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한의학회(회장 김성수)는 지난달 31일 서울그랜드힐튼호텔에서 ‘제9회 대한한의학회 학술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특히 올해 학술대상은 김광호·정우열·류기원·이형구·두호경 원로교수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하는 등 명실공히 한의계 최고의 학술상을 지향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본란에서는 기초 및 임상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용기 동국대 한의대 교수와 조성훈 경희대 한의대 교수로부터 수상소감 및 향후 연구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한의학 과학화·표준화 연구 지속할 것”
박용기 교수, 한의학회 학술대상 기초부문 대상
박용기 교수(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왼쪽)가 제9회 대한한의학회 학술대상 기초부문에서 ‘삼칠근의 허혈성 뇌졸중 동물에서 뇌경색 치료효과 및 약리기전 연구’로 대상을 수상했다.
박 교수는 소상소감을 통해 “한의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한한의학회 학술대상을 받게 되어 기쁘고 감사하며, 특히 존경하는 故 강병수 교수님의 1주기를 기리는 추모의 날을 맞아 뜻 깊은 수상을 하게 되어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와 관련 박 교수는 “한의학계가 2002년을 전후해 환자들로부터 멀어지게 된 이유로는 수천년 동안 효과를 보아온 임상결과를 현대과학적으로 체계화하지 못한 부분과 한약이 독성에 대해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해 내지 못한 부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의학계에서 가장 큰 환자군을 형성하고 있던 중풍환자에 대한 과학적인 입증을 통해 서양의학자들의 불신을 해결하는 한편 국민들로부터는 한의약이 중풍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신뢰를 받도록 함으로써 다시 한번 한의약에 대한 붐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중풍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박 교수는 한약 독성에 대한 부분을 역이용해 만성신부전환자의 신장섬유화 억제를 통해 신장조직을 재생하는 치료제를 개발함으로써 ‘한약은 독성이 없을 뿐 아니라 신장조직을 재생하는 효과도 있다’라는 부분을 입증키 위해 만성신부전의 한약제제 임상시험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연구계획에 대해 박 교수는 “뇌졸중에 대한 한약제제를 임상시험을 통해 제약화함으로써 한의약의 효과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시킬 생각”이라며 “한약제제 개발뿐만 아니라 이와 같은 한의약 기반을 통하여 천연물신약을 개발,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산업화에 한의학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진해 나가는 한편 나아가 한의약이 전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과학화와 표준화를 위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의학 근거 구축에 주력할 것”
조성훈 교수, 한의학회 학술대상 임상부문 대상
조성훈 교수(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왼쪽)가 제9회 대한한의학회 학술대상 임상부문에서 ‘침의 비만에 대한 효과: 체계적 고찰’이라는 논문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조 교수는 수상소감을 통해 “부족한 논문인 데도 불구하고 큰 관심을 보여준 한의학회 관계자 및 심사위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한의학의 근거를 구축해 나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체계적 고찰을 통한 31개의 무작위 대조연구들을 메타분석한 결과, 플라시보 침 처치군보다 침 치료군이 체중 감소 효과가 뛰어났으며, 다이어트와 운동요법과의 비교에서도 침 치료군이 더 큰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내는 한편 약물요법과의 비교에서도 침 치료군의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의료계에는 근거중심의학(EBM)의 패러다임이 대두, 근거를 중심으로 나타난 현상(임상결과)을 과학적·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유효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 교수는 “한의학적 치료방법으로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고 있지만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해 세계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제 한의계도 체계적인 고찰을 통해 근거를 창출해 나가야 하며, 이번 연구를 시발점으로 각 질환마다의 근거를 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또 “연구의 첫 번째 질환으로 ‘비만’을 선택하게 된 것은 국민들의 비만 치료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함께 비만클리닉이 한의계의 주된 영역으로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이번 연구가 SCI저널인 ‘국제비만학회지’에 게재된 것은 세계 의학계에서의 한의학 치료효과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 교수는 “한의학이 세계로 진출하는데 근거 구축은 반드시 선행돼야 할 부분”이라며 “앞으로 한의학의 근거 구축에 더욱 노력해 나갈 계획이며, 많은 한의회원들의 관심과 협력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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