를 혼합해 정제 형태의 한약이 대량으로 생산되고 있었다. 캡슐 선별실에선 사람이 일일히 불량 약을 골라내는 작업도 한창이었다. 얼핏 보면 이곳이 한약 공장인지 양약 공약인지 구분이 되지 않아 보일 듯 싶었다.

약재를 다려 탕약으로 조제돼 복용되던 한약이 새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산제, 과립제로 출발해 지난 4월 1일 정제와 연조엑스 형태의 한약이 건강보험 급여화가 적용된 이후 현대화된 형태의 한약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한의신문은 지난 27일 이진탕, 황련해독탕, 반하사심탕 등 세 종류의 한의 보험신약을 내놓은 정우신약의 충청남도 아산 공장을 찾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 포에 10g, 기술력의 차이"
조주연 정우신약 판매법인 대표는 현재 시장에 출시된 세 가지 제품 중 위장약인 반하사심탕의 시장 반응이 가장 좋다고 했다. 짜먹는 형태에 맛까지 좋아 어린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복용할 수 있어 없어서 못 판다는 것. 조 대표는 "쓰지 않은 맛을 맞추는 데 애를 많이 먹었다"고 설명했다. 허가대로 하면 너무 쓰고 속까지 쓰리다는 것.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약 6만일 분량이 팔렸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저희 약은 거부감 없는 맛도 그렇고 한 포에 깔끔하게 10g을 담았는데 이것도 기술력이 있어야 합니다. 다른 제약회사의 경우 보중익기탕을 1회 분량으로 2포에 나눠 담아 출시했다가 우리 제품을 보고 용량을 14g으로 줄였거든요. 용량이 클수록 포장이 늘어나고 부피도 커지는데 이걸 농축시켜 줄이는 게 기술력이죠."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현재 반하사심탕은 대전대한방병원과 대조군을 통한 임상실험을 하고 있어 효능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도 나올 전망이다.
이 외에도 “의외로 황련해독탕이 이진탕보다 인기가 높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황련해독탕은 원래 쓴 약이라 산제로 먹기 힘들었는데 정제가 되면서 맛에 대한 불편함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는 설명이다.
현재 한약진흥재단과 공동으로 보험용 한약제제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이들은 내년 상반기에는 적어도 소시호탕 연조엑스, 불환금정기산연조엑스, 반하후박탕정을, 내년 하반기에는 현대화된 연교패독산, 자음강화탕, 향사평위산을 출시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한약의 현대화로 인해 한약이 '보약'이라는 범주를 넘어 '치료약'으로 거듭날 것으로 내다 봤다.
"치료약은 반드시 시간과 양을 지켜서 먹어야 하는데 정제나 연조엑스의 경우 그렇게 하기가 훨씬 더 수월한 까닭이죠." 구체적으로 어디가 아플 경우 제 때 반드시 먹어야 하는 약이 있는데 현대화된 한약은 휴대성, 복용성이 편리하기 때문에 약이 필요한 순간에 효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희망사항이 있다고 했다. 이렇게 어렵게 개발된 신약을 더 많은 한의사들이 써 주길 간절히 바란다는 것.
"저희 영업사원들이 방문해 보면 아직도 한의원 경영에 별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하는 원장님들이 많습니다. 수가 개선 등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그래도 원장님들이 써 주시고 더 많은 환자들이 찾는다면 우리 한약도 양약을 뛰어넘을 정도로 발전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caption id="attachment_362871" align="aligncenter" width="1024"]
정제 형태의 한약이 포장돼 나오고 있다.[/caption]
알약·짜먹는 약 출시한 정우신약 탐방
(지난 27일 충남 아산에 위치한 정우신약 공장 추농축실에서 한상희 제조법인 대표(우)와 조주연 판매법인 대표가 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한의신문=윤영혜 기자]"한약재를 추출해서 80~100℃의 온도에서 2~3시간을 세팅한 뒤 기계 안에서 농축하는 과정을 거쳐 수분을 증발시킵니다. 그러면 연조엑스 형태의 한약이 나오게 됩니다."
충청남도 아산에 위치한 제조사인 정우신약 추·농축실. 약 1만600㎡ 규모의 대지에는 추·농축실 외에도 공장 생산동, 원료창고, 부자재창고, 완제품 창고 등의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생산동에 들어서자 탈의실에서 가운과 마스크 착용 후 손 소독부터 했다. 생산동 곳곳에서는 엑기스와 부형제(약제에 적당한 형태를 주거나 혹은 양을 증가해 사용에 편리하게 하는 목적으로 더해지는 물질)를 혼합해 정제 형태의 한약이 대량으로 생산되고 있었다. 캡슐 선별실에선 사람이 일일히 불량 약을 골라내는 작업도 한창이었다. 얼핏 보면 이곳이 한약 공장인지 양약 공약인지 구분이 되지 않아 보일 듯 싶었다.

약재를 다려 탕약으로 조제돼 복용되던 한약이 새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산제, 과립제로 출발해 지난 4월 1일 정제와 연조엑스 형태의 한약이 건강보험 급여화가 적용된 이후 현대화된 형태의 한약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한의신문은 지난 27일 이진탕, 황련해독탕, 반하사심탕 등 세 종류의 한의 보험신약을 내놓은 정우신약의 충청남도 아산 공장을 찾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 포에 10g, 기술력의 차이"
조주연 정우신약 판매법인 대표는 현재 시장에 출시된 세 가지 제품 중 위장약인 반하사심탕의 시장 반응이 가장 좋다고 했다. 짜먹는 형태에 맛까지 좋아 어린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복용할 수 있어 없어서 못 판다는 것. 조 대표는 "쓰지 않은 맛을 맞추는 데 애를 많이 먹었다"고 설명했다. 허가대로 하면 너무 쓰고 속까지 쓰리다는 것.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약 6만일 분량이 팔렸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저희 약은 거부감 없는 맛도 그렇고 한 포에 깔끔하게 10g을 담았는데 이것도 기술력이 있어야 합니다. 다른 제약회사의 경우 보중익기탕을 1회 분량으로 2포에 나눠 담아 출시했다가 우리 제품을 보고 용량을 14g으로 줄였거든요. 용량이 클수록 포장이 늘어나고 부피도 커지는데 이걸 농축시켜 줄이는 게 기술력이죠."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현재 반하사심탕은 대전대한방병원과 대조군을 통한 임상실험을 하고 있어 효능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도 나올 전망이다.
이 외에도 “의외로 황련해독탕이 이진탕보다 인기가 높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황련해독탕은 원래 쓴 약이라 산제로 먹기 힘들었는데 정제가 되면서 맛에 대한 불편함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는 설명이다.
현재 한약진흥재단과 공동으로 보험용 한약제제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이들은 내년 상반기에는 적어도 소시호탕 연조엑스, 불환금정기산연조엑스, 반하후박탕정을, 내년 하반기에는 현대화된 연교패독산, 자음강화탕, 향사평위산을 출시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한약의 현대화로 인해 한약이 '보약'이라는 범주를 넘어 '치료약'으로 거듭날 것으로 내다 봤다.
"치료약은 반드시 시간과 양을 지켜서 먹어야 하는데 정제나 연조엑스의 경우 그렇게 하기가 훨씬 더 수월한 까닭이죠." 구체적으로 어디가 아플 경우 제 때 반드시 먹어야 하는 약이 있는데 현대화된 한약은 휴대성, 복용성이 편리하기 때문에 약이 필요한 순간에 효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희망사항이 있다고 했다. 이렇게 어렵게 개발된 신약을 더 많은 한의사들이 써 주길 간절히 바란다는 것.
"저희 영업사원들이 방문해 보면 아직도 한의원 경영에 별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하는 원장님들이 많습니다. 수가 개선 등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그래도 원장님들이 써 주시고 더 많은 환자들이 찾는다면 우리 한약도 양약을 뛰어넘을 정도로 발전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caption id="attachment_362871" align="aligncenter" width="1024"]
정제 형태의 한약이 포장돼 나오고 있다.[/caption]많이 본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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