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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한약재 안전관리 下이승훈 원장 경기 부천시 원미한의원장 “원장님, 약에 도대체 뭘 넣으신 거예요?” 공진단을 드신 환자분이 웃는 얼굴로 가끔 농담으로 질문을 합니다. 너무 힘들었는데 며칠 만에 좋아진 자신의 모습에 만족해 하시는 환자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식욕저하 할머니, 공황장애로 불안하고 피곤해 하는 젊은 남성, 공부하느라 힘들어하던 학생 등등 녹용이 들어간 한약을 복용하기를 원하는 환자들에게 공진단을 처방하면서 가끔 듣는 이야기입니다. 공진단은 녹용, 당귀, 산수유, 사향, 꿀, 금박 등에 사향의 작용을 도와주기 위한 자향(사향을 대체 기능을 하기 위해 만든 법제한약)을 추가한 보급형 공진단으로서 녹용 당귀 산수유 등 약재의 복용 함량을 증가시킬 목적으로 하루 2회 복용하게 합니다. 1일 1회 복용보다 1일 2회 복용이 더 높은 효과가 있습니다. 소아 성장 치료에 있어서도 녹용 유무에 따라 임상에서 차이가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각각의 한약재가 모두 중요하겠지만, 그중에서도 녹용의 작용이 중요하다 생각하기에 녹용의 선택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녹용 지표 물질 기준없어 녹용 선택 어려워 하지만 유통 과정 중 녹용이 원산지에서는 어떤 모습인지, 어떠한 과정으로 유통되어지는지를 진료만 하는 한의사로서 다 관여하기 힘들기에 직접 사용해보고 확인하거나 주변 지인들의 추천으로 업체를 선택을 하게 됩니다. 수 년간 사용해봐야 어떤 업체가 괜찮은지를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지만 완전히 파악하기란 일선 진료한의사로서는 여전히 힘든 점이 많습니다. 또한, 녹용의 지표 물질 기준이 아직 없는 점도 녹용 선택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녹용의 선택에서 흔히 말하는 뉴짜(뉴질랜드산), 깔깔이(중국산), 원용(러시아산) 중 어느 것이 좋을지, 분골 상대 중대 등 어느 부위를 사용하면 좋을지 고민이 됩니다. 주로 많이 사용하는 뉴질랜드산 녹용과 러시아산 녹용을 고려해보면, 장기간 자연풍으로 건조하는 원용과 건조기를 이용한 뉴짜 각각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녹용 절편 작업시 조직의 치밀함과 찰진 정도의 차이 및 여러 논문들의 내용을 고려해보면, 뉴짜보다는 원용이, 중대 하대 부위보다는 분골 및 상대부위가 유리아미노산 등의 수용성 성분이나 여러 지질 등의 지용성 성분이 높게 나타남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가격대비 뉴짜 분골을 사용하는 것이 원용 상대를 사용하는 것 보다 좋다고 판단하여 사용도 해보기도 하고, 털을 태우지 않고 깎아내는 방법과 주침하지 않고 알콜 증기를 활용하여 유효성분이 덜 빠지게 하는 방법 등을 특허 낸 모 제약의 녹용도 사용해 보았습니다. ‘원산지에선 어떻게 관리 될까?’ 녹용을 구입함에 있어, 그냥 약재 도매업체에게 받기 보다는 녹용제조회사를 직접 찾아가서 어떤 작업환경에서 어떠한 공정을 거쳐 나오는지도 직접 보고 비교도 해보면 녹용 구입 결정에 도움이 많이 되지만, 여전히 직접 관여하지 못하는 원산지에서는 어떻게 관리하는지 확인할 수가 없어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러시아 녹용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Y무역 회사 대표님의 도움으로 일주일간 러시아산 녹용의 주 원산지인 우스콕사 지역의 여러 농장들을 둘러본 적 있습니다. “우와! 빛깔이 찰진 느낌이 확연히 다르네요!“ 카르야끼나 농장은 우스콕사 20여개 농장 중 하나인데 카르야끼나 농장에서 건조 중인 녹용 절단면을 보고는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뱉었습니다. 각 농장마다 뿔 절단, 사우나, 쿠킹 및 건조작업에서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차이점들이 원산지에서의 녹용 품질을 다르게 하는구나 생각되었습니다. 귀국 후 또 다른 러시아 녹용 전문 제약회사인 D제약 회사 대표님과 함께 녹용을 바로 눈앞에서 절단하여 건조 전 분골 상대 중대 등 부위별로도 각각 비교를 해보니, 조직이 치밀하고 찰져 절단 시 파지가 잘 나오지 않아 상품성이 좋아 보였습니다. 뉴짜의 분골과 달리 원용 분골팁이 투명하게 보이는 것과 치밀한 조직 절단면 등을 직접 보니 이래서 원용을 찾는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녹용 제모의 경우 털을 태우지 않고 깎는 방법을 사용하는 녹용 제품도 있지만, 대부분 업체에서는 녹용의 털을 태운 후 세척하고 주침작업을 하는데 모든 작업 후 납품되는 녹용껍질을 손톱으로 긁어 보면 거모 작업 시 발생한 재가 묻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태우는 거모 작업 후 확실한 세척으로 재가 완벽히 제거되면 좋은데, 사람이 하는 작업이다 보니 열심히 세척한다고 하더라도 재가 남아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 한의원에서 녹용을 달인 후 벤조피렌 성분이 남아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벤조피렌 성분 검사를 해보았지만, 다행히 벤조피렌 성분은 검출되지 않아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안정적 유통 위한 최상의 개선방법 모색 환자와의 신뢰 및 제대로 된 약성 발현을 위해서는 한의사뿐 아니라 수입 및 유통하는 업체들의 노력이 필요하며, 그런 업체들과 문제점이나 개선점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지속적인 자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약 수입 및 유통 업체들은 한의계의 중요한 부분을 맡고 있으며, 우리가 환자의 신뢰를 받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들 업체들이 노력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의사 입장에서 유통상의 문제되는 원인을 알려고 하기 보다 유통업체의 무조건적 잘못이라고만 생각하거나 업체관계자분의 잘못으로만 생각한다면 업체에선 최상의 개선방법을 모색하기 보다는 임시방편이나 조금은 편한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마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서로를 적으로 생각하는 악수를 두지 않고, 지속적인 관심과 교류를 통해 상호 노력한다면 한약의 안전 및 안정적 유통을 유지하는데 많은 방법들과 개선책이 나올 것이라 기대해봅니다. 녹용은 한의원에서 처방하는 대표적인 고가의 약재 중 하나입니다. 또한, 치료에 있어 강력한 힘을 가진 약재입니다. 좋은 녹용의 유통 및 처방을 함으로써 환자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이로 인해 더 많은 환자분들이 신뢰하는 한의계의 선순환이 되기 위해선 일선의 한의사, 유통업체 및 협회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하며, 그것이 바로 상생의 길이라 생각합니다. -
“한의학 연구란 과연 무엇을 말하는 건가요?”나비게이터팀은 우선 ‘한의학 연구란 과연 무엇을 말 하는 건가요?’라는 의문으로 글을 시작한다. 즉 한의학은 사람의 생리와 병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모든 질병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방대한 학문이며, 한의학을 배우다보면 ‘이것도 침과 한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라는 생각되는 내용이 정말 나오지만, 아직 그 효능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부분이 많기 때문에 한의학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미래 한의학 선도하는 다양한 연구성과 ‘눈길’ 이처럼 한의학 연구를 하는 곳은 크게 대학-병원-연구소로 분류할 수 있는데, 특히 한의학연은 25개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중 한의학을 연구하는 유일한 연구기관으로, 우리나라에서 한의학 이론 및 기술, 한의의료행위 등에 관한 연구개발을 통해 한의학 연구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연구기관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글에서는 1994년 한국한의학연구소로 개소한 이후 한의학연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더불어 현재의 현황을 설명하는 한편 특히 △한의과학연구부 △한의약융합연구부 △디지털임상연구부 △한의약데이터부 등 한의학연 연구부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따르면 우선 ‘한의과학연구부’에서는 뇌과학·바이오 융합 기반의 한의이론 규명 및 한의의료기술과 한약의 안전성·유효성에 대한 임상근거 강화 등을 주요한 연구 분야로 하고 있는, 말 그대로 한의학적 효능을 임상적으로 증명해내는 연구를 통해 한의학의 과학화를 선도하는 연구부서다. 그동안의 주요한 연구성과들로는 경혈경락체계를 기반으로 한 침 치료가 효과가 있는지, 있다면 왜 있는지를 현대의학과 과학을 통해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한 대표적인 사례로 뇌과학과 연계한 연구를 통해 침의 기전을 밝혀낸 연구성과를 소개하는 한편 한의 개원의 중심 연구망 기반 실제 임상근거 확보에 대한 연구주제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또 △난치성·노인성 질환 및 난임치료 기술 개발 △감염병 대응기술 및 환경성 질환·정신신경계질환 치료기술 개발 등을 주요 연구 분야로 하고 있는 ‘한의약융합연구부’는 만성 질환, 난치성 질환, 정신질환 등 현대의학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질환을 한의약으로 치료하는 원천 의료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즉 면역과민반응, 노인성질환, 난임 등과 같은 만성난치성 질환과 더불어 코로나19와 같은 신·변종 감염병, 안구건조증, 천식, 미세먼지 유래질환 등 환경성 질환, 파킨슨병·알츠하이머와 같은 정신신경계 질환에 대해 한의치료를 적용한 치료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디지털임상연구부’는 ICT와 인공지능을 한의학에 적용한 진단 및 치료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한 한의 의료기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의 디지털 치료기술, 한의 인공지능 예측기술, 한의 생체신호 측정기술 개발 △맥진기, 설진기, 사상체질진단툴 등 ICT 융합 한의의료기기 개발 등을 주요한 연구 분야로 삼고 있다. 디지털임상연구부에는 물리학, 기계공학, 전자공학, 컴퓨터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한의 생체지표를 의료에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성과로는 3차원 설진기와 다차원 맥진기, 사상체질진단툴 개발과 더불어 최근에는 첨단 센서를 융합한 복진기를 개발한 바 있다. “MZ세대들의 참신한 시각…한의학 접근성 높여” 이와 함께 ‘국가 한의약 데이터의 중심에서 미래 한의학을 선도하겠다’는 목표 아래 운영 중인 한의약데이터부는 한의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한의학이 경험의학을 넘어 맞춤형 정밀의료를 실현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의약데이터부에서는 한의 임상지표를 측정하는 표준화된 방법을 개발하는 등 뼈대를 세우는 연구에서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는 등 한의약 정보 수집 플랫폼을 만들어 유전체 데이터와 종합 분석을 통해 예방 의료와 개인 맞춤의료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 을 구현키 위한 초석을 다져나가고 있다. 한편 이진용 원장은 “키옴톡톡이 기획된 목표대로 MZ 세대들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한의학연구원에 대한 참신한 시각들이 눈에 띈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에도 기관 소개는 물론 현재 한의학연구원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연구성과들이 소개돼 국민들에게 좀더 친숙하게 다가가는 한의학연구원, 한의약이 되는데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
맥 진단기술의 임상 활용법 <3>강희정 대요메디(주) 대표 지난 호에 살펴본 바와 같이 심박동에 의해 심장에서 뿜어지는 혈액량을 심박출량이라고 하는데 신체특성에 따른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맥진 연계 시 활용방안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한다. 심박출량 측정법 심박출량 측정은 수술실처럼 환자의 혈액수급 여부나 중환자실에서의 심장순환기능 여부 평가를 위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경우에 많이 사용되어 왔지만, 박출기능의 정상여부를 판단함으로써 관련된 주요 증상(심근경색의 합병증, 폐고혈압, 울혈성심부전, 심혈관계 불안정성, 폐손상 등)을 평가하는 주요 진단 요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침습형 측정법과 최소침습 측정법으로 스완간즈 카테터 방법, 열희석법, A-Line 카테터 방법 등이 사용되고, 비침습법으로는 심장초음파, 흉부임피던스측정법, 맥파분석법 등의 검사방법들이 실시되고 있다. 최근에는 심각한 환자나 심혈관질환자의 심기능 관리뿐만 아니라, 운동 시 모니터링이나 심장질환 예방 등 개인건강관리를 목적으로도 심박출량을 활용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늘어나면서 비침습의 심박출량 측정시스템의 수요가 늘고 있다. 3차원 맥영상 검사기기는 맥파분석법에 의해 심박출량을 측정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데, 해당 기능에 대해 유럽최대 병원인 독일 Aachen 대학병원(Uniklinic Aachen)에서 다년간의 임상검증 연구를 진행하여 논문으로 발표하였으며, 논문 자료를 토대로 심박출량 측정 기능이 식약처에 등록되었다. 금 번 보험등재 심사 시에도 관련논문들이 주요 임상 평가 자료로 사용될 수 있었다. 현재도 혈류역학요소의 측정에 대해 추가적인 임상연구들이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독일, 중국 등에서 진행 중이다. 심박출량의 이해 심박출량은 정확하게 박동당 심박출량인 Stroke Volume과 1분당 심박출량인 Cardiac Output으로 구분하여 정의된다. 본문에서는 박동 심박출량(SV: Stroke Volume)과 분당 심박출량(CO: Cardiac Output)으로 용어를 구분하여 사용하도록 하겠다. 분당 심박출량은 아래의 수식1 처럼 박동 심박출량에 박동수(HR: Heart Rate)를 곱하여 도출된다. 주요 장기와 뇌 혹은 근육 등에서 산소교환에 대한 요구가 있는 때에 신체 구석구석으로 혈액을 전달하기 위해 자율신경시스템 혹은 내분비, 측분비 신호전달경로의 복잡한 기전에 의해 우리 몸은 박동 심박출량(SV)과 박동수(HR)를 조절한다. 심박출량은 혈류역학적으로 살펴보기 위한 표시방법인 압력-체적(Pressure-Volume) 그래프를 사용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가로축은 좌심실 체적을 의미하고, 세로축은 좌심실에 압력을 나타낸다. 대동맥 판막이 닫히는 ① End-Systolic Volume(ESV) 지점을 시작점으로 해서 순서대로 살펴보면, 판막이 닫히면서 심실 내 압력이 뚝 떨어지는 ② 이완기가 시작되는데, 이완기에는 심방으로부터 혈액이 들어오면서 혈액이 차오르다 최대 체적에 이르면 이때는 ③ 심실에서 더 이상 체적이 늘어나지 못하는 End-Diastolic Volume(EDV) 시점이 되면서 체적 변화 없이 심실 내 압력이 증가하기 시작한다. ④ 심실 내 압력이 급격하게 증가하다가 판막을 밀어낼 정도의 압력에 도달하게 되고 심장근육에 의한 심실의 수축이 일어나면서 최대압력에 도달 후 대동맥으로 혈액이 뿜어져 나간다. 이때 뿜어져 나가는 압력으로 인해 ⑤혈압과 맥압이 발생 되고 이 압력은 빠른 속도로 온몸으로 전달되게 된다. 혈액이 뿜어져 나간 이후 심실 혈액량은 다시 ① End-Systolic Pressure 점으로 이동 한다. 예시 그림처럼 심실에 혈액이 가득 차 올랐을 때의 혈액의 부피가 118㎖ 였다가, 수축기 때 뿜어져 나가서 다시 심실에 남은 혈액이65㎖가 되었다면, 이때의 박동 심박출량은 그 차이인 53㎖가 된다. 박동 심박출량 결정의 주요요소 박동 심박출량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기계적 요소들로는 심장의 수축성(Contractility), 심실로 공급되는 혈액량으로 설명될 수 있는 전부하(Preload)와 혈관탄성과 혈압으로 설명될 수 있는 후부하(Afterload)가 있다. 압력-체적 그래프를 이용해 기계적 요소의 생리 상태에 따른 심박출량의 변화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위 그림에서 각각의 기계적 영향요소들을 사선의 기울기로 표시한 것을 보면, ESPVR은 심장의 수축성을, EA는 동맥탄성이면서 동시에 후부하를 나타내고, EDPVR은 Preload를 의미한다. 각각의 요소가 변화할 때 이에 따른 심박출량의 변화를 압력-체적 그래프의 모식도로 살펴보면 위의 그림처럼 설명이 가능하고 각각의 요소별 증감 변화에 따른 심박출량 변화는 위의 표와 같이 정리된다. 심박출량과 맥 심장에서 뿜어져 나간 혈액량(박동 심박출량)은 정해진 경로인 혈관을 따라 흘러나가면서 혈관 내에서도 압력과 체적의 변화를 일으키게 되고 맥(脈)에 그 흔적을 남기게 된다. 따라서 이론적으로 심장 박동 시 압력-체적의 변화를 맥파분석을 통해 분석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맥파형분석법이 심박출량 측정기법의 하나로 사용된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심박출량이 크게 나타나면 한의 맥의 주요 지표중 하나인 맥의 세기(勢)가 클 것 같고, 심박출량이 작으면 맥이 약하게 나타나야 한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심박출량은 심장의 수축성, 심혈관계의 특성인 후부하, 정맥환류량과 심방의 기능과 관련 있는 전부하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심박출량과 맥 세기의 관계를 분석함으로써 역으로 수축성, 후부하, 전부하 등의 요소를 찾아내어 심혈관계 시스템의 특성을 분석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박동조절에 의해 분당 심박출량은 또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우리 몸은 단순한 기계처럼 작동하지 않고 다양한 요인에 의해 조절·작동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혈류역학적 요소를 기본 배경정보로 놓고 그 위에 나타나는 맥상 정보와 비교분석을 해야 측정정보 해석에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혈관특성, 혈류역학특성 정보는 맥진의 기본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1) Ventricular pressure-volume loop, https://derangedphysiology.com/main/cicm-primary-exam/required-reading/ cardiovascular-system/Chapter%20029/ ventricular-pressure-volume-loops 다음 편부터는 지금까지 설명한 기본적인 맥파요소와 심박출량 정보 등이 한의 맥상과 어떻게 연계될 수 있는지 살펴봄으로써 현대적 맥 영상 검사의 원리를 공유해보겠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15)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孟華燮 先生(1915∼2002)은 경기도 광주군 출신으로서 부친의 영향으로 한의학에 입문해 한의사가 된 후 1960년대 후반부터 1992년까지 한의대생들에게 한방임상강의를 실시한 한의학자이다. 맹화섭 선생의 친손인 맹원모 원장(강남구 맹화섭한의원)으로부터 기증받은 맹화섭 선생의 친필 번역본인 『韓日醫談』을 연구실에 보관돼 있었던 것을 찾아냈다. 『韓日醫談』이라는 책 제목이 붙어 있는 복사본의 형식으로 되어 있는 97쪽짜리 책은 앞쪽에 다음과 같이 이 책이 나오게 된 전말이 쓰여 있다. “1981年 10月 5日. 日本 漢方交流會 理事長 太田裕康氏가 보내왔다. 이 『桑韓醫談』을 맹화섭 선생에게 번역을 1981년 11월 10일에 의뢰하여 1982년 2월 10일 완료하였다.” 이것은 이 책이 번역되게 된 과정을 적은 것이다. 그리고 이 기록의 끝에 裵元植 先生(1914〜2006)의 도장이 찍혀 있다. 아마도 배원식 선생이 일본의 太田裕康 先生이 보내온 『桑韓醫談』이라는 책을 맹화섭 선생에게 번역을 의뢰해 4개월여만에 번역을 완료하여 책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번역과정에서 책 제목을 『韓日醫談』이라고 바꾼 것이었다. 『桑韓醫談』은 조선인 의사 奇斗文(17-18세기)이 조선통신사 수행의관으로 1711년 大垣 桃源山 全昌寺에 머무르고 있을 때, 그곳을 방문한 日本의 醫師 北尾春圃의 질문에 대답한 내용이 기록돼 있다. 『桑韓醫談』은 일본인 의사 北尾春圃가 저술한 서적으로 기두문과의 의학적 문답을 기록하고 있다. 맹화섭 선생이 적고 있는 서문을 아래에 소개한다. “緖言 西紀一九八一年 秋頃에 내가 늘 尊敬하는 裵元植先生으로부터 韓日醫談(桑韓醫談)이라는 冊子(岐阜縣立 岐阜圖書館 所藏)의 複寫分을 받아 보았는데 其의 內容을 살표본즉 西紀 一七一一年(韓國의 肅宗 三七年이오 日本의 正德一年)에 韓國使臣의 一員인 醫官 奇斗文)朝散大夫 典涓司直長)이 日本 東都에 招聘되어 來臨할 때에 濃州의 大垣地方 桃源山 全冒寺에 寄宿함을 機會로 하여 濃州地方의 醫員 藤春圃가 會見함을 請하여 藥物의 疑心나는 點을 韓國과 日本의 實物을 對照하여 問答하고 難治가 되는 病에 대하여는 韓日間의 治法을 詳論하였다. 특히 藤春圃가 得意한 樞紐로서 水火의 均衡 卽 命門의 水火는 腎間動氣의 調節과 陽은 有餘하다하나 滿하기는 難하고 虧하기는 易하다 함과 未發의 火는 命門의 火로서 恒常 保全하여 脾土를 生하여야 한다는 함과 已發의 火는 補陰降火를 하되 命門의 火가 꺼지지 않는 범위내에서 운영되어야 하며 假火로서 飮食, 勞倦으로 上, 中焦의 陽氣가 虛脫되어 發熱, 自汗하는 境遇와 勞役, 嗜慾 等으로 命門의 火가 動하여 肌表로 浮散함으로 熱이 오는 境遇와 水가 極하면 火와 似하여 陰極發躁가 되는 境遇 등과 客熱이 入腎하여 熱이 不退하고 晝輕夜重하는 等의 六個條의 醫理를 기술하였다. 또한 脾胃, 補陽, 實似虛者, 或瀉之, 或和之, 未發之火, 假火, 陰陽權衡, 火極似水 等의 治法을 例를 擧하여 記述하여 韓國醫官 奇斗文과 逐條相論한 바 奇斗文이 云하되 自己가 日本에 到來하여 馬州로부터 東都에 이르기까지 數많은 醫者와 患者를 相對하였으나 이와 같이 醫理가 整然한 分은 藤春圃가 처음이라하며 可謂 日本의 天民(1506〜1520年代 醫學正傳著者)이라 稱讚하고 相互共鳴한 感懷가 깊었으며 서로 情表를 交換하고 惜別하였다. 여기에 相論한 所論에다 藤春圃의 令息三兄弟(모두 醫學을 공부시켰음)가 다시 의문나는 점을 거하여 問答한 것을 附錄으로 하여 刊行한 것으로 其의 根據가 整然하고 醫理의 核心이 되는 바로서 우리 醫學徒들의 再吟味할 資料가 될 것을 確信하여 未熟함을 무릅쓰고 直譯을 한 것이니 一讀을 勸하오며 誤譯된 點은 一一히 擧하여 下敎하여 주시기를 務望하는 바이다. 또한 回顧하건데 西紀 1710年代(거금 270年前)만 하여도 韓國醫官이 信使를 건너가서 日本全域을 遍歷하며 醫療를 施行하였다는 事實과 日本에도 藤春圃와 같은 醫理가 深奧한 分도 있었다는 것을 推察할 수 있다. 西紀 1982년 2월 4일 한의사 孟華燮” -
“지역 한의사회와 협력해 임상정보 교류 등 활성화”분회 활성화가 답 13 상지대분회 유준상 강원도한의사회 상지대분회장 (상지한의대 학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강원도한의사회의 유준상 상지대분회장에게 상지대분회의 주요 사업과 사업의 의의,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창립 초기 원주시분회로 묶여 있던 상지대분회는 한의대 기초교수, 임상교수, 한방병원 수련의 등 기존 분회와 다른 구성원으로 이뤄져 있다. Q. 상지대분회만의 특징이 있다면? 한의대 기초교수, 임상교수, 한방병원 수련의 등으로 구성되다보니 교육·임상 등의 성격이 두드러진다고 생각한다. 교수와 수련의가 한 분회에서 활동하는 특성상 동등한 입장에서 의견을 나누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대면 모임을 하지 못하고 있어 더욱 아쉽다. Q. 상지대분회에서 추진해온 사업은? 기초교수나 임상교수는 한의대에 소속 되어 있기에 학생들을 데리고 방학기간에 의료봉사를 가는 사업을 주로 벌여 왔다. 특히 임상교수는 한방병원에서 협약된 기관이나 지역에 수련의들과 의료봉사를 가는 일이 많았다. 2019년까지는 의료봉사가 매우 많았으 나, 2020년부터 현재까지는 모든 의료봉사 가 중지된 상태여서 이 점이 가장 안타깝다. 사단법인 약침학회에서 의료봉사를 원주나 강원권으로 오는 경우에는 관심 있는 회원 들이 굿닥터스 의료나눔단에 참여해 약침을 활용한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상지대분회의 존재의의는 지역 한의사 회에 교육적인 면을 파급시키는 일이라는 생각이 있어 원주시한의사회와 강원도한 의사회에 ‘사상체질진단과 활용 및 맥진’을 주제로 강의를 열고, 한의의료기기 업체 ‘대요메디’에 부탁해 강원도한의사회 회관에 맥진기를 설치해 참여 한의사들에게 맥진 실습을 하기도 했다. Q. 기억에 남는 사업은? 분회장을 맡아 회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회비수납, 한의계 현안문제 토의 등이 주요 이슈였 다. 소식을 들으니, 잘 운영되는 분회들은 월례회를 통해 학술발표도 간단히 하는 것으로 들었다. 하지만 최근 1~2년간은 코로나 때문에 모임을 가질 수 없어 월례회도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에 한의학연구 소가 있어서 작년에는 학생, 교수들을 중심으로 학술발표회를 열었다. 이처럼 학교 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때 분회에 속한 회원들에게 공지를 통해 학술적인 면에 참여하게 하고 싶다. Q. 지역사회에서 대학의 역할은? 일본 동양의학회 해외회원으로서 일본의 동양의학 관련 학술대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일본에는 동양의학회 조직이 있고, 우리나라의 도에 해당하는 현마다 지부모 임과 연수회, 학술대회가 활발히 열리는 점을 확인했다. 현재 국내의 한의대·한의 학전문대학원이 각 도마다 배치되어 있으 므로, 각 지역의 보수교육, 연수회, 학술대 회를 해당 한의과대학의 분회에서 주도적 으로 조직하는 것은 어떨지 생각한다. 현재 보수교육은 한의사협회에서 담당 하고 평점 문제가 있으므로, 이 외에 소수의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알찬 교육이나 소규모 학술대회를 만들어서 지역의 유명한 한의사와 학교에 있는 교수들과 연계할 수있고 함께 연구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싶다. 비슷한 모델로 이전에 한의약진흥원 에서 추진했던 공공자원화 프로젝트가 있다. 이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치료법을 발굴해 한의계가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공공 자원화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학교 분회들이 이러한 역할을 하면 좋겠다. 최근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에 가상 해부모형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우선 한의과 대학 학생들에게 해부학, 신경해부학, 경혈학 등을 가르치는 데 활용하고, 이후 수련 의들이 예약을 통해서 사용하게 할 예정이 다. 그런 다음에는 원주시한의사회 회원, 강원도한의사회 회원들이 학부에서 배운 해부학적 지식을 다시 복습하고 임상에서 활용하는 추나의학이나 근육학을 확인하 면서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Q.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상지대 분회만의 비결은? 상지대 분회라고 해서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상지대 분회 중 학교에서는 방역을 철저히 하는 것, 병원에서도 선별진료소를 만들어서 운영하는 것을 통해서 회원 중에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Q. 앞으로 계획 중인 회무는? 어떻게 보면 한의과대학이 중심이 될 수도 있고, 상지대 분회가 중심이 될 수도 있는 일인데 원주시에 이주한 여러 기관들이 있다. 특히 심사평가원, 보험공단 등 의료에 관련된 기관들이 있는데, 이런 기관들과 함께 의료봉사나 지역사회에 필요한 일을 함께 해 나가고자 한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각 지역마다 한의과대학이나 부속한방 병원들이 속한 분회의 경우에는 교육이나 의료봉사를 통해서 지역사회와 어울리고, 지역 분회들과 교류를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
전침-이혈 지압요법 병행 치료는 아편 금단으로 인한 불면에 효과적인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김윤나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신경정신과 ◇KMCRIC 제목 전침-이혈 지압요법 병행 치료가 아편 금단 및 치료제로 인한 불면을 개선하고 치료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 ◇서지사항 Yu KC, Wei HT, Chang SC, Huang KY, Hsu CH. The Efficacy of Combined Electroacupuncture and Auricular Pressure on Sleep Quality in Patients Receiving Methadone Maintenance Treatment. Am J Addict. 2021 Mar;30(2):156-163. doi: 10.1111/ajad.13134. ◇연구설계 무작위 배정, 교차 설계, 비교 임상연구(Randomized, controlled, crossover trial) ◇연구목적 전침-이혈 지압 요법 병행 치료가 아편 사용 장애로 메타돈 유지 요법(MMT)을 받는 환자의 불면증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질환 및 연구대상 (1)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Fifth Edition(DSM-5) 상 아편 사용 장애 진단을 받아 MMT를 받는 20~65세 환자 (2) DSM-5상 불면 장애로 진단된 자 ◇시험군 중재 시험군 1 중재(n=25): 전침 및 이혈 지압요법 - 전침: 합곡(LI4), 족삼리(ST36), 100Hz, 20분간 시행 - 이혈 지압요법: (신문), 왕불유행 씨앗을 테이프로 부착 후 20분간 수기 지압 - 2회/주, 4주, 저녁 17~20시에 시행 - 1주의 휴약 기간 후 교차 수행 ◇대조군 중재 시험군 2 중재(n=25): - 이혈 지압 요법(신문) - 2회/주, 4주 - 1주의 휴약 기간 후 교차 수행 ◇평가지표 1) 수면 질: Pittsburgh Sleep Quality Index(PSQI) 2) MMT의 일일 출석률 ◇주요결과 병행 치료가 PSQI 하위 척도인 주관적 수면의 질(60.91% vs 20.93%, P<0.05) 및 입면 지연(42.59% vs 11.28%, P<0.05)에서 수면의 질을 크게 향상함. 단독 치료보다 병행 치료에서 MMT 일일 출석률이 훨씬 더 높음(87%±2% vs 82%±2%, P<0.001). ◇저자결론 전침과 이혈 지압요법의 병행 치료는 이혈 지압요법 단일 치료에 비해 수면의 질을 개선하고 MMT 순응도를 높이는 데 높은 효능을 보였다. 전침과 이혈 지압요법의 병행 치료를 도입하여 메타돈 유지 요법 중인 환자의 치료를 용이하게 할 필요가 있다. ◇KMCRIC 비평 본 연구는 고주파 전침과 이혈 지압요법의 병행 치료가 메타돈 유지 요법을 시행하는 헤로인 중독자의 불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연구이다. 병행 치료는 수면의 주관적 질과 입면 지연을 비롯하여 PSQI 총점을 유의하게 개선했고, 메타돈 유지 요법을 위한 방문율도 높였다. 메타돈 유지 요법의 다양한 이상 반응 중 불면은 기타 정신 질환에 취약하게 만들고 헤로인 사용 재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전침과 이혈 지압요법을 통하여 이러한 증상을 관리해 주는 것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고주파 전침과 이혈 지압요법 모두 불면 및 모르핀 금단 증상에 도움이 되었다는 선행 연구가 있다. 침 치료가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되었으며, 고주파 전침은 kappa-opioid receptor에 결합하는 dynorphin의 분비를 촉진한다는 선행연구가 있다 [1,2]. 이혈 중 신문은 산소 섭취 증가, 불면 개선, 심박 감소에 효과적이다 [3,4]. 이혈 지압 자체도 금단 증상 치료에 도움이 되고, 이로 인한 불면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5]. 두 치료 모두 약물치료가 아니므로 치료 약물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장점이 있을 것이다. 기전에 대해서는 규명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불면 자체에 대한 효과를 고려할 때 CNS stimulant 등 치료 약물로 인하여 나타날 수 있는 불면을 개선하는 데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에서는 선행 연구에서 불면에서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된 두 치료의 병행 치료의 효과를 평가하였다. 이혈 지압요법과의 교차 연구를 수행하고 있어 전침과의 병행 치료의 효과를 보고 있다. 윤리 상의 문제로 대조군을 이혈 지압요법 단독 치료를 설정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고려해야 할 점은 Group A와 B의 수면 관련 약물 복용에 대해 통계학적 차이가 없다고 해석해도 될지 여부이다. 선정 제외 기준 상 수면 관련 약물 등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는 자는 균일하게 복용하도록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PSQI의 component 6(수면 약물 복용)에 대해 PSQI의 특성상 연속 변수로 고려하여 independent t-test를 수행하였다. 두 군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으나 점수 분류가 순위 변수임을 고려할 때(2: 1~2회/주, 1: 주 1회 이하, 0: 지난 한 달간 없었다.), baseline에서 Group A(1.30)과 Group B(0.71)가 복용 여부의 차원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봐도 될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특히, Group A는 Stage I(병행 치료) 다음 washout 후 component 6가 다시 증가하였으나, Group B는 Stage I(이혈 지압요법 단독) 다음 washout 후에도 component 6가 감소하는 양상을 보여 Stage II의 치료 전 상태에서의 점수 차이는 더 벌어졌다. 그리고 병행 치료와 이혈 지압요법 단독 치료의 component 6의 개선율을 분석하였을 때에도 병행 치료(2.06%), 이혈 지압요법 단독(10.19%)로 두 군 간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지만 수면 약물의 복용은 단독 치료에서 더 큰 개선을 보였다. 수면 약물 복용 여부는 다른 PSQI의 component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므로 결과 해석에 고려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1] Li YJ, Zhong F, Yu P, Han JS, Cui CL, Wu LZ. Electroacupuncture treatment normalized sleep disturbance in morphine withdrawal rats.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11;2011:361054. doi: 10.1093/ecam/nep133. https://pubmed.ncbi.nlm.nih.gov/19734257/ [2] Yeung WF, Chung KF, Poon MM, Ho FY, Zhang SP, Zhang ZJ, Ziea ET, Wong Taam V. Prescription of chinese herbal medicine and selection of acupoints in pattern-based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treatment for insomnia: a systematic review.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12;2012:902578. doi: 10.1155/2012/902578. https://pubmed.ncbi.nlm.nih.gov/23259001/ [3] Chen Z, Wang Y, Wang R, Xie J, Ren Y. Efficacy of Acupuncture for Treating Opioid Use Disorder in Adult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18 Dec 2;2018:3724708. doi: 10.1155/2018/3724708. https://pubmed.ncbi.nlm.nih.gov/30622598/ [4] Lin JG, Chan YY, Chen YH. Acupuncture for the treatment of opiate addiction.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12;2012:739045. doi: 10.1155/2012/739045. https://pubmed.ncbi.nlm.nih.gov/22474521/ [5] Yeung WF, Chung KF, Poon MM, Ho FY, Zhang SP, Zhang ZJ, Ziea ET, Wong VT. Acupressure, reflexology, and auricular acupressure for insomnia: a systematic review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Sleep Med. 2012 Sep;13(8):971-84. doi: 10.1016/j.sleep.2012.06.003. https://pubmed.ncbi.nlm.nih.gov/22841034/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2103010 -
텃밭에서 찾은 보약 ⑤[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제철에 맞는 음식을 한의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텃밭에서 찾은 보약’을 소개합니다. 안전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권해진 원장은 8년째 텃밭을 가꾸고 있으며 ‘파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을 맡아 활발한 지역사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권해진 래소한의원장, <우리동네한의사>저자 “배 수확해 가라고 전화가 왔어. 이번 주말에 애들 데리고 가자.” 어머니가 이번 주에 꼭 가야 한다며 시간 내라고 하십니다. 물론 텃밭에 키우는 배나무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배나무만 키우는 농장에서 매해 봄에 나무를 분양하면 저희는 3월에 미리 돈을 내고 나무 한 그루를 분양받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가을에 수확하는 것뿐입니다. 약을 치거나 가지를 다듬는 등 다른 일은 농장주가 하는 거지요. 아이들은 나무에서 직접 배를 따는 즐거움을 누립니다. 못생긴 작은 배부터 너무나 탐스러운 큰 배, 약간 상처가 있는 배까지 여러 종류를 수확해 옵니다. 농장 측에서도 배를 따는 노동력을 줄이고 상품성이 떨어지는 작은 배들을 버리지 않게 되어 나쁠 게 없지요. 배 분양은 풍년이든 흉년이든 일정한 금액으로 미리 상품을 사고파는 것이라 농가에는 안정적인 수입원이 됩니다. ◇감기 예방에 좋은 수세미오이, ‘사과락’의 의미는? “올해는 태풍이 안 지나가서 배가 상처도 없고 양은 많네. 한의원 약탕기에 한 번 달일 시간 있겠어? 내가 수세미랑 배랑 손질해서 줄게. 내일 가서 달여와.” 어머니가 요청하시는 것은 ‘배길경 수세미탕’입니다. 실제로 그런 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 가족이 겨울 동안 먹을 ‘감기 예방탕’을 말하는 것입니다. “할머니, 수세미를 넣어요? 그 세제 묻혀서 그릇 씻을 때 쓰는 수세미?” 딸아이의 질문에 모두 잠깐 웃었습니다. 실제로 예전에는 그릇 닦을 때 수세미를 써서 ‘수세미 오이’라 불렀으니 아이의 생각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수세미오이라고 하는, 열매가 오이처럼 주렁주렁 달리는 식물이 있어. 방울토마토 덩굴 옆에 자라는 그 식물 말이야. 그걸 우리 집에서는 수세미로 쓰니까 그걸 약에 넣는다는 것도 맞는 말이기는 해. 하지만 다른 헝겊 수세미나 철 수세미를 말하는 건 아니야. 이건 한약재로도 쓰이는데, 이름은 ‘사과락(絲瓜絡)’이야.” “사과락이 무슨 뜻이야? 우리가 먹는 사과는 아닐 거 아니야.” 딸이 이번에는 실수를 하지 않고 알아내려고 물었습니다. “‘사’는 실이란 뜻의 한자로 실처럼 생겼다는 것이고, ‘과’는 ‘오이 과’ 자(字)인데 호박(중국어로는 남과(南瓜))이나 수박(중국어로는 서과(西瓜))처럼 열매가 박 모양으로 열리는 과일에 많이 붙는 한자야. ‘락’은 이어져 있다 이런 뜻이거든. 한마디로 실로 된 박 덩어리라는 뜻이지.” ◇용도에 따라 수확시기 달라 텃밭에서는 지지대를 타고 올라가면서 자라는 덩굴성 식물을 한곳에서 키웁니다. 그래서 방울토마토, 오이, 여주, 수세미오이가 비슷한 장소에서 자랍니다. 수세미오이는 초여름에 심어서 울타리나 지주대에 잘 올라가도록 가끔 끈으로 살짝 묶어주어야 합니다. 벌레를 타지 않아서 키우기가 쉽습니다. 10월이 되면 열매가 주렁주렁 열립니다. 수확 시기는 약으로 쓸 때와 설거지용 수세미로 쓸 때에 따라 다릅니다. 약재로 쓸 때는 초록이 선명할 때 가로로 잘라 껍질도 함께 말려서 씁니다. 수세미로 쓸 때는 열매가 잘 익어서 초록빛에서 갈색으로 변해갈 때 따서 삶아야 합니다. 삶아서 건지면 겉껍질이 쉽게 벗겨져 흰 속살이 드러납니다. 그 속을 잘 말려서 두 등분이나 세 등분해서 주방에서 사용하지요. 요즘은 물속 미세플라스틱이 환경문제가 되고 있어서 주방에서 쓰는 수세미를 마섬유로 만들거나 식물 수세미로 사용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먹기 편한 감기 예방탕, ‘배길경 도라지탕’ 사과락은 열을 줄이고 가래를 풀어주는 성질이 있습니다. 지난 달 연재한 ‘길경’은 폐와 기관지 급성 염증, 편도선염에 쓰이고 가래를 삭여서 배출하는 효능이 있다고 했지요. 사과락도 비슷한 효능이 있습니다. 쓴 도라지에 비해 맛이 담담한 편이라 아이들도 먹기가 편합니다. ‘배길경수세미탕’을 만들 때 구성 비율은 배 10kg에 생도라지 2kg, 수세미오이 1kg, 생강 1kg입니다. 씁쓸한 맛을 즐기는 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보통 생도라지를 말리면 무게가 1/7로 줄어드는데, 만약 말린 도라지가 있다면 300g 정도 넣으시면 됩니다. 수세미도 그렇게 계산하면 편하지만 수세미오이의 경우 수분이 워낙 많아서 말리면 1/10이 되기도 합니다. 올해는 지인의 밭에 수세미오이를 많이 심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활동하는 NGO 환경단체 회원들에게 연말 선물로 수세미를 주기로 했습니다. 큰 솥을 걸어 놓고 삶고 껍질을 까고 가을볕에 말려두었습니다. 감기 예방 ‘배길경수세미탕’을 만들고 부엌에서 쓸 수세미도 장만하는 일석이조의 유용한 작물이 바로 ‘사과락’입니다. -
수도권과 농어촌 지역 간 의료 격차 심화우리나라 공공의료 토대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도시와 수도권에 의료기관, 의료인 등 자원이 집중돼 지역간 의료 공급·이용 불균형이 고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달곤 의원(경남 창원시 진해구)은 국정감사 자료 ‘제2차 공공보건의료 기본계획(2021~2025)’과 ‘공공의료 확충의 필요성과 전략’ 자료 분석을 통해 22일 이같이 밝혔다. 국가별 공공의료 비중을 보면 우리나라는 전체 의료기관 대비 공공의료 기관수는 5.1%로 OECD평균 53.6%에 비해 10배 이상 격차가 있다. 전체 병상 기준 공공병상 수는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5년에 10.5%에서 해마다 감소해 ′19년에 8.9%까지 떨어졌다. OECD평균 70.2%와 비교하면 7배 이상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와 유사한 사회보험 방식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27.2%), 프랑스(61.5%), 캐나다(99.3%)는 물론이고 미국(21.5%)과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1천 명당 활동 의사 수는 전국 평균이 2.13명 수준이지만 서울은 3.35명, 대구 2.55명, 광주 2.54명, 부산 2.44명, 세종시는 최하위로 1.24명으로 나타났다. 응급의료 기관이 없는 시군구는 32개로 이 중에서 12개 지역에는 응급의료시설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급, 심뇌혈관질환, 고위험 분만 등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 분야의 지역 내 자체 충족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치료가 시의적절하게 효과적으로 이뤄진다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 ‘치료 가능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19기준)은 전국 평균 41.83명 수준이지만 서울은 36.36명, 세종 36.48명, 광주 39.12명으로 사망율이 낮고 경남은 42.95명, 제주는 43.28명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입원환자의 중증도롤 보정한 기대 사망자 수와 실제 사망자 수를 비교한 ‘중증도 보정 입원사망비’는 서울이 0.86명으로 우수하고, 충북이 1.15명, 대구 1.14명, 경북 1.11명, 경남 1.02명으로 매우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지역 공공병원(지방의료원, 적십자병원 등)의 낙후된 시설과 인력부족 등 취약한 여건도 확인됐다. 중환자 치료 여건이 미흡(300병상 이하)한 공공병원의 코로나19 진료 비중은 48.3%(′20. 3~4월)이고 ′20년 기준 지방의료원 정원을 충원하지 못하는 의사는 140명, 간호사는 760명으로 이직율도 15.4%로 높게 나타났다. 이달곤 의원은 “공공의료 기반이 선진국 중 꼴지 수준이다.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의료선진국, 문재인 케어의 자화상을 보여준 것"이라며 "공공의료기반과 체계를 바로 잡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
“‘혼신의백지’론은 정신건강증진의 새 패러다임”김명희 연구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과정 정부의 한의학 중점연구 과제로 설립된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센터장 김종우)는 그간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미흡했던 연구개발 부문들을 기존의 범주화된 틀에서 벗어나 한의학적 관으로 담아내는 한의약 혁신기술 개발과 정책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가볍게 경혈을 자극하여 氣에너지로 불안을 해소하는 ‘감정자유기법(EFT)’, 기를 활용해 맺힌 감정을 푸는 ‘이정변기’, 감정변화를 기의 상생상극으로 조절하는 ‘오지상승위’, 호흡으로 이완하는 ‘정서도인요법’ 등 새로운 연구 성과를 제시하는 등 그동안 실제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나하나 실증해 왔다. 이와 함께 한의학정신건강센터에서는 정신건강을 인간의 전체적 현상으로 관찰하고, ‘혼신의백지(魂神意魄志)’론으로 생명현상을 연구하여, 실제 개원가 임상에서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정신현상과 신체현상을 전일 생명체로 관찰 한의학에서 神은 인간의 모든 전일(全一)적 생명활동의 정화이고 ‘심신일여(心身一如)’, ‘형신일체(形身一體)’의 정상적인 표현으로 정신활동을 지칭한다. 정신활동의 주체인 神은 ‘노희사비공(怒喜思悲恐)’의 五情를 일으키고, 각각에 배속되는 ‘혼신의백지’(魂神意魄志:간심비폐신)를 통섭1)하며 ‘혼백’이 함께 하는 정신생명으로 인식된다. 정신활동의 평형을 이루어 통일된 생명활동을 한의학에서는 발생기능을 ‘혼’이라 하고, 추진기능을 ‘신’이라고 하고, 통합기능을 ‘의’라고 하고, 억제기능을 ‘백’이라고 하고, 침정기능을 ‘지’라고 한다. 발생기능은 운동활동을, 추진기능은 생활활동을, 통합기능은 자기화활동을, 억제기능은 활동조절을, 침정기능은 정화를 영위2)하는 정신건강의 오행작용으로 풀이된다. 정신건강임상에 있어서도 생명현상의 상생관계에 맞춰 병의 발생기전을 풀어, 이를 다양한 ‘한의정신요법’과 한약·침구치료로 다루고 있다. 인간정신의 심층적 이론인 ‘혼신의백지’론은 상생의 역동적 오신관계를 지니며, 정신현상과 신체현상의 관계는 곧 전일 생명체로 관찰된다는 것3)을 입증해 오고 있는 것이다. 醫者의 임상 상담에서 ‘혼신의백지’이론이 머릿속에 숙지, 체계화될 때만이 비로소 환자의 눈 반응 하나로도 감정교감 수준을 높여갈 수 있게 된다. 임상사례를 들어 보자면, 금년 8월 고3 수험생이 내원하여 호소하기를 “모의고사 볼 때면 긴장과 불안으로 소화도 안 되고 배도 아파서, 원래 실력보다 늘 점수가 낮게 나온다”고 억울해했다. 이러한 호소에 필자는 ‘혼신의백지’의 한의학 상담으로 ‘혼신’을 상생하는 ‘지언고론요법’과 ‘이정변기요법’, ‘감정자유기법(EFT)’의 ‘한의정신요법’을 적용하니, 고3 수험생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이어 ‘신문혈(神門穴)’에 시침하고 ‘심경락’을 보하니, 환자는 마음이 훨씬 편안해졌다며 신뢰감을 보였다. ‘심담허겁, 비위양허’로 변증진단하였고, 방제로는 ‘육군자가감방’으로 처방했다. 복약 2주 뒤에 다시 내원한 고3 수험생은 ‘혼백’이 회복되어 눈을 반짝이며 “엄격한 아버지마저 놀랄 정도로 모의고사에서 실력을 발휘하여 성적이 올랐다”고 기뻐하며 자랑했다. 혼백(魂魄)은 정신건강에 가장 소중한 요소로 꼽혀 혼백은 고려 말 정몽주가 이방원과 읊었던 ‘단심가’에서도 ‘넋(혼백)이라도 있고 없고 ~’의 혼백은 ‘혼이 나가서 백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죽는 목숨’으로 혼백은 정신건강에 가장 소중한 요소로 풀이된다. 마찬가지로 필자도 내원 초기부터 혼신을 상생하는 ‘지언고론요법’과 ‘이정변기요법’, ‘감정자유기법(EFT)’을 적용, 환자와 눈을 맞추며 모의고사 시험에 대해 수용적 지지의 마음으로 조기치신(調氣治神)했기에 ‘혼백’이 회복되는 것이 가능했던 것이다. 최근 모 티비 국민가수 노래경연 프로그램에서 7살 꼬마는 ‘아, 옛날이여’를 감정을 섞어 열창하였는데, ‘그리운 옛날이 7년 인생에도 있을까?’라고 시청자 모두 의아해했다. 사회자의 질문에도 “마스크 쓰지 않고요, 키즈까페 다니던 옛날”이라고 울먹이며 답하니, 여기저기서 한숨과 탄성 섞인 웃음이 터져 나왔다. ‘유치원 아이들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힘들어 하는구나’ 라는... 동의보감에서 말한 “성내면 기가 올라가고, 기뻐하면 기가 늘어지고, 슬퍼하면 기가 가라앉는다. 두려워하면 기가 내려가고, 추워하면 기가 줄어들며, 더우면 기가 빠져나가고, 놀라면 기가 혼란해진다. 또 피로하면 기가 소모되고 생각을 지나치게 하면 기가 뭉치게 되어 9氣가 같지 않다4)”고 하여 지나친 감정의 병리적 불균형인 ‘7氣, 9氣’ 모두 팬데믹 상황에서 어린 아이들의 감정으로까지 승화, 수용되고 있는 것이다. 정신건강 문제는 사회 전반에 심각한 영향 미쳐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여파는 인생관, 가치관, 세계관 등 사회전반을 뒤흔들어 놓고 있다. 기쁨·분노·우려·스트레스·슬픔·놀람·공포(희노우사비경공·喜怒憂思悲驚恐)의 정서는 사물이나 환경의 변화로 시시각각 변화5)하는데, 정신건강 문제는 사회 전반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무너지고 있는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한의학적 ‘혼신의백지’의 상생과 상극의 오기능 상호관계론은 기계론적 생명관에서 벗어나 ‘심신일여(몸과 마음)’, ‘형신일체’의 제반 문제를 해결해 나갈 훌륭한 임상치료 역량을 지니고 있다. 그런 면에서 국가의 정책 사업으로 정신건강 임상연구·신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는 무너지고 있는 사회적 정신건강 문제를 비롯 한의학의 세계화, 전통의학의 표준화 규범, 현대화는 물론 향후 인류사회로까지 새로운 패러다임의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1) 전국한의과대학. 동의생리학. 서울:집문당. 2016. 133p 2) 윤길영. 동의학의 방법론연구. 서울:성보사. 1983. 32p 3) 한의학상담 김종우·송승연 서울:집문당 2016. 133p 4) 『동의보감』 「氣門」 七氣 5) 황의완. 심신증. 서울:행림사. 1985. 43p -
“우울증의 효과적 진료 위해 일차의료 역할 확대해야”주치의제도 범국민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가 우리나라의 높은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우울증에 대한 효율적인 진료가 필요하다고 밝히는 한편 이를 위해 우울증 약물 처방 제한을 폐지해 우울증 진단과 치료에서 일차의료의 역할을 확대하고 환자의 효과적인 진료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는 1만3195명으로 하루 평균 36.1명이 스스로 세상을 마감했다. 국제 비교에서도 한국은 10만명당 자살자 수가 23.5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 10.9명의 2배가 넘는 부끄러운 1위의 나라이기도 하다. 높은 자살률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존재하지만, 특히 우울증 등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주목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용욱·예방의학과 조민우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대규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 중 우울증을 겪고 있는 비율이 약 5.3%였고, 우울증이 있으면 자살 위험은 4배나 높았다. 그러나 한국의 우울증 치료율은 다른 나라에 비해 무척 낮다. OECD 자문의인 정신과 수잔 오코너 박사의 ‘대한민국 정신건강: OECD 보고서 중 자살과 일차의료’(2013)에 따르면 한국의 우울증 치료율은 23%로 나타나 OECD 평균인 44%에 크게 미치지 못하며, 최근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운동본부는 “우울증 치료에서 일차의료는 우울증 환자를 처음 발견하고,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로, 그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며 “또한 경증에서 중등도 우울증 환자에게 약물치료, 심리치료 및 상담, 가족치료 등을 시행하고, 중증의 우울증 환자는 적절한 치료를 위해 정신건강 전문가에게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서는 일차의료 역할이 제한돼 있다. 일례로 우울증 약물치료는 충분한 기간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근거는 상당히 많은 데도 불구, 정신과전문의가 아닌 일차의료 의사는 8주 이상 항우울제를 처방할 수 없고, 정신과 전문의에게 환자를 의뢰해야 하는 실정이다. 운동본부는 “일차의료 의사에게 항우울증의 대표적 치료제인 SSRI 처방을 제한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며 “우울증은 당뇨병·고혈압 등과 같이 매우 흔한 질환인 현실에서 우울증 약물의 처방 제한은 마치 고혈압약은 순환기내과 전문의만, 당뇨병약은 내분비내과 전문의만 처방하도록 하는 조치와 같다”고 지적했다. 또한 운동본부는 “우울증은 흔하게 찾아오며 조기 치료하면 완치율도 높지만, 내버려두면 자살 같은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우울증 관리가 중요하며, 무엇보다 우울증 환자와 의료인의 첫 만남이 이뤄지는 일차의료기관에서 우울증의 진단과 치료가 적절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즉 일차의료에서 발견되는 우울증 환자의 대부분은 두통, 피로감, 요통, 현기증, 흉통 등 신체 증상을 주로 호소하며, 과반수의 환자는 자신이 우울증이라 생각해 보지도 않는데, 일차의료에서는 신체적 증상과 정신적 치료를 병행해 치료할 수 있어 초기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운동본부는 “자살률 세계 1위의 오명을 벗고, 우울증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차의료의 역할이 확장돼야 한다”며 “처음 우울증 환자를 찾아내고 경증에서 중등도 우울증은 적절한 SSRI 약물치료를 통해 지속적으로 치료하며, 중증의 우울증일 경우 정신건강의학과에 의뢰하는 의료체계의 확립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