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약연구 뉴패러다임 제시

기사입력 2005.06.2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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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선진 각국에서 인체의 유전자 분석을 통한 맞춤약물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 한의학도 한의학적 관점에 기반한 새로운 한약 연구 방법론을 개발해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 ‘21세기 한약연구의 뉴패러다임’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지난 22일 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형주) 주최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의학자가 바라보는 한의계의 한약 연구 현황 분석 및 개선 방안이 도출된 것을 비롯 과학기술계 등 타분야 학자의 관점에서 새로운 한약연구의 방향이 제시됐다.
    특히 경희한의대 김호철 교수는 “한약이론을 객관화하는 연구들은 대부분 실패하여 그 상관성을 밝히지 못했는데, 이는 한약의 복합적인 개념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한약이란 질병을 진단, 예방 및 치료하기 위해 한의학적 원리에 의하여 사용되는 천연물로 정의할 수 있으며, 한약 연구는 바로 이 정의에 맞게 한의학적 원리에 의해 사용될 수 있도록 연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함소아의학연구소 박찬국 소장은 “학위논문이 양산되고 있으나 한의학의 발전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한의학 발전의 선결과제에 대해 한의학 이론에 바탕한 실험논문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박 소장은 “음양오행이론을 정확히 이해하고 활용하면 치료율은 눈에 띄게 좋아질 것”이라며, 한의학연구는 음양오행이론의 연구에서 출발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원광대 한약학과 이영미 교수는 한약의 미래 연구방향은 △임상 △기초·약리 △품질관리라는 세 가지 방향에서 접근돼야 하며, 한의계만의 독자적인 연구보다는 관련 분야 학문이 총망라된 다학제적 연구가 한의학의 진일보한 발전을 이끄는데 한층 도움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또한 유럽에서의 한의약연구와 한의약에서의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엄병헌 박사는 자신이 세계 최대의 식품회사 가운데 하나인 스위스 네슬레사에서의 연구 경험을 소개하며, 한의학적인 관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시돼야 할 부분은 한약을 복용하게 되는 소비자의 인식을 고려한 연구가 최우선돼야 할 것임을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지속적인 기(氣) 연구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방건웅 박사는 한약재와 한의학의 기미론 이론의 상관성을 설명하며, 기미론에 충실한 연구와 함께 한약물 투약에 따른 인체의 에너지적 특성에 대한 통합적 접근 방법이 시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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