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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약초이야기, 서울약령시에서 알아보세요”[한의신문=강준혁 기자]서울 동대문구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 이곳에서 한의약과 우리나라 약초의 이야기를 탐방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전이 개최되고 있다. ◇ 질병의 근원적 치료제 ‘한약재’ 오는 6월21일까지 진행되는 기획전시 ‘생명의 꽃, 약초에 피다’는 수수한 자태 이면에 놀라운 효능을 가진 우리 약초의 역사와 우수한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기획됐다. 전시에는 안덕균 한국본초임상연구센터 소장, 이영종 가천대 한의대 명예교수, 최호영 경희대 한의대 교수, 현진오 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 소장 등이 수집한 우리나라 약초 68종의 사진을 선보이고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나라 약초(향약)의 역사 △계절별 우리 약초를 소개하는 ‘향약의 사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약초를 알려주는 ‘손에 잡히는 한국의 약초’ △약초 연구가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약초 연구가의 책상’ 등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곁을 지켜온 약초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어 흥미로웠다. 약초는 질병의 근원적인 치료제로써 유효한 반응을 나타내면서도 부작용이 비교적 적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연구, 활용되고 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상처치료 연고제와 뇌, 심장약의 원료는 우리 주변에 흔히 보이는 약초인 병풀과 은행나무잎이다. 한약은 오랜 경험 지식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보하고 있어 임상 처방과 연계하기가 쉬운 장점이 있다. 그러나 현대인은 생활습관과 체형이 과거와 다르고, 질병의 양상도 다르며, 기후온난화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어 새로운 시각에서 다양한 한약재와 임상처방을 연구하고 고민해야 한다. ◇ 한의약, 우리 민족 건강 지켜와 야산의 잡초나 잡목 같아 하찮아 보이지만, 관심을 갖고 살펴보면 우수한 효과가 있는 약초인 경우가 많다. 전시에서는 우리 곁, 손에 잡힐 만한 거리에서 약초 연구가가 선정한 40종의 약초를 소개하고 있었다. 한의약은 침·뜸·한약 등의 치료 수단을 통해 유구한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의 건강을 지켜온 민족의학이다. 주변국과 교류를 통해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자체적으로 치료 방법과 약물을 응용·발전시켜 왔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약재를 향약이라고 부르며 개발과 보급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날 기획전에서는 약초 연구가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배워갈 수 있었다. 약초 연구가는 약초 탐사와 실험연구를 통해 약초의 효능을 평가하고 입증하는 일을 한다. 삽주 뿌리와 미치광이풀 뿌리처럼 비슷하지만 현저히 다른 약재를 감별해 내거나, 울릉도 섬쑥부쟁이의 사례처럼 정밀한 분류학적 비교연구로 그 지역 고유의 특산 식물임을 밝히고 새로운 학명을 부여하기도 한다. 전시에서는 이처럼 향약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4명의 약초 연구가와 그들 일상의 단면을 만나볼 수 있었다. 전시실에는 약초 사진으로 꾸며진 엽서도 전시돼 있었다. 감국·인동덩굴과 같이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약초들을 비롯해 피마자·미치광이풀과 같이 요즘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약초 사진으로 만들어진 엽서도 있었다. ◇ 우리 약초로 만든 엽서도 전시 전시에서는 약초 연구가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약초 연구가의 책상’도 공개했다. 오랜 세월 이 땅에서 피고 지는 우리 약초를 찾아다닌 깊은 시간이 담긴 책상이었다. 손때 묻은 책과 자료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자생 약초에 대한 연구를 이어온 학자들의 수고를 느낄 수 있었다. ‘생명의 꽃, 약초에 피다’는 1층 박물관 입구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푸른 치유의 정원을 주제로 다양한 약초들의 사진을 전시해 놓고 있어 방문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 오는 6월21일까지 진행되는 생명의 꽃 전시전, 한의약과 우리나라 약초에 대해 탐색하고 싶다면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
“격변할 보건의료계 중심에 공중보건한의사 있을 것”[한의신문=강현구 기자] 김승호 한의사는 제36·37대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장을 역임하며 그동안 회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강화·복지 개선 등 공중보건한의사(이하 공보의)의 위상 제고에 공헌, 지난 3월 열린 한의협 제68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현재 의료대란으로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공중보건에서 공보의의 의의와 전역에 대한 소회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Q. 대공한협 회장직을 수행했다.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3년의 공보의 복무를 마무리했다. 공보의 1년차에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이하 대공한협) 총무이사를 시작으로, 제36·37대 회장을 연임했다. ‘함께하는 한의사, 능력 있는 한의사’를 슬로건으로 지난 2년 동안 전국에서 일하는 공보의 회원들을 위한 학술사업에서 복지사업까지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한 바 있다. Q.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감사하게도 지난 2년 동안 대공한협회장직을 맡으며 나름 고군분투한 점들을 높게 사주셔서 수상하게 된 것 같다. 대공한협은 매년 보건복지부 장관상 표창과 관련해 2~3명의 공보의 회원을 추천해오고 있다. 이를 위해 1년 동안 각 공보의 회원들이 열심히 일한 결과물인 공적 조서를 수집하고, 중앙상임이사회의 익명 투표를 통해 선정하게 된다. 공보의라면 누구나 받고 싶은 상이기도 하지만 특히 수상자에게는 가장 중요한 ‘도간 이동권’이 부여되기에 그동안 대공한협회장으로서 누구보다 절실한 회원이 수상하길 바라며 투표와 채점을 해왔다. 이번에 감사하게도 대공한협 회장으로 지낸 2년을 높게 평가해 주시고, 큰상까지 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으로 복무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Q. 당시 핵심사업은? 당시 대공한협 회무의 핵심 목표는 ‘임상 초년차를 위한 역량 강화’였다. 특히 교육 분야를 가장 관심을 갖고, 개선하고 싶었다. 졸업 후 더 나은 의료인이 되기 위한 수련 과정이 있지만 사실 그동안 한의과에서의 수련 비중은 적었다. 학부생 시절에 배웠던 내용을 당장 진료에 활용해야 하는 초년차 한의사들에게 임상까지 연결시켜 주기 위해선 징검다리에 해당하는 내용이 필요했다. 한의계 강의를 들어오면서 첫 번째로 수강자 설정을 한의사 전체가 아닌 세분화해야겠다고 생각했으며, 두 번째로는 학습자들의 집중력을 길게 유지시킬 수 있도록 알맞은 강의 시간과 알기 쉽고, 간결한 강의자료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에 임상 초년차인 공보의 회원들을 위해 학습 대상자에 맞는 강의를 새로 만들고자 했으며, 이를 위해 강사들도 전문의 출신 공보의와 공보의 교육에 관심 있는 원장님들을 초빙했다. 특히 임철일 서울대 사범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님의 교수법 컨퍼런스에 강사진들을 참여하게 하는 등 기존과 다른 ‘학습자 수준 맞춤 강의’라는 새로운 방식의 강의를 만들도록 했으며, 강의들은 온라인 교육 플랫폼 ‘하베스트’를 통해 전국 도서산간에 있는 공보의들이 모두 수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대공한협의 핵심사업이 됐고, 앞으로도 쭉 이어져 나갈 것이다. Q. 재임 시절 기억나는 행사는? 지금도 너무나 많은 일들이 스쳐지나간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진행한 한의사 참여 광고 제작 및 게재,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한의진료센터’ 운영, 팬데믹 이후 공보의 체육대회 재개, 약침학회·대공한협, ‘약침워크샵’ 공동개최를 비롯해 다양한 대면 강의와 업무협약 등 모두 소중한 추억들로 남았다. 이 많은 행사들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회원들과 선배님들, 협력 업체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Q. 근황 및 향후 계획은? 회장 임기는 끝났지만 이번 집행부의 초기 회무를 돕고자 고문 역할을 맡았다. 최근 발생한 의사 파업 및 공보의 수 감소로 인해 큰 혼란들이 발생하고 있어 끊김 없는 지역돌봄 지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함께 하기로 했다. 향후 계획은 로컬 한의원에서 진료하며 그동안의 교육사업·홍보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한의사들을 위한 전문화·세분화된 강의들을 제작하고 싶다. Q. 한의사 직능 확대를 위해 노력할 점은? ‘현대 한의학’이라는 개념에 대해 다같이 심도있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고전 한의학 원론에 ‘음양오행(陰陽五行)’, ‘오운육기(五運六氣)’를 기본으로 의학적 원리를 설명하는 이유는 그 당시 견해에 해당하는 이론 체계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이 현대 한의사들도 현재의 최신 견해에 해당하는 개념으로 우리의 한의학을 해석하고, 이를 통해 직능 발전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다양한 현대의료기기 합법 판결을 통해 현재 초음파진단 교육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모두가 힘을 모아 더 많은 것들이 ‘현대 한의학’에 포함되게 노력해야 할 것이다. Q. 한의협 새 집행부에 바라는 점은? 이번 취임식에서 윤성찬 회장님께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보건의료계에는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 올해 많은 변화가 시작될 것이고, 그 과정에는 공보의들이 있을 것이다. 최근 국정감사 등에서 공보의 관련 가장 큰 이슈는 감소된 공보의 수와 한의과 공보의 수가 의과 공보의 수를 넘었다는 것이다. 또한 의료대란 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한의과 공보의들이 공중보건 분야에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주어졌다. 복무를 해야하는 3년의 시간을 낯선 지역에서 보내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대공한협 운영상 한의협 집행부의 도움이 필요한 일들이 많다. 앞으로도 대공한협에 지속적인 관심으로 소통해나가신다면 공보의 회원들은 지역사회 돌봄에도 큰 힘을 얻을 것이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 한의계를 대표해 애쓰시는 데에 감사드리며, 항상 응원하겠다. -
“비대면 진료, 한의사의 역할 고민이 필요한 시점”[한의신문=주혜지 기자]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진료 활용을 확대했으며, 의료 데이터의 분석 및 활용이 더욱 중요시됨에 따라 보건의료분야는 디지털화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특히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3년 국제의료 트렌드’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의 추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도 비대면 진료가 공식화됨에 따라 한의계에서도 비대면 진료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객관적인 데이터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한한의사협회 한의약정책연구원의 김주철 책임연구원(사진), 김소현 사단법인 약침학회 차장, 오현주 경희대학교 교수, 안은지 동신대학교 연구원, 김동수 동신대학교 교수가 한의사를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에 대한 인식과 수용도를 조사, 대한한의학회지 제45권 제1호에 발표했다. 비대면 진료 제도화, 본격적인 태동 알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3월 의사-의료인간 원격의료가 제한적으로 허용되기 시작했으나, 원격자문의 형태에 국한된 협소한 개념이었다. 이후 코로나19 감염이 급격히 확산되던 2020년이 되어서야 환자-의료인간 비대면 방식의 전화상담 및 처방이 한시적으로 허용됐다. 이후 국회에서는 비대면 진료를 정식으로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지속적으로 발의되고 있으며, 윤석열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에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포함시켰다. 실제 최근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서 비대면 진료가 많이 제한되고 있어 이는 시대에 역행하는 것으로 비대면 진료 관련 법 개정 등을 강조했다. 이렇듯 비대면 진료 제도화 움직임이 본격화됨에 따라 의약계·산업계·학계 등에서는 비대면 진료 현황과 향후 제도 도입에 따른 수용도와 조건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비대면 진료 공급자 중심으로 △비대면 진료에 대한 수용성 △수용의향 △수용성 태도 △필수조건 등 비대면 진료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가 산발적으로 발표됐는데, 주로 의사들로 한정됐다. 한의계에서는 비대면 진료 정책 대응을 위해 일부 연구가 진행됐으며, 선행연구에서는 한의사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에 대한 정책 찬성 여부와 비대면 진료 도입에 따른 기대와 우려를 묻는 단편적인 조사가 한차례 시행된 바 있다. 김주철 책임연구원은 “현재 비대면 진료가 제도화 되려는 움직임이 빨라짐에 따라 한의계에 비대면 진료 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한의사들의 비대면 진료에 대한 인식과 수용도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대한한의사협회 등록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는 662명의 유효 표본을 얻었다. 설문조사는 2022년 8월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간 이메일로 진행됐으며, 비대면 진료 참여 경험 및 형태 8문항과 비대면 진료 이용의도 및 인식 17문항 등 총 31문항으로 구성됐다. 한의사 10명 중 7명, 비대면 진료 경험 有 조사 참여자 중 76.1%는 2020년 1월 이후 비대면 진료 수행 경험이 있으며, 이들 중 대부분(79.6%)이 소속 의료기관에서의 전화, 인터넷, 메신저 등을 이용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비대면으로 진료한 대상은 재진 환자가 66.1%로 많았으며, 보약 등 건강 예방 및 관리질환(36.2%) 또는 내과질환(24.9%)을 주로 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진료 인식 결과에 대해 논의하면, 비대면 진료에 대한 필요조건 중 진료에 대한 적정시간은 10분 미만(47.6%)과 10분 이상∼20분 미만(47.1%)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비대면 의료 경험자 중 45.8%가 진료 시간이 5분 미만, 5분이상∼10분 미만(39.5%)으로 나타난 결과에 비춰 보았을 때 한의사들은 한의약의 특수성을 고려한 심층적인 진료를 선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비대면 진료의 적합한 중재 도구(Intervention)로는 비급여 한약(39.0%), 급여 한약제제(24.6%), 비급여 한약제제(23.0%) 순으로 나타나 환자 복용 편의 제공 및 우수한 효능의 한약제제를 비대면 진료에 적합한 치료약으로 인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주철 책임연구원은 “한약제제가 1987년 최초로 보험급여로 등재되고, 1990년 56종으로 확대된 이후 현재까지 20년 이상 변동이 없어 한정된 보험급여로 인해 보편화 되지 못하고 있다”며 “비대면 진료가 시대적 요구인 만큼 의료현장의 목소리와 실정에 부합될 수 있게 원활한 한약제제 사용을 위해 급여 항목 확대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의사 82% ‘비대면 진료 긍정적’ 비대면 진료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2.3%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21년 시행된 설문조사보다 비대면 진료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참여자의 49.7%는 한의의료가 비대면 진료에 대해 경쟁력이 있다고 답했다. 주된 이유로는 △한약 투여 후 정기적 관리 가능(26.1%) △의과에 비해 충분한 상담으로 환자 만족도 상승(25.2%) 순이었다. 연구팀은 “정부에서 비대면 진료 대상, 지역, 질환, 시간 등을 사실상 전면 허용하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인만큼 한의계가 능동적으로 비대면 진료에 대응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여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대적 변화 속에서 비대면 진료라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고 미래 발전을 지향할 수 있도록 한의사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정부의 주요 보건의료정책인 비대면 진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우리 스스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문제시 되는 부분을 강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정부는 의료 주측인 한의사들의 비대면 진료 참여 활성화를 위해 여건을 마련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심평원, 강원본부 및 제주본부 신설[한의신문=강환웅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이하 심평원)은 지역 중심 적정의료 환경 조성 및 일선 요양기관 소통·협력 활성화를 위해 강원·제주특별자치도 소재 요양기관들을 관할할 강원본부 및 제주본부를 신설해 오는 7월1일부터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심평원은 기존 10개 지역본부에서 12개 지역본부 체제로 현장 조직을 확대하게 된다. 현재 두 특별자치도는 경기북부강원본부 및 부산제주본부에서 관할하고 있었지만, 이번 지역본부 신설로 7월1일부터는 관할이 변경되게 된다. 즉 기존 경기북부강원본부는 경기북부본부와 강원본부로, 또한 부산제주본부는 부산본부와 제주본부로 변경된다. 심평원은 7월1일부로 진료비심사청구, 의료자원신고 등 업무 관할이 변경되는 것과 관련해 요양기관의 혼선이 없도록 전국 시·도 및 의약단체에 안내하고 누리집 및 소셜미디어에 게재함과 동시에 요양기관 등에 안내문 발송, 언론보도 등 다양한 홍보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한정 심평원 강원제주설립추진단장은 “지역본부 신설을 통해 요양기관과 국민에 대한 정보 제공, 상담·교육 등 현장 지원을 강화하고, 지역별 특성에 부합하는 현장 지원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요양기관의 의료서비스 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성동구한의사회, 지역어르신 한의 건강상담 ‘큰 호응’[한의신문=기강서 기자] 서울시 성동구한의사회(회장 김창식)가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가 후원한 가운데 OK좋아연예인봉사단(총감독 신창석·이하 OK봉사단)과 함께 16일 성동구청 앞마당에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한의건강상담을 진행해 큰 호응을 받았다. OK봉사단은 신창석PD를 비롯한 방송관계자와 이종원, 김희정, 배도환, 박종진 등 유명 탤런트들이 한마음으로 모여 어르신, 군인 등을 대상으로 기부, 봉사, 후원행사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건강상담은 OK봉사단이 주최한 ‘오늘, 좋은날!, 어르신 효도잔치’와 함께 진행됐으며, 성동구한의사회 김창식 회장, 이재욱 부회장, 권고은 본아한의원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지역 어르신들 대상으로 한의 건강상담 및 한방파스․비누 등의 한의물품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첩약건강보험 2차 시범사업을 비롯해 △서울시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 사업 △서울시 한의약 건강증진 사업 등 한의약 관련 사업에 대한 상세한 상담은 물론 관련 리플릿 배포를 통해 한의약 홍보에 나서 참여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행사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평소 몸이 아플 때 한의원을 자주 찾았는데 친절하게 건강상담도 해주고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물품도 받을 수 있어 좋았다”며 “국가와 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한의약 사업을 알게 된 만큼 앞으로 적극적으로 이용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김창식 분회장은 “오늘 건강 상담을 통해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증진에 많은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며, 유명 연예인들과 합심해 어르신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활동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건강증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격려차 현장에 방문한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성동구한의사회를 비롯한 전국의 지부분회가 각 지역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으며,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힌 뒤 “대한한의사협회도 전국의 시도지부 분회가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 하겠다”고 전했다. 윤 회장은 이어 “모쪼록 오늘 행사에 참여하신 어르신들이 한의약을 통해 건강을 챙기실 수 있기를 바라며, 우리 대한한의사협회는 건강백세 한의약으로서 국민 곁에 언제나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의 건강상담 뿐 아니라 유명 탤런트들의 재능기부를 통한 각종 공연과 함께, 무료 푸드트럭 운영, 후원금 기부 등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며, 성동구한의사회는 이 행사를 위해 많은 물품을 기부했다. 한편 이날 기부 물품은 다음과 같다. △이정화 금빛한의원장: 삼행두 10박스, 한방치약 30개, 한방소화제 20개 △김경주·오경환 신사임당한의원장: 생맥산 100포, 부채 100개 △정범석 상왕십리한의원장: 천연비누 10종 10세트, 드립백커피 10종 20세트, 한방파스 44개, 비염스프레이 9개, 자운고스틱 7개, 자운고 3개, 영신환 37개 △권고은 본아한의원장: 한방파스 100매 △경정나라: 한방파스 200매.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33>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여행을 하기 좋은 계절을 맞으면서 귀와 관련된 질환을 앓고 있는 많은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이 있다. 바로 ‘비행기를 타도 될까요?’다. 중이염을 치료하고 있는 과정 중의 환자들이나 돌발성 난청, 이석증 같은 귀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귀에 영향을 주는 압력, 소음 등에 조심스러워지고 특히 비행기를 탑승하는 것과 같은 심한 압력 차이는 기압성 중이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번호에서는 기압성 중이염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을 풀어보고자 한다. 몇 년 전 27세 남성이 귀가 아프다는 주소증으로 내원했다. 이 환자는 저희 학교 본과 3학년 재학생으로 진료를 보러왔던 날은 동남아에 위치한 나라로 졸업여행을 다녀온 다음날이였다. 고막상태를 확인한 후 통증이 어마어마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병력을 들어봤다. 3주간에 가까운 중간고사를 보면서 잠을 거의 못자고 감기에 걸렸으나 치료를 하지 못한 상태로 코막힘이 심해 코를 세게 풀고 들여마시고를 반복하던 중 시험 끝나는 다음날 비행기를 탔는데, 양쪽 귀로 날카로운 통증이 비행 내내 있었다고 한다. 비행기에서 내린 이후에는 통증이 점차 사라져 시험기간 내내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했는데 여행에서 스킨스쿠버를 하려다 귀 통증이 다시 극심해져 바로 물에서 나왔고, 이후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부터 몇 시간 동안 극심한 고통으로 집에 돌아온 어제 저녁부터 아침까지 잠을 거의 못자고 진료를 받으러 왔다고 했다. 환자의 양측 귀 상태는 전형적인 기압성 중이염으로, 강한 음압으로 삼출액이 나온 것뿐 아니라 혈액도 나와 혈성고막 즉 혈액이 섞여 빨갛게 보이는 상태였다. 이 상황에서 항생제 종류의 약보다는 좁아지고 기능이 떨어진 이관을 복구시켜주고 기존의 비염을 치료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31편 부비동염과 이관협착 참조). 고막에 구멍을 내어주는 고막천자나 환기관을 하고 내원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고막천자의 경우 물은 빠지지만 간혹 천공으로 귀가 더 멍멍해지기도 하다. 아직 학생이여서 약은 형개연교탕 보험제제를 투여했고, 일주일간 매일 치료받기로 했다. 비통, 거료, 관료의 코 주위 혈자리와 예풍, 천유, 솔곡 등 귀 주위 혈자리에 자침하고 전침치료를 했으며, 특히 증상이 더 심했던 좌측으로는 천유차리로 뜸과 침 치료를 추가했다. 재미있었던 것은 다른 치료는 모두 동일하게 하고 통증과 출혈이 더 심한 좌측으로 뜸과 침을 추가로 치료했더니 좌측이 더 빠른 속도로 좋아졌다는 점이다. 환자는 내원 2일차인 11월4일 통증은 거의 소실됐고, 3일차인 11월5일에는 양측 삼출액도 빠졌다. 일주일 후인 11월9일에는 이제 모두 좋아졌다면서 상태만 확인하려 내원했다. 강한 압력 차이에 의한 기압성 중이염은 이관폐쇄로 인한 모습으로 대기와 비인강 내 압력이 중이강 내 압력보다 빠르게 높아지는 잠수나 비행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기압성 중이염에 대해 몇 가지 알아두면 좋은 침고사항들이 있다. 첫째 만약 환자가 비행을 하기 전에 기압성 중이염에 대한 예방을 더 했더라면 이렇게 고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감기기운이 있는 상태에서 비행을 해야만 한다면 사실 가장 필요한 것은 코가 막히거나 목 뒤가 부어오르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은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스프레이형 비점막수축제와 형개연교탕·연교패독산 등의 연조제형 보험제제를 가져가 복용하는 것이다. 또한 침을 삼키는 동작을 할 수 있는 껌을 씹어주고 귀마개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비행 전 체력 보강을 위해 충분한 수면이나 체력을 비축하고, 혈액에 산소를 공급해주는 공진단을 복용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둘째, 상태가 심한 환자의 경우 혈성고막 외에 수포가 생기는 고막염과 외이도가 한껏 부어오르는 외이도염이 동반되기도 한다. 셋째, 만약 치료가 잘 되지 않고 이후 삼출중이염이 반복된다면 어떻게 될까? 최근 내원한 25세 여자 환자의 경우 고등학생 때 장거리 비행으로 기압성 중이염이 오고 사성상 치료를 받지 못했는데(중이염 당시 천공으로 귀에서 다량의 피가 나왔다고 한다) 이후 삼출중이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현재는 고막이 안으로 빨려들어가 귀가 항시 멍하고 이명과 어지러움이 심한 상태였다. 즉 유착성 중이염으로 진행된 것이다.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지만 초기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사례다. 넷째, 혈성고막은 중이강에 혈액이 차는 상태로 진보라색이나 자주색으로도 보이고 중이강 하벽뼈 결손으로 경정맥구가 노출돼 박동성 이명이 심한 청색고막과는 감별돼야 한다. -
[시선나누기-33] 나비가 있습니까?문저온 보리한의원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공연 현장에서 느낀 바를 에세이 형태로 쓴 ‘시선나누기’ 연재를 싣습니다. 문저온 보리한의원장은 자신의 시집 ‘치병소요록’ (治病逍遙錄)을 연극으로 표현한 ‘생존신고요’, ‘모든 사람은 아프다’ 등의 공연에서 한의사가 자침하는 역할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아이가 타박타박 무대로 걸어 나온다. 맨손의 아이. 맨발의 아이. 타박타박 계산 없이 걷는 아이의 걸음. 이리저리 고개 돌리는 아이의 호기심. 아이의 빨간 코. 눈앞에 나비 한 마리가 간다. 아이는 나비를 본다. 나비는 팔랑거리는 나비. 이리저리 공중에 난 길을 제멋대로 가는 나비다. 흰 나비인가? 노란 나비인가? 형체가 없는, 나풀거리는, 나비는 단 한 마리 나비. 지금 눈앞에서 아이의 마음을 온통 빼앗아 나풀나풀 가져가고 있는 유일한 생명체. 이것 아니면 아무것도 아닐, 나비. 당신의 눈동자가 이리저리 나비를 따라 흔들린다. 당신의 발걸음이 휘청휘청 나비를 쫓아 걸어간다. 당신은 나비에게 다가가고 싶다. 당신은 나비와 함께이고 싶다. 당신은 나비 날개를 만지고 싶다. 당신은 나비를 가지고 싶다. 오로지 나비를 가지는 것만이 세상에서 해야 할 단 한 가지 일인 것처럼. 당신은 나비를 잡으려고 한다. 당신의 어깨에는 나비를 잡아넣을 상자가 기다란 끈에 매여 있다. 당신 손에는 나비를 덮칠 커다란 잠자리채가 투명하게 들려 있다. 잠자리채와 나비채는 어떻게 다른가, 생각할 겨를이 없이 당신은 팔을 뻗는다. 온몸이 팔을 향해 쏟아지는 것 같다. 당신은 오로지 팔 하나인 것처럼, 눈빛도 숨소리도 팔 하나에 다 몰아넣은 것처럼 나비를 향해 간다. 당신은 그렇게 한 사람을 잃는다 단 한 마리 나비를 찾기 위해서 당신이 여기까지 걸어온 것이 아니라 해도, 당신 손은 나비채와 똑같은 모양으로 길어나 있다. 당신이 단 한 마리 나비를 잡으려고 지금까지 살아온 것은 아닐 텐데도, 당신의 가슴은 나비 한 마리를 넣을 작은 상자가 되어 몸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모든 준비가 일순간에 마련된다. 계획이란 것은 당신에게 아무 의미가 없다. 당신이 아는 세상의 모든 법칙을 덮으며 나비가 있다. 당신에게 시간이란 이 순간뿐이다. 당신은 아이처럼 호동그래진 눈으로 사로잡히고, 당신은 아이같이 가볍게 땅에서 뛰어오르고, 당신은 아이처럼 오직 나비만 보고, 당신은 아이같이, 아이같이 온몸으로 나비를 향한다. 당신은 당신의 마음을 던진다. 나비채처럼 둥근 테를 갖춘 마음을, 촘촘한 그물눈의 마음을, 단박에 덮칠 긴 장대 모양의 마음을. 당신은 나비를, 단 하나의 나비를, 가진다. 당신은 그렇게 한 사람을 가졌다. 아이는 상자에 나비를 넣고 기쁘게 바라본다. 기쁘게 흔든다. 상자 안에서 나비는 이리저리 흔들린다. 아이는 상자를 매고, 아이는 상자를 다시 들여다보고, 아이는 기쁘게, 나비를 흔든다. 나비가 이내 바닥으로 떨어진다. 아이는 다시 상자를 흔든다. 나비가 다시 바닥으로 떨어진다. 아이가 상자에서 나비를 꺼내 손바닥에 올린다. 걱정스럽게 나비를 살핀다. 아이가 나비를 공중에 띄운다. 땅으로 나비가 떨어져 내린다. 아이는 나비를 손바닥에 올리고 어쩔 줄 모른다. 나비를 가슴에 품고 어쩔 줄 모른다. 아이는 나비에게 귀를 갖다 댄다. 발을 구른다. 나비를 다독인다. 나비를 제 가슴에 안고 쓰다듬는다. 아이는 저보다 더 쪼그만 아기를 돌봐야 하는 아이처럼 세상에서 가장 근심 어린 눈빛으로,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손끝으로, 나비를 감싼다. 당신은 그렇게 한 사람을 잃는다. 당신은 그렇게 한 사람을 가졌다 아이는 나비를 어깨에 얹지 않고, 아이는 나비를 머리에 얹지 않고, 아이는 나비를 무릎에 앉히지 않고, 오직 제 가슴에 갖다 댄다. 제 가슴을 내어주고 나비를 눕힌다. 온기와 숨과 박동과 할 수 있는 한 가장 커다란 후회를 동시에 내어준다. 나비를 쓰다듬는 아이는 선 채로 종종거리며 제 가슴을 쓰다듬는다. 아이는 제 마음을 쓰다듬는다. 할딱이는 나비는 세상에 태어나 처음 무언가를 잃어버린 아이의 심장처럼 멎을 듯 멎을 듯 숨을 이어간다. 시간은 멀고 영원한 것처럼 아이의 눈썹 끝에 매달려 있다. 나비가 움직인다, 당신의 손 안에서. 날개를 파닥거린다, 당신의 가슴 위에서. 당신은 환호한다. 기뻐서 발을 구른다. 당신은 웃는다. 나비를 가슴에서 꺼내며 당신은 나비를 공중에 놓아 본다. 나비가 난다. 당신은 나비를 놓아 보낸다. 나비가 날아간다. 나비채로 나비를 잡았을 때처럼, 나비채로 나비를 잡았던 순간보다 더 크고 환하게, 당신은 웃는다. 나비채와 나비상자를 던져버린 당신이 웃는다. 당신은 그렇게 한 사람을 가졌다. 당신은 당신을 겨우 쓰다듬는다 당신의 손은 나비채 모양이 아니고, 당신의 가슴은 상자 모양이 아니다. 당신은 아프고 당신은 기쁘다. 당신은 자유롭다. “마르셀 마르소라는 프랑스 배우가 있어. 찰리 채플린이 영화에서 마임을 알렸다면 이이는 연극 무대에서 마임을 펼쳤지. 우리나라에도 두어 번 왔었어. 그 사람이 오래전에 만든 작품이야. 빨간 코? 그냥 빨간 코라고 부르지 뭐. 그걸 쓰면 재밌잖아. 어린이들 만날 때나 심각한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고 싶을 때 빨간 코를 써. 그게 광대를 표현하는 거잖아. 코믹한데 깊은 얘기를 할 때, 깊은 얘기를 코믹하게 하고 싶을 때 빨간 코를 쓰지.” 길지 않은 무대를 빨간 코를 쓴 아이가 다녀갔다. 보이지 않는 나비를 보이지 않는 사랑이 만지다가 갔다. 보이지 않는 마음이 마임 배우의 손끝에서 나비와 함께 실재하는 것처럼 나타났다 사라졌다. 당신과 나에게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해도 우리 가슴 속에서 저처럼 한 사랑이 일어났다 스러진다. 한 통증이 가슴을 덮치고 사라진다. 왼쪽 가슴에 손을 얹은 저 포즈는, 자기 자신을 보는 듯 제 사랑을 보는 듯 멀리 던진 저 눈길은, 무엇을 아련하게 쓰다듬고 있는가? 당신은 당신을 겨우 쓰다듬는다. -
성동구한의사회, 지역주민 건강상담(16일) -
내과 진료 톺아보기⑨이제원 원장 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 전문의인 이제원 비엠한방내과한의원장으로부터 한의사가 전공하는 내과학에 대해 들어본다. 이 원장은 내과학이란 단순히 몸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는 분야이며, 한의학의 근간이 곧 내과학이라면서, 한방내과적으로 환자를 어떻게 진료할 것인가의 해답을 제시해 나갈 예정이다. 한의학은 인체와 자연, 몸과 마음이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고 있다고 인식한다. 이러한 한의학의 정체관념은 의사로서 갖추어야 할 전문직 윤리에도 반영돼 있다. 그 예로 조선 전기 세조의 『醫藥論』에서는 의사를 심의(心醫), 식의(食醫), 약의(藥醫) 등 여덟 부류로 나누었는데, 그중에서 심의를 최고의 의사로, 살의(殺醫)를 최악의 의사로 일컫고 있다. “뇌내출혈이 있는데요, 인터넷 검색으로 내원했습니다.” 50대 남성 환자가 약간 잠긴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나의 세부 전공은 순환신경내과(cardiology & neurology)이고, 뇌내출혈은 순환신경내과에서 주로 담당하는 질환이다. 환자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보고 내원한 것이다. 환자의 종합병원 의무기록사본을 살펴보았다. 뇌 자기공명영상(brain MRI) 및 뇌 전산화 단층촬영(brain CT)상 우측 조가비핵(putamen)에서 혈종이 관찰됐다(그림 1). 그런데 첫 brain CT 검사를 시행한 날짜를 보니 불과 내원 16일 전이었다. 내원 9일 전 시행한 두 번째 brain CT상 혈종이 약간 감소하기는 하였으나 상당량이 남아있었고, 혈종 주위 부종이 계속 관찰되는 상태였다(그림 2). 내원 시 환자의 혈압은 150/90 mmHg에 이르렀다. 병원 주치의가 퇴원을 지시한 것인지 물었다. 그러자 환자는 도망치듯 겨우 퇴원했다면서, 다시는 입원하지 않겠다고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답했다. 환자의 말에 따르면 자초지종은 이러했다. 내원 20일 전 해외여행 중 갑자기 왼손에 힘이 빠지면서 말을 듣지 않는 증상이 발생했다. 그리고 증상은 다음날 완전히 회복됐다. 3일 후 귀국했으나 일요일이었고, 다음날 검사나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병원을 찾았다. 검사 후 병원에서는 입원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입원했는데 그 후 5일 동안 왜 입원했는지, 현재 어떠한 상태에 있는지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그동안 주치의를 한 번도 못 만난 것이다. 간호사에게 부탁해 겨우 주치의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주치의는 한숨만 쉬며, 자세한 설명을 해 주지 않았다고 했다. 주치의에게 다시 검사해 보고 싶다고 부탁했지만, 주치의는 그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입원 7일째가 되어 두 번째 brain CT 검사를 시행했고, 환자는 검사를 마치자마자 도망치듯 병원을 나왔다고 했다. 어떠한 상황이었는지 대충 짐작이 되었다. 진료실 모니터에 환자의 brain CT 영상을 띄우고 상태에 관해 설명했다. 지금은 뇌내출혈 급성기로서 절대 안정과 함께 적극적인 혈압 조절이 요구되며, 이를 위해서는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무엇보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경미하다고 결코 병이 가벼운 상태가 아님을 강조했다. 환자는 자신의 영상을 제대로 보는 것이 처음이라고 했다. 하지만 입원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했다. 환자의 뜻은 완고했다. 퇴원 시 처방받은 암로디핀,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올메사르탄, 카르베딜롤의 고혈압 관련 약물이 오늘 아침까지 복용하고 다 소진된 상태라고 했다. 그래도 약을 처방받기 위해 그 병원에 다시 가지는 않겠다고 했다. 이 같은 양약 복용 후 빈뇨, 무기력, 근육 경련이 너무 심해서 가능하면 한약을 사용하고 싶다고 했다. 신경학적 검사에서 좌측 안면의 중추성 마비와 좌측 상하지 원위부 근력의 경미한 저하(mMRC grade 4+)가 관찰됐고, 수정바델지수(MBI)는 완전 독립 상태였다. 일단, 주 3회 내원과 침구 치료, 매일 2회 이상의 혈압 측정 및 기록, 첩약과 함께 처방될 식단을 엄격하게 준수하는 것을 조건으로 통원 치료를 시도해 보자했다. 자발성 뇌내출혈 및 고혈압 외에 본원의 추가 검사에서 BMI 28.0 ㎏/㎡의 전비만단계, Cholesterol, total 287 ㎎/dL, Triglyceride 300 ㎎/dL의 이상지질혈증이 관찰됐다. 이들 소견과 함께 榮•紅한 舌質, 白•厚•潤•粘한 舌苔, 沈•虛•滑•洪•無力한 脈象을 통해 濕熱證으로 진단 후 中風熱證에 사용하는 防風通聖散을 기본으로 처방을 구성했다. 다행히 환자는 계획된 치료를 잘 따라 주었다. 그 결과 좌측 안면 마비와 상하지 근력 저하가 서서히 회복되고, 화학합성약물 복용 없이 혈압이 안정적으로 잘 유지됐다. 발병 약 3개월 후 시행한 brain CT 검사에서 혈종 및 부종이 모두 호전된 것으로 관찰됐다(그림 3). 치료 5개월 후 BMI 22.5 ㎏/㎡, Cholesterol, total 259 ㎎/dL, Triglyceride 103 ㎎/dL 등 다른 검사 결과도 크게 회복됐다. 환자는 ‘편안한, 건강한 병원 방문이었습니다’라는 말로 치료 과정을 요약했다. 세조가 가장 좋은 의사로 평가한 심의는 환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그 마음이 동하지 않게 하는 의사이다. 한의학은 병을 치료하는 데 환자의 정신 상태를 중요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론이 전문직 윤리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이처럼 한의학 이론은 항상 사람을 향하고 있으며, 한의사는 검사 자체가 아닌 사람을 먼저 생각한다. 도구는 도구일 뿐, 그 도구를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사람을 중심에 두는 한의학 이론을 바탕으로 한, 한의사의 현대 과학 도구 및 진단기기 사용은 국민 건강 증진에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전 세계 보건의료인에게 큰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부항 화관법, 이론부터 임상 노하우까지 ‘공유’[한의신문=강환웅 기자]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동문회(회장 최유행·이하 동문회)는 11일 동국대 일산한의학관에서 동국대 한의과대학 이음학생회 초청으로 ‘부항 화관법’을 주제로 임상술기특강을 개최했다. 동국대 한의과대학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특강은 최유행 회장이 직접 강의를 진행했으며, 이론 강의와 실습 강의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론 강의에서는 기본적인 부항의 이론, 부항을 통한 진단 방법, 부항 치료의 원리, 환자 시술 매뉴얼 등을 설명하는 한편 학생들에게는 생소한 ‘턱관절균형조절치료원리’를 소개해 한의학 치료의 다양한 관점을 제시했다. 특히 최유행 회장은 부항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실습 강의를 따로 마련, 학생들이 술기를 정확히 익힐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끌었다. 실습 강연에서는 최유행 회장이 먼저 시범을 보인 후 학생들은 팀을 이뤄 서로에게 부항 치료를 시행했으며, 이를 최유행 회장이 학생들 옆에서 살펴보며 개개인에게 필요한 조언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와 함께 부항 화관법에 대한 질의응답의 시간도 가졌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부항요법을 통해 사혈을 하면서 어혈이 아닌 건강한 혈액도 같이 제거하게 되면 오히려 문제가 되지 않는지 △부항 화관법과 습식 부항을 어떻게 병행을 하는지 등 다양한 의문점에 대한 답변을 들으면서, 이론과 실기는 물론 임상에서의 다양한 노하우까지 공유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이와 관련 이나경 학생회장은 “부항 화관법을 직접 체험해보면서 명확한 술기 방법을 익힐 수 있었으며, 특강을 들은 학생들의 만족도가 정말 높았다”면서 “동문회 선배님들의 도움을 받아 이번 특강을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어 감사함을 많이 느꼈으며, 앞으로도 이런 특강을 많이 기획하려 한다”고 밝혔다. 또 김혜진 학생(본과 2학년)은 “이번 특강을 통해 부항 또한 침과 약 못지 않게 중요한 한의치료 도구로, 병의 진단과 예후 판단에 유용하고 치료 효과 및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며 “평소에 접하기 쉽지 않은 부항 화관법을 직접 실습해볼 수 있었는데, 불을 이용해서 안전하게 알맞은 강도로 붙이는 방법과 주의해야 하는 점들을 자세히 전달해주셔서 더욱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최고은 학생(본과 2학년)은 “현재 경혈학 강의를 수강하면서 자침하는 방법을 배웠는데 침뿐만 아니라 부항 화관법이라는 또 다른 임상 술기에 대한 개념을 익히고 직접 실습을 해볼 수 있어 뜻깊은 경험이 됐다”며 “부항 화관법을 몸소 체험해보고 직접 처치할 수 있어 재밌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전했다.