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훈 박사(한국한의학연구원 침구경락연구센터)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지난 9일과 10일 양일에 걸쳐 한-중 침구 연구에 대한 학술 교류심포지엄을 진행하여 한국과 중국의 침구 연구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침구연구의 발전 방향 등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9일 제주 라마다호텔에서는 한·중 봉한 연구 교류 포럼을 통해 봉한체계에 대한 최신 연구 현황과 봉한체계와 경락 경혈과의 상관성에 대한 향후 연구방향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루어졌다.
이날 포럼에서 한의학연구원의 김기옥 원장은 지금까지 봉한학설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해온 연구자와 현재 연구 중인 참석자들에 대한 감사를 표하였으며 중의과학원 침구연구소의 朱兵 소장은 경혈의 해부학적 실체에 관한 연구의 중요성과 중국에서의 깊은 관심에 대해 말하며 앞으로의 많은 협력을 당부하였다. 또한 제주도한의사회의 송민호 회장은 임상의로서 기초연구가 더욱 활성화 되어 과학적 근거를 쌓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의 발표에는 봉한학설의 최신 지견에 대한 공유가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한국한의학연구원 류연희 박사는 봉한관 내에서 관찰되는 연속되는 관 구조물과 봉한관의 표면에서 관찰되는 활동전위의 특성에 대해 발표하였으며 봉한관을 통한 물질의 이동 가능성에 대한 간접적인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전북대학교 김민수 교수는 X-ray Micro-imaging을 통해 관찰한 봉한관에서 소관의 형태 및 외부와 연결된 통로 구조가 있음을 발견하였다고 하였으며 이를 통해 봉한관과 외부가 소통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였다.
중의과학원의 朱兵 소장은 1965년에 봉한학설에 대해 이뤄졌던 중국 내부의 봉한 연구에 대한 미공개 재연 실험의 결과를 공개하였으며, 최근에 실시된 봉한관에 대한 전침 실험결과 유의한 변화를 찾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KAIST의 이병천 교수는 봉한관이 림프관 내에서 바깥을 지나 장간막으로 이어지는 구조물로써 다른 조직에 비해 먼저 생기는 원(原)순환계로써의 가능성에 대해 제시하였다. 발표 후 이뤄진 토론에서는 현재까지 이뤄진 해부 조직학적 연구에서 나아가 봉한체계의 기능과 경락경혈과의 상관성을 연구하기 위한 방법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논의되었다.
10일에는 대전 한의학연구원 국제회의실에서 제3회 한·중 침구 연구 교류포럼이 실시되었다. 한·중 침구 연구 교류포럼은 한국한의학연구원과 중국 중의과학원 침구연구소간의 상호 교류 포럼으로 올해 처음으로 중국연구단의 한국 방문이 이루어졌다. 올해 교류포럼의 주제는 거짓침(Sham Acupuncture)으로 임상연구에서 Placebo를 배제하기 위해 사용되는 거짓침의 다양한 형태와 향후 한의학 임상연구를 위한 보다 바람직한 거짓침 모델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한의학연구원의 김기옥 원장과 대한한의사협회 국제이사인 김용석 경희대학교 교수, 중국 중의과학원 침구연구소의 朱兵 소장, 한의학연구원 침구경락연구센터의 최선미 부장을 비롯하여 한국, 중국의 침구경락 연구자들이 참석하여 거짓침 연구현황에 대한 학술 교류가 진행되었다.
중의과학원의 景向紅 교수는 코크란 라이브러리를 통한 메타분석을 통해 현재까지 플라시보 침의 효과가 너무 커서 진짜 침 시술군에 비한 유의한 효과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하였으며 침 치료를 Needling factor와 Psychosocial factor로 구분하여 사회적 요소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경희대학교의 채윤병 교수는 비침습성 거짓침이 침 연구에서 적절한 대조군으로써의 타당성에 대한 연구에서 삽입 및 발침시의 느낌이 진짜침과 거짓침 군에서 큰 차이를 나타내었으며 이로 인해 거짓침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진짜침 및 거짓침군 모두에서 정향반응으로 추정되는 자율신경반사가 일어나며 이것이 진짜침과 거짓침의 효과 차이에 대한 연구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자율신경계에 다른 반응을 나타내는 적절한 거짓침 모델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중의과학원의 榮培晶 교수는 플라시보는 통증 감소에 30%, 샴 포인트는 50%, 진짜 침은 70%의 효과가 있다고 하였으며 거짓침보다는 기존 치료군이 보다 적합할 것이라고 하였다.
경희대학교의 김용석 교수는 임상연구의 거짓침 연구에 대한 리뷰를 통해 거짓침의 생리적 효과 차이에 대한 사전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러한 차이와 눈가림이 효과적으로 조절된 연구 사례를 통해 침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하였다.
중의과학원의 李亮 박사는 현재 일반적인 침습적 대조군은 경혈점에서 0.5에서 1cm 떨어진 곳에 시술되고 있으나 경혈의 크기에 대한 문제가 있으며 최소침법 역시 浮刺의 효과를 나타낼 수 있어 적절치 않다고 하였다. 한의학연구원의 김정은 박사는 체계적 문헌고찰을 통해 중풍환자의 수면장애 및 알코올 의존증, 복부비만, 특발성 파킨슨 등에서는 거짓침에 대해 유의한 효과가 확인되었으나 다른 질환에서는 유의한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하였다.
중의과학원의의 劉俊 연구원은 침구 치료는 약 연구와 달라서 플라시보 연구가 어려우며 오히려 새로운 대조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저자는 경혈의 생체전위에 대한 연구 결과 경혈점의 생체전위 변화가 1cm 떨어진 곳과 매우 유사한 변화를 보이며 이는 경혈이 점이 아닌 면적을 가지는 것임을 시사한다는 점과 대조군으로의 경혈 주위 혈이 적절치 않을 수 있음을 밝혔다.
중의과학원의 김춘란 박사는 베이징의 침구사들의 80%가 거짓침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였으며 50.7%는 무자극군이 대조군으로 적합하다고 하여 거짓침에 대한 인식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한의학연구원의 양은진 박사는 동물실험에서는 마취과정으로 인해 플라시보에 대한 상대적 중요성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통증을 야기하는 시술의 경우에는 대조군에 대한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발표에 이은 토론에서 朱兵 소장은 경혈과 비경혈에 대한 차이를 밝히는 연구보다 유효한 침처방에 대한 연구로 나아가야 한다고 하였으며, 김용석 교수는 기공의 사례를 볼 때 침 치료가 단순히 침을 찌르는 것이 아니며 이를 침을 찌르는 것으로 규정하고 연구를 시작하고 있는 현상에서부터 고민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김기옥 원장은 임상에서 시술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효과가 달라지는 것이 침구 연구에서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보다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에 양측은 내년 토론 주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하였으며 내년 포럼 개최는 중국에서 주관하기로 결정하고 향후 꾸준한 교류를 실시하기로 합의하였다.
많이 본 뉴스
- 1 정부, 사업자용 간편인증 도입…홈택스 등 공공사이트에 적용
- 2 ’25년 직장가입자 건보료 연말정산…1035만명 추가 납부
- 3 대마, 의약·산업 활용 입법 재개…기능성 성분 CBD 중심 재분류 추진
- 4 “지난해 케데헌 열풍, 올해는 K-MEX가 잇는다”
- 5 중동전쟁 여파 의료용품 수급 대란···정부와 긴밀 대처
- 6 “추나요법, X-ray와 만나다”
- 7 ‘생맥산가감방’, 동맥경직도 유의 개선…“심혈관 신약화 가능성 시사”
- 8 홍승권 심평원장, 한의사협회 방문…소통의 장 마련
- 9 한의협 “8주 제한 대신 ‘범부처 협의체’로”…전면 재설계 촉구
- 10 동국대 한의대 동문회, ‘초음파 활용 약침 1Day 실습 강의’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