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의학연구원과 동의보감기념사업단이 주관한 ‘2012동의보감 국제학술심포지움’이 14일 COEX에서 곽숙영 복지부 한의약정책관, 최승훈 한의학연구원장, 김정곤 한의사협회장, 김남일 한의대학장협의회장, 이명식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조직위 집행위원장, 루자야 아브하콘 유네스코 고문관, 릴 삐에르 파리 제7대학 교수를 비롯 국내외 많은 전통의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동의보감과 전통지식의 가치를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세계기록유산 동의보감의 가치’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 루자야 아브하콘 고문관(UNESCO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위원회)은 “인간은 전체론적 지식과 함께 자연환경과 자연으로부터 얻어지는 자원들과 밀접한 삶을 바탕으로 한 전통적 치료제와 치료요법으로 수십만 년간 질환과 질병에 맞서 왔기 때문에 인간의 지식과 진료행위를 전통과 현대로 이분하여 편을 나누고, 우월성을 따지는 사고방식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통의료시스템들의 공통점 중에 하나는 기록에 근거했다는 점이고, 중국과 인도의 기록과 유사하게 동의보감은 한국의 의학체계를 정리하고 있으며, 다른 것을 비하하지 않으면서 자체적인 치료원칙과 방법들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세계기록유산에 근거한 전통적 약용식물 요법과 통합적 의료 접근법에 대한 국제 협동연구를 통해 동양과 서양 모두가 최상의 기술 응용 및 지식을 결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동의보감,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유쾌한 만남’을 주제로 발표한 빠스트리체 임마누엘 교수(경희대 국제교육원)는 “내의원 의관들이 당대 최고 수준의 의학지식을 분류 취합해 아시아 의학의 정수만을 모아 동의보감을 편찬함으로써 결집된 역량을 보여준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은 한국 전통의학이 인문학을 토대로 의학과 과학기술이라는 실용지식이 융합되어 빚어낸 실학이라고 범칭되는 산물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또 “1600년대 이후 조선 지식인 사회에서는 매우 실천적인 측면에서 경세치용(經世致用)이나 이용후생(利用厚生), 실사구시(實事求是) 등을 기치로 박물학이나 본초학, 나아가 의학이나 산술, 천문, 언어 등의 분야에 두각을 나타냈다”며 “이러한 사례 중의 하나로 18세기 북경에 들렀던 연암 박지원이 ‘동의보감’에 대한 인상을 ‘열하일기’에 남기고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도 환자를 치료하고 의약설을 논구한 사실을 통해 여실히 살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상우 단장(동의보감기념사업단)은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서 인간의 육체적·정신적 건강과 사회적으로 건전한 삶을 추구하는 아시아 의학의 기본정신과 가치가 담겨져 있어 오늘날 만성난치병으로 신음하는 현대인들에게 기계문명의 폐해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지혜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안 단장은 또 “사상철학적 기조 하에 의과학 체계를 수립하고, 기술과 문화가 융합된 지향점의 제시와 정신과 육체의 합일된 관점에서 생명인식을 전제하여 전통의약 지식을 정리하고, 분류하여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포지엄에서는 또 △동의보감의 신형장부도와 중세서양의 인체해부도 비교 고찰(릴 삐에르 교수·파리 제7대학) △한국 추나의 동의보감 요통치료법(신준식 이사장·자생한방병원) △북미내 동의보감 및 한의학 관련 고서 현황(장재영 부관장·UC버클리 동아시아도서관) △동의보감 침구편에 나타난 경락과 수혈에 대한 현상학적 인식(김재효 교수·원광대) △동의보감과 약선의 연구 및 개발(조정순 회장·동아시아식생활학회) 등이 발표됐으며, 홍세영 박사(전통의학사연구소), 강연석 교수(원광대), 최희수 교수(상명대), 고광국 전문연구위원(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박성혜 교수(군장대), 가브리엘 후엔체 교수(중의약대) 등이 토론자로 나서 종합토론을 통해 동의보감과 전통지식간의 상관성과 가치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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