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언택트 시대, 빛 발하는 임상정보 공유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 서울전화진료센터 역시 하루 진료를 마무리하는 컨퍼런스를 화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매일 늦은 오후에 열리는 화상 컨퍼런스에서는 진료에 참여한 봉직의, 개원의, 공직 근무 한의사, 대학교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온 한의사 전원이 환자 사례와 진단 및 처방을 공유하고 있다. 이에 신속하고 투명한 방식을 통해 진료센터 바깥으로도 공유되는 다양한 임상 경험이 선후배간 유익한 정보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0일과 21일에 열린 화상 컨퍼런스에 참여한 한의사들은 코로나 추가 확진자 수가 연일 10명 안팎을 넘나들며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복기 환자들을 진료한 소감을 공유했다. 참여자들은 “완치와 종결이 많아 환자 수가 감소하는 게 다행”이라면서도 여전히 후유증 등 양방에서 치료하지 못하는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환자들도 신기해하는 향낭 효과 코로나 바이러스는 다른 감염병과 달리 호흡기 질환 외에 각종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계는 대표적인 침범사례로 보고되고 있는 ‘후각 손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향낭을 처방하고 있다. 김대하 한의사는 “한 달 넘게 후각이 상실됐다는 21세 여성에게 향낭을 처방했는데 3일 정도 꾸준히 사용했더니 향을 맡을 수 있게 돼 환자 본인도 신기해했다”며 “향낭 처방을 자신있게 해도 될 것 같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주병덕 한의사는 “후각 상실이 심하다는 30세 여성은 양방 스프레이를 지속적으로 뿌려도 효과가 없다고 했는데 향낭을 처방받고 만족감을 표현했다”고 부연했다. 이세원 한의사는 “향낭이 치료제로 같이 쓰일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코막힘에 탁월하고 효과가 좋다는 발표들을 들은 것 자체가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후각 소실에 대한 논문을 단톡방에 올렸다는 조대현 한의사는 “후각, 미각 장애환자에 대한 차트 시리즈 논문이라고 보면 된다”며 “유병률과 통상적인 유병 기간에 대해 나와 있어 티칭에 도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각 이상은 보통 발열이 강하게 나타난 후 뒤따르는 경우가 많은데 회복기에 맞춰 접근해야 할지 어려움이 있다”며 “향낭을 통한 처방은 회복을 지켜보면서 뇌 신경 증상을 배제할 수 없어 은교산 과립을 추가 처방했다”고 공유했다. ◇다양한 감각 이상 증상, 처방 공유 그 외 설명이 어려운 다양한 이상 증상에 대한 처방 공유도 이어졌다. 박종훈 한의협 보험이사는 “코로나19는 현생 인류가 최초로 마주하는 감염병인 만큼 정설이라고 할 수 없는 각종 이상 반응에 대한 사례가 알려지고 있다”며 “초기에는 급성 호흡기 질환, 일시적 증상이라 생각하다가 관찰해보니 바이러스에 의한 중추, 뇌신경 손상 때문에 일어나는 신경학적 증상이라는 설도 대두되고 있는 만큼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오지현 한의사는 “초기 발현증상으로 항문에 힘이 없어 대변이 쭉 나온다는 환자가 있어 보중익기탕이 처방됐다”며 “복용 뒤 해당 증상과 콧물, 코막힘도 개선돼 비슷한 방향으로 한 번 더 쓸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이강욱 한의사는 “손에 힘이 빠져 병뚜껑조차 따기 힘들었다는 환자도 있었는데, 처음에는 단순히 기력 저하의 범주로 생각했지만 감염 이후의 후유증 또는 길랑바레증후군 일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길랑바레증후군(Guillain-Barre syndrome)은 여러 말초 신경에 염증이 와 팔다리에 통증과 마비가 일어나며 몸통과 얼굴로 퍼지는 질병으로, 실제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원인병원체 SARS-CoV-2가 길랑바레증후군을 일으켰다고 보고된 바 있다. 김지민 한의사는 “한 두달 넘게 양성과 음성이 번갈아가며 나와, 자율신경 긴장으로 피로감과 불면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꽤 많았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박종훈 한의협 보험이사는 “센터에서 정신과학회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어 정신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한테 자가 치료할 수 있는 명상법, 훈련법 등이 준비돼 있다”며 “통화 말미에 한약 처방과 함께 학회 링크를 보내줄 것”을 조언했다. 권종훈 한의사는 “불면증 환자에 시경반하탕을 처방했는데 좋아졌다는 팔로업을 받았다”며 “고무적 케이스이긴 하지만 청폐배독탕 외 다른 처방도 활용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소개했다. 또 통증 척도와 관련해 “환자 진술에 의존해 기록해야 하지만 주관적 부분도 객관화를 해야 한다”며 “비대면 진료에서 통증 수치를 어떻게 얻느냐가 중요한 만큼 항목을 좀 더 세밀하게 조정하고 환자가 말한 증상을 직접 입력할 수 있도록 프로토콜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한의약 국민 인식 재점검 계기 컨퍼런스에서는 이번 진료가 한의약에 대한 국민 인식을 재점검하고, 개선할 계기라는 제언도 나왔다. 모영택 한의사는 “코로나 발생 이후 건강기능식품의 복용률은 높아진 가운데, 아직도 한약이 간에 안 좋다고 오해하는 환자들의 말을 듣고 슬펐다”며 “협회가 이에 대한 홍보에 조금 더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대하 한의사는 “센터를 한 달 이용한 환자가 모든 증상이 잘 잡혀 치료 종결 처리를 했는데 치료를 받으면서 한약을 탕약이 아닌 제제를 통해 이렇게 쉽게 접근할 수 있었는지 몰랐다고 했다”며 “너무 만족감이 커 센터 홍보를 많이 하겠다는 답변을 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또 다른 27세 남자 환자의 경우 코로나를 앓고 난 뒤 기저질환이던 경추 디스크가 심해지면서 불면증도 악화됐는데 인근 한의원을 소개해줬고 침 치료를 받으면서 디스크 및 입면난 등의 증상이 전체적으로 호전됐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손하빈 한의사는 “시설에서 무증상이었고 퇴소 뒤 자택에서 저린감과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한의원에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권유했고 그 외 다른 환자들은 한약 처방이 효과가 좋은데 추후에 어디서 구매해 복용할 수 있냐는 문의도 있었다”고 밝혔다. 박한송 한의사는 “젊은 환자인데도 심적으로 힘들어 밖에 나가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정서적으로 지지해드렸다”며 “이 기회에 많은 국민들에게 한방 친화적 사고가 자리잡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주연 한의사는 “홍삼 먹고 속이 안 좋은 환자가 한약을 먹고 개선됐다며 딸에게도 전화센터 진료를 권했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한의약에 신뢰없던 분들조차 진료소를 통해 믿음이 생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김용수 한의협 보험이사는 “환자들 중 우리에게 감사의 마음을 어떻게 전할지 물어보는 분들이 있었다”며 “협회가 미주한의사회에도 청폐배독탕을 배송하는 등 코로나 극복을 위해 열심히 하는데도 정부가 받아주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오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영건 한의협 국제/기획이사는 “전화진료센터는 한의사 회원의 아이디어에 따라 바뀐다”며 “새 아이디어를 제시해 주면 더욱 완성돼 갈 것”이라고 전했다. -
익산 한의 난임치료 지원사업 통해 임신성공률 ‘33.9%’익산시가 선도적으로 추진한 ‘익산형 한의 난임치료 지원사업’이 전국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익산시는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한의 난임치료 지원사업을 더욱 확대해 출산 장려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익산시의 인구늘리기 대표정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지난 20일 익산시에 따르면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고 난임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13년 도입된 한의 난임치료비 지원사업에는 지난해까지 총 215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73명이 임신해 33.9%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도 30명이 참여 신청을 했으며, 익산시는 54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1인당 180만원씩 난임치료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대상은 만 44세 이하 난임 여성으로 부부 모두 지역에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하고 있어야 하며, 선정된 대상자들은 오는 6월까지 4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한의진료에 참여하게 된다. 한의 난임치료는 한방 병·의원이 참여해 개인의 체질에 맞춤 한의치료로 고통이나 후유증이 없으며 자연임신을 유도해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여성의 건강 수준을 향상시켜 향후 양방 난임 시술시 성공확률을 더욱 높여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밖에 익산시는 한의 난임치료와 연계해 지난해부터 도내 최초로 산후건강관리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아이를 낳은 산모들이 체계적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1인당 20만원씩 산후치료비를 지원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761명에게 지원된 바 있다. 특히 이 사업에 대한 호응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는 전라북도 전체 사업으로 확대돼 지원 규모를 더욱 늘릴 수 있게 됐으며, 익산시는 올해 도비를 포함해 총 1억9600만원을 투입해 980명의 산모에게 산후치료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정헌율 익산시장은 “환경변화 등의 이유로 난임을 겪고 있는 부부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여성들의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지원하고 출산 장려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온 힘을 다해 환자들에 집중하고 있어”[한의신문=김태호 기자]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통해 한의학을 홍보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기회에 코로나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모영택 한의사는 지난 6일부터 대한한의사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 참여해 약 130여 건의 다양한 케이스를 살폈다. 그는 “얼굴, 체형, 색 등을 보고 진찰하는 대면진료가 아니다보니 오히려 환자들이 느끼는 증상들에 좀 더 집중하게 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우려되는 점으로 ‘무증상 감염’을 꼽았다. 지난 19일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78개 지역에서 564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으며, 신규 확진자의 45% 이상이 무증상 감염자라고 소개했다. 모영택 한의사 역시 현재까지 진료를 마쳤던 환자들의 증상 등 세부사항들을 포함한 통계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무증상 감염자가 꽤 있었고, 이들은 무증상이라는 이유만으로 자가격리 시설에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두고 “환자들은 의사의 확고한 진단이나 경과에 대한 답을 얻길 원하고, 도움이 되는 처방을 받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며 “하지만 정작 가벼운 증상이나 무증상 확진자에 한약이 투약돼 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약이라는 이유만으로 반입을 거부하는 격리시설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는 추후 다른 감염병 사태를 대비해서라도 개선돼야 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국가재난사태를 맞아 의료인을 구분하는 정부의 행태도 비판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전파됐을 당시 그는 대구시청에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한의사를 원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는 지난 2018년 봉사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한의원 문을 닫고, 사단법인 ‘꿈이있는더작은사람들’이라는 단체를 조직해 매년 해외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단체의 이런 결정이 더욱 안타깝다고 전했다. 마침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개소했고, 이에 지원하게 됐다는 것. 그는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전화상담센터 업무가 조금은 힘이 들지만 이렇게 좋은 아이디어를 내서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있는 협회에 감사하다”며 “한 사람이라도 치료해줄 수 있고, 이런 기회가 마련됐다는 것이 의미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매일같이 이곳을 방문해 노력해주는 동료 원장님들 특히 후배들과 한의대생들이 옆에 있어 든든하다”며 “재난상황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는 한의계의 모습을 보며 한국의 미래 그리고 한의학의 미래도 밝을 것임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끝나는 형국을 보이고 있지만 예방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지금부터는 손·발을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며, 정부지침에 따라 가이드를 잘 준수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
“녹지그룹은 영리병원 개설 허가 취소소송 취하하라!”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이하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21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 녹지그룹에 영리병원 개설 허가 취소소송 취하와 더불어 제주 녹지국제병원을 공공병원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보건의료노조는 의료 영리화 저지와 공공성 강화 투쟁을 선포하는 한편 당면과제로 진주의료원의 재개원 및 부산 침례병원의 조속한 공공 인수를 촉구했다. 이날 오전 제주지방법원에서는 제주도의 녹지국제병원 개설허가 취소에 대해 녹지그룹이 제기한 법적 소송이 시작됐으며, 녹지그룹이 소송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완전한 영리병원이 개원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날 나순자 위원장은 영리병원의 위해성과 관련 의료민영화의 상징인 미국을 예로 들면서 “코로나19 진단에 우리나라는 무료거나 개인이 원할 때는 17만원이지만 미국에서는 170만원이 들고, 치료비의 경우에는 우리는 4만원에 그치지만 미국에선 1000만원이 넘게 든다”며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보면 영리병원이 얼마나 국민 건강과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밝히며, 녹지그룹은 소송을 즉각 중단할 것과 더불어 정부와 청와대가 나서 즉각 공공병원으로 인수하는 방법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서 드러난 공공병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공공의료 취약지에 공공의료 확충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윤석 서부경남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메르스 사태 이후 공공의료의 중요성이 드러났지만 사태가 정리된 이후 공공의료는 다시 외면당했다. 대구에서 많은 확진환자가 입원조차 하지 못하고 자택 격리 중 안타깝게 사망하게 된 것이 바로 그 결과”라며 “강력한 바이러스는 어떤 방식으로 어디서 또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는 만큼 확률게임으로 국민건강을 계산해선 안 되며, 공공의료 확충을 통한 철저한 대비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재길 무상의료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하나의 영리병원이 생기면 코로나19처럼 전국 확산은 순식간”이라며 “영리병원이 또 다시 추진된다면 제주영리병원 철회와 원희룡 제주지사 퇴진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를 즉각 재가동해 의료영리화를 막는 투쟁에 전면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개설 허가가 취소된 영리병원을 다시 개설하기 위한 재판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지금은 허가 취소된 제주 녹지국제병원의 개설 허가를 다시 받아내기 위한 소송이 진행될 때가 아니라 녹지국제병원을 공공병원으로 전환하기 위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때”라고 꼬집었다. 특히 “제주 녹지국제병원과 같은 영리병원 설립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법, 경제자유구역법, 새만금법 등의 영리병원 허용조항을 전면 삭제하는 법 개정을 촉구한다”며 “녹지국제병원의 공공병원 전환과 진주의료원 재개원, 침례병원 공공인수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공공병원 확충방안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
코로나19 여파로 국가 예방접종률 현저히 감소[한의신문=최성훈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국가 예방접종률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폐렴구균 접종률에서 지난해 동기간 대비 감소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 이하 질본)는 2020년 1분기 예방접종률을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폐렴구균 접종률은 2019년 1분기 18.2%에서 2020년 1분기 6.2%로 동기간 대비 1/3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와 함께 어린이 필수예방접종 10종(BCG, HepB, DTaP, IPV, Hib, PCV, MMR, HepA, 수두, 일본뇌염) 중 12개월 이후 첫 접종이 이뤄지는 백신의 접종률은 2019년과 비교해 1%p가 감소했다. 만 4~6세 이후에 이루어지는 추가접종(DTaP 4차, IPV 4차, 일본뇌염 4차)의 접종률도 약 2~3%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2020년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Vaccine Preventable Disease, VPD)의 발생 신고는 대부분 감소추세였으나, 폐렴구균 감염증은 16%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어린이집‧유치원 개원과 학교 개학 지연으로 집단발생이 감소했다는 게 질본의 분석이다. 질본은 예방접종을 지연하거나 중단할 경우 2020년 연말에는 코로나19 대응과 함께 홍역 등의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 유행에 대응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어 예방접종은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초‧중‧고교가 개학을 하게 되면 학교를 중심으로 수두, 유행성이하선염의 집단발생 위험이 증가하므로, 표준일정에 따른 적기 예방접종은 중단 없이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치명적인 폐렴구균 감염증과 합병증으로 인한 중증환자 발생은 중환자실 이용률을 높여 의료시스템에 부담이 되므로 이들에 대한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질본은 △예방접종 실시를 위해 의료기관이 준수해야 할 사항 △접종대상자와 보호자가 병원 방문 시 지켜야 할 안전한 수칙을 안내서(안전한 예방접종 안내서, 약칭)를 마련해 배포할 예정이라 밝혔다. 또 안심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사전 예약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질본은 설명했다. 오는 5월 말부터 각 의료기관에서 접종 가능한 백신과 오전 중 접종이 가능한 시간 등을 확인하고,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과 유선으로 사전예약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여기에 6월 말에는 모바일로도 예약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 덧붙였다. 지난해 대비 예방접종률이 크게 감소한 폐렴구균 예방접종에 대해서도 질본은 ‘안전한 예방접종 안내서’를 지자체에 안내해 접종을 시행하도록 하고, 대한노인회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접종 홍보 등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코로나19 유행 중이라도 예방접종을 중단 없이 실시해야 한다”며 “향후 개학, 외부활동 증가, 코로나19 종료 후 해외 교류 증가 등으로 인한 감염병 유행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 안내서를 준수해 사전 예약 등으로, 반드시 표준일정에 따라 예방접종을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
국민이 규제입증 요청하면 정부가 규제 존치 필요성 입증한다![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가 오는 29일부터 일반국민이나 기업이 식약처 홈페이지를 통해 규제입증을 요청하는 ‘규제 입증요청제’를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 9일 총리 주재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확정된 ‘규제 정부입증책임제 추진계획’에 따른 것이다. 정부 입증책임제란 기업이나 개인이 일일이 규제폐지의 필요성을 입증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규제 존치의 필요성을 수요자 관점에서 입증하고 개선하는 것으로서 갑(甲)과 을(乙)의 입장을 바꾼 혁신적인 규제개선 방식이다. 이에 식약처는 올해부터 법률·시행령·시행규칙까지 ‘정부 입증책임제’를 확대할 예정이다. '식품위생법' 등 식약처 소관 법령을 대상으로 국민생활과 밀접하거나 기업 활동에 영향이 큰 과제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정비해2021년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오는 29일부터 일반국민이나 기업이 식약처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기업이 규제 입증을 요청하면 60일 이내에 민간위원이과반수인 규제입증위원회를 개최, 규제 필요성을 검토하는 ‘규제 입증요청제’를 시행한다. 식약처는 “정부입증책임제 운영을 통해 규제의 당위성과 존치 필요성을 수요자인 국민과 기업의 입장에서 다시 검토하여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개선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규제혁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식약처는 지난해 국민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정규칙 124건과 건의과제 114건에 대해 민간의 시각에서 검토, 행정규칙 59건과 건의과제 45건 등 총 104건을 개선한 바 있다. -
익산시한의사회, 코로나19 현장에 쌍화탕·경옥고 기부익산시한의사회(회장 윤종현)는 지난 21일 익산시보건소를 방문, 코로나19 현장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고생하는 직원들을 위해 쌍화탕 4000포와 경옥고 1000포(총 2200여만원 상당)를 기부했다. 지난 2월 코로나19 비상방역대책반 가동시부터 팬더믹까지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방역과 선별 진료, 자가격리자 관리, 역학조사 등 최일선에 있는 시청 직원들의 피로가 가중되고 있다. 이에 익산시한의사회는 지난 3월 익산시청에 위문 물품을 전달한데 이어 또 한번 기부를 하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지속 동참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임태형 익산시한의사회 부회장은 “코로나19 지역내 감염 예방을 위해 애쓰는 익산시청 직원들의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정헌율 익산시장은 “익산시한의사회의 격려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직원들에게 큰 위로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코로나19의 종식을 위해 더 힘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
코로나19 변종,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아[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종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란쥐안 중국 저장(浙江)대학 교수 연구팀은 저장성 항저우의 코로나19 환자 11명에게서 30종의 바이러스 변이 중 새로운 형태 19종을 발견했다. 리 교수는 중국 우한의 봉쇄를 처음 제안한 과학자다. 연구팀은 이 중 일부 변종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염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 또한 가장 공격적인 변종은 약한 변종보다 270배 많은 바이러스를 보이고 있었다. 리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를 우리가 과소평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병의 성질을 현저히 변화시킬 정도의 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 국립생물정보센터는 지난 20일 전 세계적으로 1만 종류가 넘는 코로나19 변이 중 4300여 개가 돌연변이인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
의약품 등 표시·광고 집중점검[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 이하 식약처)가 가정의 달을 맞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의약품, 바이오의약품, 의약외품 등의 표시·광고사항을 4월 23일부터 4월 29일까지 집중 점검한다. 이번 점검은 매년 수립하는 ‘의약품 등 제조·유통관리 기본계획’에 따라 연 2회 실시하는 ‘집중점검’으로 전국 17개 시·도가 함께 참여한다. 주요 점검대상은 △비타민 등 수요가 높은 의약품 △보툴리눔 제제 등 인지도가 높고 유통량이 많은 바이오의약품 △기피제 등 계절적 수요가 많은 의약외품 등으로 △일반의약품의 용기·포장 등 표시기재 적정성 △광고·인쇄물, TV·라디오·신문 및 온라인 매체 광고 △허가사항 범위 외 정보 제공 여부 등을 점검한다. 특히 이번 점검에서 지난해 행정지도 대상 업체의 경우 필수적으로 점검하고 시·도별로 대상 품목을 배정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 점검 결과는 향후 식약처와 지자체 간 운영하는 ‘표시·광고 협의체’ 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식약처 이의경 처장은 “이번 점검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의료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고의적인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업무정지 등의 행정처분과 함께 형사고발 등 엄중히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의치료로 코로나 증상 해결은 물론 마음건강까지도 챙긴다”지난달 9일부터 운영되고 있는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가 코로나19 환자들의 증상 개선뿐 아니라 심리적인 치료에도 도움을 주고 있어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이하 한의협)는 경희대학교 한방신경정신과교실과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과 함께 그동안 준비과정을 거쳐 ‘코로나19 현장에서의 한의사 마음 건강법 지도 매뉴얼’(이하 매뉴얼)을 마련, 지난 21일부터 전화상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번에 마련된 매뉴얼은 코로나19 현장에서 마음 건강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온라인과 현장에서의 한의사 진료에 참고가 되는 것을 목적으로 발간된 것으로, 불안·우울·공포·분노 등 심리적인 문제를 비롯해 통증·소화장애·불면 등의 연관된 신체적 증상 관리를 위한 지도지침 및 환자의 자가 수행방법을 기술해 놓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발발해 있는 상황에서 이번 매뉴얼은 각 환자군이 어떤 상태에 해당하는지를 분류하고, 각 단계별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각 환자의 증상 및 상황에 따라 적합한 심신의학적 중재를 지도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번 매뉴얼의 적용 대상은 1차적으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환자이며, 또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중인 상황,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환자의 가족 및 지인, 코로나19와 관련된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 등으로 하고 있다. 구체적인 증상으로는 △코로나19가 정신적 충격, 트라우마로 나타난 상태 △불안, 우울, 분노 등의 정서적 문제를 겪고 있는 상태 △자가격리 등 통제된 환경과 일상생활에서의 답답함 등 불편감을 호소하는 상태 △코로나19 이후 기존의 정신장애가 악화되고 있는 상태 등이다. 매뉴얼은 매뉴얼에 대한 전체적인 소개에 이어 △진료 알고리즘 △증상 관리를 위한 지도 지침 △자가 수행방법 △FAQ △부록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와 관련 이은경 한의학정책연구원장은 “매뉴얼은 코로나19 상황에서의 환자 진료 알고리즘, 마음건강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및 심신의학적 중재법, 그 외 부록으로는 코로나와 면역력, 마음건강에 관한 FAQ 및 한의사 교육자료로 구성돼 있다”며 “한의사는 이 매뉴얼을 활용함으로써 환자의 진료알고리즘을 통해 환자의 상황과 증상을 분류하고, 그에 해당하는 교육 매뉴얼 및 심신의학 중재 매뉴얼을 통해 진료를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문의사항에 대한 대처 및 심신의학 중재에 대한 심층적인 지식 또한 부록에 수록된 내용을 통해 습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문진 매뉴얼을 통해서는 △마음건강법 지도 필요성 확인 △스트레스 정도 파악 △개별 스트레스 정도 파악 등의 문진을 통해 심리적인 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타진하는 한편 어느 정도로 힘든 상태인지, 어떤 종류의 스트레스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지에 대해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증상 관리를 위한 지도 지침에서는 과긴장상태, 공포감 호소, 불안 호소, 우울·무기력 호소, 신체적 고통의 호소(불면·소화문제·통증), 분노 및 짜증의 호소(정신적 고통) 등으로 세부적인 증상을 구분, 각 증상별로 △증상 및 문제점 △발생기전 △대처방법 △설명 사례 예시 등으로 구성해 실제 임상에서 직접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가 수행방법으로는 △호흡법 △호흡마음챙김 △걷기명상 △점진적 근육이완법 △자율훈련법 △호흡수식관 △마음챙김 정좌명상 △자애명상 △먹기명상 △바디스캔 △기와 함께하는 명상 등의 방법이 제안돼 있으며, 부록편에 각 수행방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도 함께 담고 있다. 이밖에도 FAQ에서는 “코로나19를 마주한 우리에게 면역력, 왜 중요한가요?”, “우리 마음이나 기분에도 면역이 영향을 미치나요?”,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요?”, “면역력을 해치는, 하지 말아야 할 행동도 있을까요?” 등과 같은 진료 현장에서 상담자들이 많이 물어오는 질의내용들을 중심으로 서술, 실제 상담 현장에서의 환자와 의료진간의 소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이은경 원장은 “매일 진료 후 실시하는 컨퍼런스를 통해 진료에 참여하시는 회원들의 공통된 의견은 코로나19 환자들이 신체적인 증상도 증상이지만 정신적인 고통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며 “이에 한의치료를 통해 코로나 증상은 물론 확진자 및 주변 사람들의 심신적인 안정 및 치료를 도모할 수 있는 매뉴얼이 마련된 만큼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겪고 있는 다양한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