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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한방병원, 한의계 최초 자가면역·난치질환센터 개소경희대학교한방병원(병원장 이진용)이 한의계 최초로 자가면역·난치질환센터(이하 특화센터)를 구축,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총 10개 진료과의 교수진이 참여해 특화된 치료 시스템을 완성·적용한 특화센터에서는 양도락·맥전도 등과 같은 기본적인 한의검사와 함께 경피온열검사 등을 바탕으로 침, 약침, 전기침, 추나, 좌훈, 기공요법 등의 한의약적 처치는 물론 한약 처방을 통해 환자의 정확한 증상 파악과 완화에 효과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또한 입원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통증조절 입원’과 ‘집중치료 입원’으로 나눠 환자 상태별 입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주요 진료 분야는 대표적으로 쇼그렌증후군, 루푸스, 베체트병, 섬유근육통,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성척추염, 그레이브스병, 하시모토병, 건선,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다발성근염, 소아자가면역질환, 소아당뇨 등이다.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자가면역질환 및 난치성 질환은 아직까지 완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증상을 조절해가며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와 관련 안세영 자가면역·난치질환센터장(한방신장내분비내과)은 “자가면역·난치질환의 유병률과 더불어 환자의 고통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며 “대학병원으로서 풍부한 임상경험을 토대로 면역력 강화와 효과적인 증상 조절을 통해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中 국가위생건강위, 한약치료가 신종코로나 환자의 중증 전이 현저히 낮춰[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최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전문가 그룹이 그동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중간 연구결과 발표에서 한약치료가 중증으로의 전이를 낮추고 중증환자의 증상을 개선시킨다고 밝혀 주목된다. 중국공정원 원사 장부어리는 한약 치료의 효과에 대해 “한약 치료는 바이러스 치료가 아니라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 쉽게 감염되지 않고 또 감염돼도 병과 싸우는 데 도움을 준다. 경증 환자가 한약을 복용했을 때 중증으로 전이되는 현상이 현저히 감소했다. 중증 환자에게도 한약을 먹고 혈산소 포화도가 개선돼 호홉 곤란을 개선하는 데 보조 치료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쌍황련'은 약리학 실험에서 억제 역할을 할 수 있음이 발견됐을 뿐 어떤 임상 평가도 없었다. 일반 사람이 먹기에 적합하지 않고 특히 체질에 열이 없으면 배탈이 나기 쉽다.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이 먹을 필요는 없다"며 쌍황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의약품 품귀현상이 발생한 것을 의식해 일반인의 임의복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같은 한약 치료 효과가 더욱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치료에 있어 핵심인 중증으로의 전이를 막는데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둥난대학교 부속병원 쳐유하이붜 부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치료에 있어 가장 어려운점에 대해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서 치사율을 낮추는 것이 관건이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 폐렴 환자는 조류 인플루엔자와 비교해 진행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또 종종 증상이 그렇게 강하지 않다. 첫 일 주일 간 좋았다가 갑자기 열흘 뒤엔 중증으로 발전하는 게 어려운 점”이라고 했다. 이어 “저희는 임상 관찰 외에 환자의 혈 산소 포화도에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바이러스 치료가 또 관건이다. 몇몇 에이즈 치료약이 세포나 체외 실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복제를 지연시키는데 유효한 작용을 할 수 있어 주목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한의학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연화청온캡슐(连花清瘟胶囊)과 혈필정(血必净)주사제에 대한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2003년 SARS 유행시기에 국가특수승인 절차를 거쳐 개발돼 코로나바이러스에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 연화청온캡슐은 연교, 금음화, 자마황, 초고행인, 석고, 판람근, 관중, 어성초, 곽향, 대황, 홍경천, 박하뇌, 감초로 구성돼 있으며 유행성감기로 인한 발열(고열)과 근육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연화청온캡슐의 무작위 대조임상연구는 장보리, 중난산, 리란쥐안 원사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출처 : http://guba.eastmoney.com/news,002603,900787494.html) 중난산 원사 주도로 전국 60개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지정병원이 참여해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혈필정주사액은 홍화, 적작약, 천궁, 단삼, 당귀로 조성된 중성약으로 화어해독의 효과를 지니며 주로 발열, 천촉(喘促), 심계, 번조 등의 증상에 사용된다. 해당 연구는 지난해 9월 ‘Critical Care Medicine’에 게재된 ‘혈필정주사액의 중증 지역사회 획득 폐렴의 무작위 대조 시험’ 논문에 기초해 진행되고 있다.(출처 : https://www.thepaper.cn/newsDetail_forward_5740590) -
대구한의대, 한의약 헬스케어 발전 위해 TS Imaging과 협약[한의신문=최성훈 기자] 대구한의대학교(총장 변창훈) 의료원은 지난달 31일 대구한방병원 회의실에서 한의약 헬스케어 발전을 위해 IDG 캐피탈파트너스 자회사 TS Imaging USA Inc.(회장 토니 김)와 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IDG 캐피탈 파트너스는 전 세계적으로 유수한 투자펀드로서 중국내 1위 미국 투자기관이며, 총 기업가치 1500억 달러(160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펀드다. 협약식은 대구한의대 변준석 의무부총장(의료원장)과 TS Imaging USA Inc. 토니 김(Tony Kim) 회장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 기관 소개 및 협약 내용 설명, 협약서 서명, 상호 협력을 위한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한방검진센터 특화 프로그램 개발 △환자진료 및 한방·양방 협진 △의학기술정보 교류 ·학술교류 및 공동연구 ·상호의료기술 지원 및 검진센터 이용 협조 △기타 협진에 대한 제반사항에 대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변준석 의무부총장은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은 서로 보완할 수 있는 한·양방 협진 시스템의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한국과 미국의 양 기관이 기술을 융합해 한의약 헬스케어 시스템뿐만 아니라 국가 의료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토니 김 회장은 협약 체결 이후 대구한방병원 한방진료센터와 한방검사실, 추나요법실, 한방조제실 등을 둘러보며 한방진료 인프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으며, 상호간 성공적인 협업을 위해 지속적이고 주기적인 교류를 가지기로 했다. 대구한의대 의료원은 TS Imaging USA Inc.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세계적으로 저명한 VIP들이 찾는 전문 병원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
한약재 감별에도 인공지능 기술 ‘도입’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가짜 한약재를 감별하며 약화(藥禍)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종열·이하 한의학연)은 한약자원연구센터 최고야 박사와 동신대학교 한의학과 이숭인 교수 공동연구팀이 딥러닝(사람의 사고방식을 컴퓨터에게 가르치는 기계학습의 한 방법) 기법을 활용, 외형으로 구별이 어려운 한약재의 감별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주목한 한약재인 목통·방기·관목통(등칡의 줄기)은 형태가 서로 비슷해 전문가가 아니면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려우며, 특히 신장질환 유발물질 아리스톨로크산(Aristolochic acid) 함유로 관목통은 현재 사용이 금지된 약재다. 하지만 일부 고문헌에 관목통을 목통으로 기록해 동명의 한약재인 목통과 오인할 수 있어 시장 유통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확한 한약재 감별을 위해서 유전자 및 성분 분석시험을 활용할 수 있지만 시간, 공간, 비용 등의 제약으로 한약재 유통 시장에서는 육안을 통한 감별에 의존하고 있고, 더욱이 한약재 감별 전문인력 수의 점차적인 감소로 인해 육안 감별에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연구팀은 비전문가들도 가짜 한약재를 쉽게 감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인공지능 기술인 딥러닝 기법을 활용한 한약재 감별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를 위해 우선 정확히 동정(생물의 분류학상의 소속이나 명칭을 바르게 정하는 일)된 한약재 음편(한약 조제 원료로 이용되는 한약재 조각)들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약재별로 수백장의 사진을 확보한 이후 해당 사진 정보를 여러 가지 딥러닝 모델에 학습시켜 한약재 감별 정확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딥러닝을 활용한 감별 기술의 정확도는 최대 99.4%로 나타났다. 이는 본초학을 전공한 박사가 동일 사진을 육안으로 판정했을 때의 평균 감별 정확도인 94.8%보다 높은 수치로, 한약재 감별에 해당 기술을 활용하면 비전문가의 가짜 한약재 오용으로 인한 약화사고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연구팀은 한의의료기관, 원외탕전실, 한약재 유통 시장 등에서 보다 정확한 한약재 사용을 하도록 한약재 감별 스마트폰 앱 개발 등 후속 연구를 계획 중에 있다. 이와 관련 김종열 원장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한약재 감별은 한의학과 인공지능의 융합 가능성을 잘 보여준 결과”라며 “향후 인공지능 한의사 개발 등 지속적인 한의학과 IT기술의 융합연구를 통해 미래의학을 선도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의학연 한약자원연구센터(센터장 문병철)는 ‘지속가능한 한약표준자원 활용기술 개발’ 과제를 수행하며 한약자원의 표준화와 과학화에 힘쓰고 있다. 이번 연구는 사람의 경험과 직관에 의존하는 한약재 형태감별을 디지털화·표준화하기 위한 기초 작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
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폐렴 진료방안(제4판)’에 담긴 중의치료 방안은?[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진료 경험이 쌓이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폐렴 진료방안(제3판)’을 수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폐렴 진료방안(제4판)’을 지난달 27일 발표했다. 이번 진료방안(4판)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일반적으로 3~7일 이며 최대 14일을 넘지 못한다. 주요 증상은 발열, 기력저하, 마른기침 등이며 일부는 코막힘, 콧물,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 중증 환자의 경우 일주일 뒤에 호흡곤란이 나타나며 심해질 경우 급성호흡 혼란 증후군, 패혈증 쇼크, metabolic acidosis와 응고 기능 장애(coagulation dysfunction)가 나타난다. 중증과 위중한 환자에게서 약간의 체온 상승이 있거나 심한 경우 뚜렷한 발열이 없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일부 환자는 증상이 비교적 경미해 아무런 발열 없이 일주일 후에 회복 되는 경우도 많으며 지금까지의 치료 결과를 통해 볼 때 대부분의 환자들은 예후가 양호한 편이다. 어린이는 상대적으로 증상이 경미하나 일부 환자는 병세가 위중하며 사망한 환자들은 노인과 만성 기저질환이 있었던 환자가 많다. 특히 이 진료방안(4판)에서는 이 질환이 중의학에서 역병의 범주에 속하고 疫戾之氣에 감수돼 발생하며 각 지역의 病情에 근거해 지리적 및 기후 특징에 따라 병의 정황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본 진료방안에서 제시하는 변증론치를 참고해 치료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중의치료에서는 크게 의학관찰기, 임상치료기로 구분하고 관찰기는 다시 2개의 임상표현에 따라, 임상치료기는 초기, 중기, 중증기, 회복기 단계로 나눠 각각에 맞는 중성약을 추천하고 있다. 먼저 의학관찰기에서 소화장애를 동반한 무력감을 호소할 경우 곽향정기캡슐(藿香正氣膠囊)을, 발열을 동반한 무력감을 호소하는 환자에는 금화청감과립(金花清感顆粒), 연화청온캡슐(連花清瘟膠囊), 소풍해독캡슐(疏風解毒膠囊), 방풍통성환(防風通聖丸)을 추천한다. 임상치료기 중 초기는 한습욱폐(寒湿郁肺)로 오한, 발열 혹은 열이 없다. 마른기침, 인후 건조, 무력감, 가슴 답답함, 체기 혹은 구역질, 변은 묽으며 설질(舌質)은 담색(淡) 혹은 담홍색(淡紅)이고 태(苔)는 백니(白膩), 맥(脈맥)은 유맥(濡脈)을 보인다. 추천처방은 蒼朮(창출) 15g, 陳皮(진피) 10g, 厚朴(후박) 10g, 藿香(곽향) 10g, 草果(초과) 6g, 生麻黃(생마황) 6g, 羌活(강활) 10g, 生薑(생강) 10g, 檳郎(빈랑) 10g이다. 중기는 역독폐폐(疫毒闭肺)로 전신 발열 혹은 한열이 교차하며 가래가 적은 기침 혹은 약간의 누런 가래, 복부팽만과 변비, 가슴이 답답해 호흡이 빨라지고, 기침으로 숨이 차며 움직이면 숨쉬기가 힘들어진다. 설질은 홍(紅)하고 태는 황니(黃膩) 혹은 황조(黃燥)하며 맥은 활삭맥(滑数脈)을 보인다. 추천 처방은 杏仁(행인) 10g, 生石膏(생석고) 30g, 瓜蔞(과루) 30g, 生大黃(생대황) 6g(後下)(후하), 生麻黃(생마황) 6g, 炙麻黃(자마황) 6g, 葶藶子(정력자) 10g, 桃仁(도인) 10g, 草果(초과) 6g, 檳郎(빈랑) 10g, 蒼朮(창출) 10g이고 추천제제는 희염평주사제(喜炎平注射劑)와 혈필정주사제(血必淨注射劑)다. 중증기는 내폐외탈(内闭外脱)로 호흡곤란, 움직일때마다 숨이차거나 보조기구를 통해 숨을 쉬어야 하며 정신 혼미를 동반하고 번조(烦躁),사지가 냉하며 땀이 난다. 설질은 자음(紫暗)이고 태는 후니(厚膩)하거나 조(燥)하며 맥은 浮大無根(부맥이 크게 잡히나 뿌리가 없다)이다. 추천 처방은 人蔘(인삼) 15g, 黑順片(흑순편) 10g(先煎), 山茱萸(산수유) 15g 또는 소합향환(蘇合香丸) 혹은 안궁우황환(安宮牛黃丸)을 송복(送服)하도록 한다. 추천 제제는 혈필정주사액(血必淨注射液), 삼부주사액(參附注射液), 생맥주사액(生脈注射液)이다. 회복기는 폐비기허(肺脾氣虚)로 호흡이 짧고, 무력감, 음식물 섭취가 어렵고 토하며 복부팽만으로 인한 불편감, 대변을 볼 때 힘이 없고 무르며 상쾌하지 않다. 설은 담반(淡胖)하고 태는 백니(白膩)다. 추천 처방은 法半夏(법반하) 9g, 陳皮(진피) 10g, 黨蔘(당삼) 15g, 炙黃芪(자황기) 30g, 茯苓(복령) 15g, 藿香(곽향) 10g, 砂仁(사인) 6g(後下)이다. -
“전염병도 벅찬데”…선 넘는 가짜뉴스[한의신문=최성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번 사태와 관련한 가짜뉴스도 급속도로 생성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4일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창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가짜뉴스를 만들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한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자 발생 보고’라는 제목으로 “창원 진해구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메시지에는 확진자에 대한 발생 일시와 장소, 발생 경위, 인적사항 등이 상세하게 적혀 있었지만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가짜뉴스는 제주도에서도 일어났다. 현재 제주도에서 살고 있는 B씨는 최근 SNS에 “제주대학병원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이송됐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생산, 유포하다 제주지방경찰청의 수사가 시작되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도도 지난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첫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우리 정부가 은폐하고 있다’는 내용의 유튜브 콘텐츠를 적발했다. 조회수가 6만회에 달하는 이 영상은 평택에 거주하는 중국인이 보건소에 진료를 받으러 와서 진료대기 중 의식을 잃고 사망했다는 기사를 인용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첫 사망자로 간주해야 한다’, ‘감염증과 관계없다는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없다’ 등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사망한 이 남성은 이튿날인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음성’으로 판정됐다. 또 최근 6개월 간 중국 방문 또는 중국인 접촉 사실도 전혀 없는 것으로 이미 밝혀진 바 있다. 경기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모니터링 중 해당 콘텐츠를 적발했으며 즉시 평택시에 상황을 통보했고, 평택시는 지난 3일 17시경 시 공식 SNS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사망뉴스는 가짜뉴스”라고 긴급공지했다. 심지어 경기도는 경기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3명 추가 발생했다는 ‘가짜 문건’이 온라인상에서 유포돼 도가 SNS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관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발생 보고’라는 제목의 이 문서는 중앙정부나 지자체 공문 형식을 띠고 있지만 ‘건강관리과’라는 명칭이나 확진자 이름 등 모든 것이 명백한 ‘가짜’였다. 이처럼 뉴스나 공문서 형식을 차용해 교묘하게 생산된 가짜뉴스는 불안감을 조장할 뿐만 아니라 진짜 뉴스나 정부·지자체의 공식 발표 신뢰도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이에 도는 유튜브와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퍼지는 가짜뉴스를 매일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해 적발하고 이번 평택시 사례와 같이 해당 시군과 협조해 경찰 수사까지 이뤄지도록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와 가짜뉴스를 생산하거나 유포할 경우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처벌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
전염병 관리 ‘한·양방 협진 진료기구’ 설치 제안<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 명예회장협의회(회장 서관석)는 지난 1일 세종호텔에서 회의를 갖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하는 입장 발표와 더불어 첩약보험, 현대의료기기 사용 활성화 등 회원들의 권익신장과 한의약 발전을 위한 제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 서관석 회장은 “추나요법이 건강보험화되면서 한의약이 제도권 의료로 발전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면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첩약보험 시범사업 역시 회원과 국민에게 모두 실익이 될 수 있으려면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 만큼 미비점을 철저하게 점검하여 최적의 안을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변정환 회장은 “아직도 양방 대형병원에 가보면 한약을 복용하면 간수치가 올라간다는 등 한의약에 대한 폄훼가 지속되고 있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반박자료를 지속적으로 발표하여 국민의 인식을 바꾸는 일에 소홀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또 차봉오 회장은 “한약재를 기반으로 한 관련 의약품이 숱하게 개발돼도 현실적으로 한의의료기관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한계를 지니고 있는데, 이는 한의의료 영역 확장을 위해서도 반드시 개선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조용안 회장은 “한의약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선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갖고 접근해야 하며, 이를 위해 과거에 제작됐던 백서를 기반으로 현실에 맞게 수정 보완을 통해 미래 한의약의 모습이 어떠해야 할지를 정확히 예측하고, 그 방향으로 나가기 위한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밝혔다. 최환영 회장은 “사스,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 등 수년에 걸쳐 한번씩 나타나는 이 같은 위기 상황이 한의계로서는 오히려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기에 중앙회와 지부, 한의학회, 대학가 등 범한의계가 적극 나서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 발표를 통해 한의약으로 충분히 대처 가능하다는 점을 인지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방대건 한의협 수석부회장은 추나요법 급여화, 현대의료기기 사용 활성화, 첩약보험 시범사업, 한의약 공공의료 확대 등 한의약을 제도권 의학으로서 발돋움시키기 위한 중앙회의 각종 핵심 사업을 상세히 소개하며, 명예회장단의 조언과 협력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한 명예회장협의회의 입장도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를 치유할 수 있는 길은 인체 면역세포의 면역기능과 자연치유력을 높여 바이러스 감염성 질환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며, 한의학은 병원체를 쫒는 학문이 아니라 인체의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인 생명력의 건강한 유지 관리 증진을 목적으로 체계화되어 있어 어떤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이겨낼 수 있는 노하우가 있는 학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신종 코로나 등 각종 외감성 질환도 한의학 상한론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으며 특히 고위험군으로 여겨지는 소음병, 궐음병 범주의 환자들은 해열 위주 치료를 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이 같은 질환에 대한 ‘한의진료지침’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명예회장협의회에서 제시한 ‘한의진료지침’에는 독감이나 유행성 전염병에 노출되거나 조금이라도 유사증상이 있는 환자의 경우는 일정기간 자가 격리하며, 평상시 과로를 피하고 체온 유지관리와 영양섭생 관리로 면역 기능과 자연치유 기능의 훼손을 최소화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단골 한의사 주치의에게 현 상태의 제증상을 소상히 설명하고 한의약적인 체온유지 관리법과 식이지도 및 섭생관리에 대해 지도받을 것을 권고했다. 이와 함께 환자의 체질이나 과거병력을 잘 아는 단골한의사는 각자의 판단에 따라 한약이 필요하다고 생각 되는 경우 3일분 정도를 무료 투약하는 방안도 담았다. 또 한약 투약 후 1, 2일 경과 후 정상 체온을 유지하고, 제증상이 완화되면 후유증 관리에 따른 2차 진료를 받는 것을 비롯해 중앙회, 시도지부, 학계 등 범한의계가 나서 이 같은 진료지침을 국민에게 알릴 수 있는 합동 기자회견 및 국내외 각계 언론 매체에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정부도 근본적으로 인체의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바이러스 전염병의 치료뿐만 아니라 국민의 건강을 유지 증진 시키는 방법이라는 판단아래 한의의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조금도 주저함이 없어야 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정부가 관리하고 있는 특정격리환자 등의 고위험군 환자들에 대한 별도의 한·양방 협진 진료기구 설치를 통한 환자관리 방안도 제안했다. -
한의생태계연구소, 사스‧메르스‧신종 코로나 중의처방 비교[한의신문=김대영 기자] 한의생태계연구소가 사스, 메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중의처방을 비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징을 살펴본 자료를 공유해 주목된다. 이 자료에서는 사스의 주의학 진료지침, 중국의 메르스 진료지침(2015년 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장춘중의약대학부속병원 처방을 기준으로 비교했다. 장춘중의약대학부속병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처방은 중국에서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진료 방안(4판)과 비교해 환자군을 좀 더 자세하게 돼 있는데 고위험군을 한습의 상태와 온열의 상태로 구분한다. 또 우한 지역이 춥고 습한 특징을 갖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병정 또한 초기 한습의 상황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 예방차원에서 한습을 치료하는 한약재를 이용한 차를 권장하고 있다. 이를 사스, 메르스와 비교해 보면 사스와 메르스의 경우 초기에 풍열, 열독의 온병 병정을 나타내 초기 처방에서 주로 온병처방을 사용하다 허해지면 보하는 처방을 사용해 치료했다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한습을 치료하는 처방을 우선 사용해 사스, 메르스와 다른 병정의 상태로 볼 수 있다. -
바이오헬스 산업 시대, 의사과학자 역할 중요해[한의신문=김태호 기자] 바이오헬스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의사과학자 양성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권덕철, 이하 보산진)은 지난달 31일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제6회 헬스케어 미래포럼’을 개최, 의료계 전문가들 초청해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을 위한 의사과학자 양성 방안’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권덕철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헬스케어 미래포럼이 벌써 6회째를 맞았다. 이번 주제는 의사과학자를 양성해 바이오헬스 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인력이 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자는 것”이라며 “특히 의료분야에서 과학적 지식이 결합된 인력이 충원된다면 우리나라 의료기술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권 원장은 “이미 선진국에서는 의사과학자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체계를 갖고 육성하는 단계에 있다”며 “오늘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함께 토론해 국내에도 이와 같이 의사과학자가 육성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법민 교수 “의사과학자 양성 위한 국내 교육시스템 변화 필요해”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하기 위해 의사과학자 꼭 필요 이날 주제 발표를 맡은 김법민 교수(고려대학교 의공학과)는 전문화 및 특화된 의사과학자 교육과정과 의사과학자만이 가질 수 있는 drgree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미국과 우리나라를 비교하며, 자국에서 의사과학자가 양성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2014년 미국국립보건원(이하 NIH) 자료에 따르면, 지난 25년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의 약 37%가 의사과학자였고, 의료계와 밀접한 상급기관(NIH, National Academy of Sciendces Class IV)의 구성원으로 다수의 의사과학자들이 포진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MD-PhD 프로그램을 통해 의사과학자로서 성장하는데 필요한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의사(의학사) 및 의학 석·박사 교육의 분절 및 괴리와 더불어 의학 석·박사 학위를 의사가 아니어도 취득이 가능하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공식적인 의사과학자 교육과정 및 자격이 없다는 것. 그는 “의사과학자 수요가 필요하다는 데 각계 전문가들이 동의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선진국에 비해 의사과학자 양성에 대한 대비가 0에 수렴하고 있다”며 “보건산업의료 분야의 발전 및 성공을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의과대학 교육시스템 등 여러 변화를 주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사과학자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의사과학자는 중개연구 뿐만 아니라 원천기술개발까지 임상의 시각에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의 의료기기 혁명이 삶을 바꿀 것이며, 이에 우리나라가 앞서가기 위해서는 의사과학자가 양성돼야한다”고 밝혔다. 연구와 진료, 의료교육 양분화 먼저 해결해야 이어 김종일(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국내외 의사과학자 양성 체계’를 주제로 두 번째 발표를 했다. 김 교수는 국내 의학 종사자가 환자를 돌보는 사람과 연구만 하는 사람으로 양분돼 있음을 지적하고, 환자를 돌보면서 연구도 할 수 있는 의료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미국의 의대를 예로 들며, 교육과정 중 오후시간에는 학생들이 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과 갭이어를 두고 전일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의사과학자 양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만난 의대생들의 대부분은 연구에 대한 흥미와 열정이 높았다. 1년 이상 휴학을 하고 논문을 쓰는 경우도 많았다”며 “스탬포드 대학의 경우도 빨리 졸업을 해서 의사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을 양성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4년 만에 졸업하는 학생은 전체 학생의 25% 정도가 되는데 학생들 사이에서도 이들을 무시하는 경향까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 학생들이 일찍 졸업하고자 하는 이유로 경제적 문제, 의과 지원 프로그램 미비 등을 꼽았다. 이에 국내에서 의사과학자가 양성되기 위해서는 단기적·장기적 혜택 등이 바탕이 돼 기초과학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증대시켜야 한다고 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MD-PhD 학생에게 임상 실습 프로그램 우선 선택권을 부여하는 등 의과대학에서 다양한 지원을 한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원하는 과에서 레지던트 및 교수가 되는데 이점도 가지고 있다는 것. 김 교수는 “나 역시 환자를 진찰하는 방법을 교육 받았는데 연구만 하려니까 많이 아쉬웠다. 학생들 중에도 연구를 병행하면서 환자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음에도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이에 한 쪽만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보니 국내에서는 의사과학자 양성이 더딘 것이다. 두 가지 모두 잘할 수 있는 트랙이 꼭 필요하고,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기초의과학연구센터(MRC) 프로그램 운영, 임상의과학자 연구역량 강화 사업(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중심병원 사업,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보건복지부) △의과대학별 의사과학자 양성사업 등 의사과학자 육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진행 되고 있다. -
감염병에 대한 전통의학 전문가의 참여작년 말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중국 뿐 아니라 전 세계가 비상이다. 보건당국에서도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현재까지 열다섯 번째 확진 환자가 확인되었다. 확산과 피해를 막기 위해 범의료계가 관심을 가지고 힘을 합해야 할 시점이다. 보건 방역체계에서 한의계에 주어진 역할이 거의 전무하다 싶은 상황에 한의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해봤으면 한다. 논의의 출발점으로 중의계 소식을 참고하고자 한다. 중국의 경우 감염병 치료 경험이 있는 중의학 전문가들을 현지에 파견해 중환자실 입원 환자 포함 60여 명의 환자를 진찰하여 증상·설진·맥진 정보를 수집했다.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전문가 논의를 거쳐 중의진료지침 초안을 작성했고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진료방안 제3판’을 통해 배포되었다. 그 후 파견된 중의학 전문가들이 100건 이상의 케이스를 관찰하며 중의진료지침을 개정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진료방안 제4판’에 포함시켜 배포했다. 이 과정에서 흥미로운 내용은 중의학 전문가들이 수집한 정보이다. 기존에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의 증상으로는 발열, 마른기침, 무력감 등이었다. 반면 중의학 전문가들은 권태(倦怠), 핍력(乏力), 소화부진 등의 증상을 관찰했고 심할 경우 오심(惡心), 흉민(胸悶), 완비(脘痞), 변당(便溏) 등의 증상도 보인다고 했다. 그리고 특징적으로 후니태(厚膩苔;두텁고 끈적끈적한 설태)를 관찰했다고 한다. 또한 흐리고 비가 와서 습하고 추운 우한시의 기후를 참고하여 일련의 정보를 바탕으로 초안에서는 습독(濕毒)이 병인인 역병(疫病)이라 설명했다. 물론 추후에 수정을 거쳐 한습(寒濕)을 병인으로 보긴 했지만 병기를 비(脾), 폐(肺)로 연결 짓는 것은 유사했다. 당연히 수집 정보를 바탕으로 추론된 중의진료지침이 무조건적인 정답일 수는 없으며 추후에 시행착오를 거쳐 수정될 여지도 있다. 다만 여기서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같은 환자를 놓고서도 전문가의 관점에 따라 수집하는 정보의 질이나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역학 전문가, 현대의학 전문가들이 주목하지 않은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이 제시한 솔루션을 국가 차원에서 수용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우한시에 파견된 통샤오린(仝小林) 원사(院士)는 인터뷰를 통해 파견된 중의학 전문가들의 임무는 세 가지라고 했다. 첫째는 중의 진료 지침을 최적화하는 것이고 둘째는 실제 의료 현장을 방문해 중의학적 치료관점에서 문제점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임무는 진료지침 초안을 만들고 추적 관찰을 통해 수정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수행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임무는 중의학과 현대의학의 결합을 통해 위급한 환자를 구제하는 것이라 한다. 새로운 질병 앞에서 어느 분야가 효과적인가를 따지는 것은 불필요한 논쟁일 뿐, 각자의 영역에서 환자의 생명을 구제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의료인의 임무라는 것이다. 이상의 내용은 한의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존의 보건 방역체계에 깊이 개입해 본 적 없는 한의계로서 당장 중국의 사례를 따라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첫 발을 내딛지 못하면 평생 나아가갈 수 없으며 어떤 형태로든 도전을 시작 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시작은 확진환자에 대한 한의학 전문가의 진찰이 되어야 할 것이다. 부디 한의계가 첫 발을 내딛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