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학연, 생물정보학으로 한약의 표적 장기 예측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진용·이하 한의학연)은 한의약데이터부 이상훈 박사 연구팀이 생물정보학적 접근법을 통해 한의학의 약물 표적 장기 예측 이론인 ‘귀경이론’을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전문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파마콜로지(IF 5.6)’에 게재됐다. 한의학에는 한약재의 귀경(歸經)이론이라는 약물의 표적 장기에 대한 전통이론이 존재하는데, 임상현장에서는 이러한 이론에 기반해 한약을 처방한다. 그러나 하나의 한약재에도 다양한 성분이 있고, 그로 인해서 다수 장기에 작용하기 때문에 관련 연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최근에는 생물정보학 도구의 발달로 인체 부위 및 장기별로 어떤 약물의 성분에 더 많이 반응하는지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연구팀은 한약재 우슬을 대상으로 다양한 생물정보학적 분석방법을 사용해 한약의 표적 기관과 조직 위치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고전 한의학 이론에서 예측한 우슬의 표적 장기와 비교했다. 연구팀은 표적 기관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유전자 농축 기반 접근법’과 ‘유전자 발현 기반 접근법’의 두 가지 방법을 통해 우슬의 표적 장기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우슬의 표적장기는 혈액 및 림프 기관 등과 연관돼 있었다. 연구진은 앞서 언급한 두 접근법과 분석시스템들을 활용해 혈액, 간, 신장에서 우슬의 표적들이 유의하게 집중돼 있음을 밝히는 한편 뼈와 관절뿐 아니라 하체 부위에도 우슬이 작용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골수, 림프 조직, 평활근에서 우슬 관련 유전자 발현 수준이 높은 것까지 알아낼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생물정보학을 활용해 예측한 우슬의 표적 기관 위치와 전통적으로 알려진 한의학의 표적장기 이론인 귀경이론 간에 유사점을 발견했다”면서 “향후 다소 모호하게 인식돼온 한약재의 표적 장기 이론을 객관적인 유전자 발현량으로 설명할 수 있게 하는 접근법을 제공함으로써 한의학 과학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경남한의사회, 성공적인 스마트 혜민서 운영에 ‘박차’오는 15일부터 내달 19일까지 35일간 경남 산청 동의보감촌 일원에서 ‘2023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가 개최된다. 2013년 이후 10년만에 개최되는 이번 엑스포에서는 주요 부대행사로 경남한의사회(회장 이병직)가 한의의료봉사를 시행하는 혜민서를 운영하는 가운데 총350여명의 한의사가 투입돼, 약 1만2000여명의 환자를 진료할 예정이다. 이번 혜민서의 가장 주요한 특징은 ‘종이없는 혜민서’, 즉 스마트 혜민서로 자원봉사자의 업무인 환자등록, 예진, 예약에서부터 의료진의 진단, 문진, 치료기록, 경과기록, 처방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Smart ‘HYEMIN’ 이라고 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수행하게 된다. Smart ‘HYEMIN’ 프로그램은 경남 창원소재 더웰한의원의 백승일 대표원장(경남한의사회 바이오헬스담당특보)이 특별 재능기부로 직접 개발한 웹기반 프로그램이며, 백승일 원장은 임상25년차 한의사로, 오래 전부터 한의학의 디지털화 및 디지털헬스케어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인공지능한의사 개발에 15년 이상 진력해오고 있는 전문가다. 백승일 원장에 따르면 “오랫동안 준비해오던 한의 디지털차트 관련 컨텐츠 중 약 1/10정도를 담아 이번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국내·외를 통틀어 한의의료봉사로는 최초로 Smart System을 도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백 원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진단, 문진, 치료기록, 경과기록 일체를 데이터화해서 모든 의무기록을 Digitalization 하고, 나아가 직접 의료진이 임상현장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며 “현재 혜민서 참여 의료진은 개막 일주일 전부터 시스템에 회원 등록을 한 후 차트 사용법을 손에 익히기 위해 이미 배포된 매뉴얼을 보면서 맹연습 중”이라고 말했다. 백 원장은 이어 “2024년 봄쯤 인공지능한의사를 향한 첫걸음에 해당하는 한의 디지털 차트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중에 있다”며 “Version 1.0을 시작으로 현재 유능한 한의사들이 개발 중인 다양한 메디컬 측정 장비와 연동이 가능하고, 최종적으로 수천억개의 Parameter를 순식간에 연산 처리할 수 있는 컴퓨팅 기술을 입힌 알파고 한의사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이병직 회장은 “총 82명의 임상 한의사와 한의대교수 등이 매일 10명씩 순환근무로 35일간 투입되는 이번 혜민서는, 한번도 같은 의료기관에서 합을 맞춰본 적이 없는 의료진이 일사불란한 의무기록시스템을 중심으로 최상의 소통을 이끌어내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한다”며 “한명의 환자를 손발 한번 맞춰본 적 없는 수많은 의료진이 서로 얼굴도 마주하지 않은 채 누적 진료를 통해 원활하게 치료 해내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어 “서로 다른 기준과 방식, 그리고 축적된 학문의 경향에 따라 다양한 의무기록 타입을 유지해온 터에 이를 각자의 고유한 방식으로 종이에 쓰거나 컴퓨터에 텍스트로 남겨 놓게 되면 서로 차팅된 내용을 이해하는데에 심각한 오류나 왜곡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그러나 최대한 상세한 진찰내용이 담보되면서도 다시 묻지 않아도 될 만큼 명료한 이해가 가능한 차팅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고 말했다. 또한 이 회장은 “한발 더 나아가 모든 기록이 그저 텍스트 더미가 아닌 하나하나 데이터밸류를 가질 수 있도록 짜여진다면, 파편화된 데이터의 장벽에 가로막혀 정교한 소통은 꿈도 꾸지 못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협력과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탄생시킬 수 있게 된다”며 “이런 점에서 현재 한의의료기관에서 KCD를 중심으로 사용중인 전자차트와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실질적인 임상의 기록인 동시에 즉각적인 데이터 저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는 한의 진료의 디지털화는 모든 의료관련 데이터가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형식으로 구성돼야 한다는 것이 대전제”라며 “이것이 가능한 꿈인가는 이번 2023산청 혜민서 의료진이 직접 사용하고 탄생시킬 경험과 성과로 증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서울한방진흥센터, 오는 20일 ‘9월 한방 북토크’ 개최한방산업특구 서울약령시에 위치한 동대문구 서울한방진흥센터(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가 9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오는 20일 저서 ‘딸에게 들려주는 바람(風) 이야기’를 주제로 ‘한방 북토크’를 개최한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개최되는 ‘한방 북토크’는 한의학 서적을 저술한 한의사가 구민과 직접 만나 계절별 건강정보, 한의학 역사 지식 등을 알려주는 무료 강좌다. 오는 20일에 진행되는 9월 한방 북토크는 ‘딸에게 들려주는 바람(風) 이야기’를 저술한 김홍균 한의사가 연자로 참여해 선착순 50명을 대상으로 서울한방진흥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경우 오는 19일까지 동대문구 누리집(ddm.go.kr) 구민참여란 또는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yeyak.seoul.go.kr)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담당자에게 전화(070-4227-5083)로 문의하면 된다. 서울한방진흥센터 관계자는 “매달 문화가 있는 날에는 서울한방진흥센터에 방문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건강강좌도 듣고 무료로 개방하는 박물관도 둘러보고 가시길 추천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다가오는 북토크로는 △10월 25일에는 ‘굿바이 류마티스(유창길 한의사)’ △11월 29일에는 ‘금침, 10년이 젊어진다(김천종 한의사)’ △12월 27일에는 ‘한의원의 인류학’(김태우 교수)’이 예정돼 있다. -
조성기 충북한의사회 명예회장, 국민포장 수상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가 지난 7일 서울가든호텔에서 개최한 ‘제24회 사회복지의날 기념식’에서 한국한센복지협회 충북세종지부장을 역임한 조성기 충청북도한의사회 명예회장(사진·조한의원)이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이날 기념식은 조규홍 장관과 사회복지 유공자 및 현장 종사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회복지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키 위해 마련됐다. 조성기 명예회장은 41년간 한센인을 대상으로 이동진료사업을 통해 5만여 명을 진료했으며, 저소득층·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한의의료봉사를 진행하는 등 취약계층의 의료지원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조성기 명예회장은 “앞으로도 힘이 닿는 그 순간까지 제대로 된 의료지원을 받지 못하는 의료취약계층의 건강 증진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
대전 동구, 우리동네 한의주치의 사업 ‘호평’대전광역시 동구(구청장 박희조)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서비스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3월부터 시행 중인 ‘우리동네 한방주치의’ 사업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동네 한방주치의’ 사업은 거동이 불편해 한의의료기관을 직접 방문하지 못하고 있는 저소득 독거노인, 장애인 등 의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방문 한의진료를 통해 침·뜸 등 한의치료 및 어르신들의 의료상담을 통한 건강 회복을 지원하고 있는 사업이다. 지원기준은 중위소득 80% 이하 독거노인·장애인 등이지만, 기준 미충족자 중 긴급돌봄이 필요한 경우 지역케어 회의를 통해 지원받을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주소지 동 행정복지센터로 문의 및 신청하면 된다. 서비스를 이용 중인 한 주민은 “병원에 가고 싶어도 외출이 너무 힘들어 아픈 걸 참고 있었는데, 한의사 선생님이 직접 찾아와 침도 놔주고 한약도 주니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박희조 구청장은 “거동이 불편해 의료기관 접근이 어려운 의료 취약계층에 찾아가는 방문 한의진료 서비스는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용하는 주민들의 호응도가 좋은 만큼 앞으로도 구민들의 건강권 보호를 위해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내과 진료 톺아보기②이제원 원장 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 전문의인 이제원 비엠한방내과한의원장으로부터 한의사가 전공하는 내과학에 대해 들어본다. 이 원장은 내과학이란 단순히 몸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는 분야이며, 한의학의 근간이 곧 내과학이라면서, 한방내과적으로 환자를 어떻게 진료할 것인가의 해답을 제시해 나갈 예정이다. 과학적 탐구 방법은 크게 귀납적, 연역적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진료실에서 이뤄지는 진료 과정은 일련의 가설 연역적 방법에 따른 추론 과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등 통증이 발생해서 한 달 넘도록 나아지지 않아요. 주로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편인데, 허리 통증인가 싶어 치료받았으나 차도가 없습니다.” 60대 여성 환자가 내원했다. 약 1개월 전 발생한 등 통증에 대하여 근골격계 문제에 초점을 두고 치료받았지만, 호전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공복 시 상복부 통증과 소화불량을 함께 호소했다. 활력징후는 모두 정상 범위 내에 있었으며, 구역 및 구토 증상은 없었다. 상복부 우측으로 압통과 근성방어 징후가 관찰됐으나 반동압통, 복부팽만은 관찰되지 않았다. 복용 중인 약물은 없었고, 과거 난소낭종으로 자궁절제술을 받은 병력이 있었다. 이에 근골격계 문제, 소화기 문제, 신장 및 요로 문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었으며, 질병의 내면을 살피기 위한 진료. 즉, 과학적 탐구를 시작했다. 가장 유력한 가설을 가려내기 위해 조금 더 세밀하게 병력 청취와 진찰을 시행했다. 환자의 등 통증은 신체 활동과 큰 연관성이 없었다. 통증은 밤에 잠을 자려고 침대에 바로 누운 자세로 있을 때 오히려 심해지고,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는 경감된다고 했다. 그리고 늑골척추각 압통이 우측에서 뚜렷하게 관찰됐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근골격계 문제보다 소화기 또는 신장 및 요로의 문제가 더 의심됐다. 복부 초음파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췌장 두부에서 경계가 불분명한 저에코 음영이 관찰됐고, 좌측 신장 상극에서 낭성 병변(5 cm × 6 cm × 5 cm)이 관찰됐다(그림 1). 이에 추가 평가를 위한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을 시행했다. 그 결과 주 췌관이 두드러져 보이고, 좌측 신장에서는 65mm 크기의 낭종이 관찰됐으며, 그 외 상복부의 다른 병변은 관찰되지 않았다(그림 2). 영상의학과에서는 두드러진 주 췌관이 노화 과정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이와 함께 간 기능 검사, 신장 기능 검사, 췌장 기능 검사, 염증 수치(CRP, ESR) 검사, 혈액학적 검사, 소변 검사, 종양표지자(AFP, CEA, CA19-9, CA125) 검사 등 진단의학적 검사도 시행했지만 이들 검사에서는 이상 소견이 관찰되지 않았다. 남은 유력한 가설은 식도 또는 소화성 궤양과 관련한 문제라는 것이었다.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상부소화관내시경(EGD) 시행까지 고려해야 했다. 하지만 환자의 증상 중 식도 또는 소화성 궤양 질환으로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것은 등 통증이 특히 밤에, 바로 누운 자세로 있을 때 심해진다는 것과 늑골척추각 압통이 우측에서 뚜렷하게 관찰된다는 점이었다. 따라서 내시경에 앞서 자기공명담췌관조영술(MRCP)을 포함한 자기공영영상(MRI) 검사 시행을 권고했다. 그 결과 췌장 두부에서 2mm 크기의 낭성 병변이 발견되었다(그림 3). 하지만 병변의 크기가 너무 작아 분지췌관형 유두상점액종(branch duct type IPMN)인지 낭성신생물(cystic neoplasm) 또는 장액성종양(serous tumor) 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상태였다. 나는 환자의 증상과 MRI 소견을 바탕으로 少陽陽明合病에 사용하며, 和解少陽, 內瀉熱結 작용이 있는 大柴胡湯을 가감하여 사용했다. 투약 후 환자의 증상은 호전되기 시작했으며, 3개월 후 완전히 개선됐다. 그리고 췌장 두부의 낭성 병변에 대해서는 추적 관찰을 이어갈 예정이다. 내과학은 질병의 내면을 탐구하는 분야다. 그리고 내과학의 기본자세는 인체와 관련된 기초 과학 지식을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적용하며, 과학적인 태도와 탐구 과정을 견지하는 것이다. 『傷寒論』은 한의학이 과학적 탐구 과정을 통해 질병의 내면을 살피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는 원전 중 하나이다. 그리고 大柴胡湯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大陽病, 十餘日, 反二三下之, 後四五日, 柴胡證仍在者, 先與小柴胡湯. 嘔不止, 心下急, 鬱鬱微煩者, 爲未解也, 與大柴胡湯下之, 則愈.” 『傷寒論』이 저술될 당시의 의사들도 지금처럼 과학적 탐구 과정을 통해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였을 것이다. 단, 차이가 있다면 당시에는 초음파, CT, MRI와 같은 도구가 없었고, 혈액 및 검체를 이용하여 질병의 내면을 살피는 기술이 없었다는 것뿐이다. 초음파, CT, MRI와 같은 진단기기와 혈액 및 검체를 이용한 검사 기술은 현대과학의 산물이며, 도구일 뿐이다. 국민 보건의 향상을 이루고, 국민의 건강한 생활 확보에 이바지함을 사명으로 하는 것이 의사라면, 한의사든 양의사든 진료 과정에 필요한 도구 사용에 결코 제한이 있어서는 안 된다. 과학적 탐구 과정을 통해 질병을 살피는 것은 한의학이 가진 본연의 자세이며, 한의사는 한의학적 이론과 관점에 따라 현대과학이 만들어 낸 도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이것이 한의사가 전공하는 내과학, 한방내과학이 견지해야 할 기본자세이다. -
“한의사의 엑스레이 골밀도 측정기 사용은 합법”한의사가 엑스선 방식의 골밀도 측정기를 환자 진료에 사용하는 것은 합법이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수원지방법원 재판부(법관 이지연)는 13일 한의사가 엑스레이 골밀도 측정기를 환자의 증상 진단에 참고적으로 사용한 것이 의료법 위반이라는 혐의로 심리중인 소송(사건번호:2019고정178)의 1심 판결을 통해 한의사의 현대 진단기기 사용은 합법하다는 판결을 내림으로써 한의사가 현대 진단기기를 활용한 의료행위가 무죄라고 선고했다. 이 소송은 한의사가 자신의 한의의료기관에서 2006년부터 2018년까지 엑스선 골밀도 측정기를 이용하여 환자들의 골밀도 측정 및 예상 가능한 키 높이를 산출하는 등 진단 행위를 한 것이 의료법 위반이라는 약식 명령(벌금 200만원)에 대해 정식 재판을 청구한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해당 한의사는 엑스선 골밀도 측정기를 사용한 것은 의학적 전문지식을 기초로 하는 경험과 기능의 범주에 속하며, 의료인이 질병의 예방 또는 치료행위를 행함에 있어 보건위생상 위해가 생길 우려가 있는 행위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을 주장해 왔다. 또한 설사 의료행위에 해당한다 하더라도 한의사가 행할 수 있는 면허된 범위 내에 있는 것이므로, 면허된 것 이외의 의료행위를 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해 왔다. 특히 대한한의사협회도 이 소송이 전체 한의사의 권익 신장과 국민 건강 증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법리적 의견제출 및 다각도로 전력을 기울여왔다. 일련의 탄원서 제출 및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통해 한의사의 현대 진단기기 사용의 정당성 및 합법성을 주장해왔다. 지난 1일에는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이 한의사 회원 1만5171명의 연명이 담긴 탄원서를 수원지방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 탄원서에서는 한의사들이 엑스레이 골밀도 측정기나 초음파 진단기기 등 현대적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국민건강 보호 및 증진을 위하여 필수불가결한 것이며, 의료행위의 개념은 고정 불변한 것이 아니라 시대의 요구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재판부의 현명하고 올바른 판결을 촉구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22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한의사의 현대적 의료기기 사용에 관한 새로운 판단기준을 제시한 판례를 인용하며 한의사의 엑스레이 골밀도 측정기 사용이 합법하다는 것도 주장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한의사가 의료공학 및 그 근간이 되는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개발·제작된 진단용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한의사의 ‘면허된 것 이외의 의료행위’에 해당하는지는 여러 조건을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제반 조건은 △관련 법령에 한의사의 해당 의료기기 사용을 금지하는 규정이 있는지 △해당 진단용 의료기기의 특성과 그 사용에 필요한 기본적·전문적 지식과 기술 수준에 비추어 한의사가 진단의 보조수단으로 사용하게 되면 의료행위에 통상적으로 수반되는 수준을 넘어서는 보건위생상 위해가 생길 우려가 있는지 △전체 의료행위의 경위 등에 비추어 한의사가 그 진단용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한의학적 의료행위와 무관한 것이 명백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회통념에 따라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소송 현장에 참석했던 한홍구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은 “오늘 판결은 의료기술의 발전 및 시대 상황의 변화, 의료서비스 수요자의 인식과 필요를 반영해 기존 의료이원화 체계의 취지가 한의학과 양의학이 상호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근본적인 원리가 다를 뿐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기 위한 동일한 목적아래 상호 보완·발전하는 관계에 있음을 확실하게 보여준 사례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홍주의 회장은 “재판부의 현명하고 올바른 판결에 경의를 표하며, 매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혼신을 다해 이 소송을 이끌어 온 해당 한의사를 비롯 승소를 위해 1만5171장의 탄원서를 모아주신 전국의 회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홍 회장은 이어 “이번 판결을 통해 엑스레이 골밀도 측정기나 초음파 진단기기 등 현대 의료기기는 어느 특정 직역의 독점적 소유물이 아니라는 것이 확실히 증명됐다”면서 “앞으로 한의사들은 이 같은 법의 취지에 따라 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최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한층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지역사회 한의약건강증진사업 우수사례 ‘공유’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장 직무대행 윤건호)이 8일 제주특별자치도 켄싱턴리조트에서 ‘2023년 한의약건강증진사업 성과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1년간 지역주민 건강 증진을 위해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우수기관을 표창하고, 사업 담당자를 대상으로 우수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성과대회에는 전국 보건소의 한의약건강증진사업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은 지난 2003년부터 지역주민의 한의약 의료서비스 수요 충족과 건강 증진에 기여코자 추진, 전국 보건소에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정부는 사업을 통해 각 생애주기에 해당하거나, 건강위험요인 또는 건강 관련 문제가 있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보건소 내·외 자원과 연계해 한의약 건강증진 프로그램 및 한의약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주민의 건강 증진을 도모하고 있다. 이날 성과대회에서는 한의약건강증진사업 우수사례로 선정된 8개소(최우수 1개소, 우수 2개소, 장려 5개소)를 표창했다. 최우수사례로는 충남 논산시보건소의 ‘코로나19(재택치료자, 후유증) 비대면 한의진료 사업’이 선정됐다. 논산시보건소는 지난해 코로나19 재택치료자 및 코로나 후유증을 호소하는 시민을 위해 비대면으로 한의진료와 한약처방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을 시행했다. 지원 대상은 코로나19 확진으로 재택치료 중인 자 또는 확진일로부터 3주 이내 유증상자로, 한의사와 비대면(전화) 진료 후 한약 치료 적정성 여부를 판단해 탕약과 한약제제를 지원하고, 복용 후 증상의 변화와 이상반응 등도 함께 확인했다. 특히 사업에 참여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처방 후기에 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상자 중 93%가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으며, 97%가 한의 진료에 만족한다고 응답하는 등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어 우수사례로는 용인 수지구보건소의 ‘취약아동 한의약 프로그램-우리아이 한방애(愛)’와 서울 노원구보건소의 ‘튼튼한 우리아이! 아동한의약 건강관리!’가 수상했다. 이밖에 장려사례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보건소 ‘한방으로 활력 충전!-어르신 건강주치의사업’ △경북 칠곡군보건소 ‘슬기로운 스마트폰 초등생활’ △경남 거제시보건소 ‘한의약으로 갱년기 NO! 힐링기 YES!’ △전남 진도군보건소 ‘우리 마을 전담주치의제’ △경북 김천시보건소 ‘한방으로 온통 건강하게!’가 선정됐다. 또한 이번 성과대회에서는 공중보건한의사 3명(강한민·심수보·채영인) 등 한의약건강증진사업 유공자 7명에 대해서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이 수여됐다. 강한민 경남 사천시보건소 공보의는 한의약건강증진사업 총괄담당으로서 경로당 한의진료, 성인 및 아동 대상 건강증진사업을 운영해 시민건강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했다. 또한 심수보 전남 완도군보건의료원 공보의는 완도군 관내 초·중·고등학교에서 한의약 보건교육을 실시해 소아·청소년의 건강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채영인 전북 전주시보건소 공보의는 의료취약 만성질환자 대상 집중 한의진료와 경로당 어르신 대상 심뇌혈관질환예방 교육 등을 수행해 한의약건강증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수상하게 됐다. -
모로코 대지진 구호 위해 한의사 등 의료팀 파견국제보건의료 NGO(Non-governmental organization:비정부 기구)인 글로벌케어가 13일 한의사‧의사‧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의료팀을 모로코 재난 현장에 긴급 파견했다. 현지 시각 9월 8일 23시경 모로코 마라케시사피 지방의 알 하우즈 주에서 발생한 규모 6.8의 강진으로 인해 13일 현재 사망자 2901명, 부상자 5530명이 발생하였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미국 지질조사국 USGS는 해당 지진이 120여 년 만에 모로코를 강타한 최고 규모라고 분석했고, 모로코 현지에서도 100년 만의 최악의 지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케어는 ‘소외된 자를 돌보고 이들의 존엄성을 회복하자’는 슬로건 아래 1997년 국내에서 시작된 국내 최초 국제보건의료 NGO로 터키‧인도‧파키스탄‧인도네시아‧아이티‧반다아체‧미얀마‧코소보‧아프카니스탄‧이라크 등 전 세계 재난현장에서 보건의료를 통한 구호활동에 나 서고 있다. 모로코에서는 2014년부터 다양한 보건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라바트와 탕헤르 두 도시에 사무실을 두고 모자보건사업과 결핵 치료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는 현지 등록 NGO다. 늘어나는 피해와 현지의 요청에 따라 글로벌케어 모로코 지부에서는 대지진 발생과 함께 이미 초동대응을 시작했으며, 본부 차원에서도 이번에 1차 의료팀을 파견하게 된 것이다. 파견된 1차 의료팀은 현지 도착 후 직접 피해지역에 들어가서 긴급 구호활동을 펼치는 한편 향후 추가적인 의료활동 계획 등을 세우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의료팀 중 한의사로는 광명한의원 강영건 원장이 참여했다. 강 원장은 경기지부 기획이사‧대한한의사협회 기획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이라크‧아프가니스탄‧아이티‧중국 사천성 등 재난 지역을 수차례 방문하며 재난상황에서 한의약을 통한 구호 활동에 앞장서 온 인물이다. 2020년 국내에 코로나 19가 확산됐을 때도 대한한의사협회의 ‘코로나 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의 운영을 총괄하며 감염병 사태에서 한의약의 치료 매뉴얼 정립에 앞장서기도 했다. 강영건 원장은 “재난상황에서는 일차의료를 담당하는 의료인, 즉 한의사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한의약이 재난상황에서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음이 여실히 드러났던 것처럼 향후에도 이런 상황에서 한의약의 효과, 안전성 등을 입증해 나갈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
보산진, ‘찾아가는 의료기기 기업 상담’ 진행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이하 진흥원)의 의료기기산업 종합지원센터(센터장 황성은)는 오는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K-Hospital 2023(국제 병원 및 헬스케어 박람회)과 연계해 ‘찾아가는 의료기기 기업 상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등 의료기기 전문부처 및 기관과 협력해 시장진출 컨설팅의 전문성을 한층 강화했다. 또한 지리적 한계 및 현안업무 등으로 센터 이용이 어려운 기업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의료기기산업 현장에 직접 방문해 시장진출 상담을 제공하고, 전주기에 걸친 종합적 상담을 위해 △의료기기 인허가 및 보험등재(식품의약품안전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신의료기술평가(한국보건의료연구원) △기업 지원사업(진흥원) 등 사업화 단계별 전문 부처·기관이 함께 참여한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약 2주간 상담 희망 기업을 사전접수받아 기업별 맞춤형 전문가를 매칭했으며, 약 23건의 기업 매칭이 완료돼 현장에서 전문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장 접수도 병행해 사전 접수를 하지 않은 기업에서도 부스 방문 등을 통해 전문 상담을 진행할 수 있으며, 다만 이 경우 행사 상황에 따라 현장에서 접수가 마감될 수 있다. 황성은 센터장은 “실질적인 애로 해소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사 이후에도 상담 기업의 실적관리 및 후속 상담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센터는 의료기기기업의 시장진출을 돕고 사업화 성과를 이끌어냄으로써 우리나라 의료기기산업의 글로벌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업 육성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